머뭇머뭇하다 가버리는 봄일지라도
회갈색 황톳빛으로 바싹 말라 있는 나무는 조용히 밑동부터 봄의 푸른빛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봄의 전령은 봄바람이 아닐까 연둣빛 봄바람이 산마루를 넘어오고 너른 들판에 평평하게 펼쳐진다.
봄바람은 수풀을 헤치고 들어 간다. 바람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남쪽지방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개울가에는 버들강아지도....
더 붙어 창에 매화 그림자가 비치는 것은 梅窓, 어둠 속에 은은하게 펴지는 매화 향기를 暗香,
매화 핀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探梅. 뜸한 넘이지만 매서운 곳에 향기를 내어주는 자태에 그저 고마움을 가진다.
눈 속에 황금빛 복수초가 피어나듯이 忍冬의 내성이 강할수록 맑고 진한 향기를 뿜는다.
신령한 산의 精氣 가슴속에 우리는 비장의 山鳴처럼 들렸다.
바야흐로 얼었던 산과 들이 몸도 해동하는 때이다.
기지개하는 좋은 날, 채근담에는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의 그들의 액자에 넣어 궁민께 보인,
검은 그늘이 이 봄 연관 되는 건 왜일까요?.
코로나로 덕? 보던 푸르고 깨끗하던 산야,
하나 얻으면 하나 주어야 하나 아~ 매캐한 하늘을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혀 왔다. 미세먼지...
산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에 결코 경쟁하지 않는다.
그 속으로 들어간다.
인천 바다 바람이 부는 속으로
머리와 어깨에 봄볕을 느낀다.
봄기운이 땅으로부터 오르는 걸 느끼며....
春宵一刻値千金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
마침 얻게 된 즐거운 시간을 아끼라는 뜻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보람되고 의미 있게 보내라는 교훈적 의미로 쓰임에
산을 오르며 고맙습니다. 다시 새기게 해 주어서 라며 혼자 중얼거리며 걷고 걸었다(2/8)
첫댓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