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2nd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회장 ‘피터 틸’의 이어지는 글이다. 돈의 흐름을 좇아라. 돈이 돈을 낳는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똑같은 사실을 발견하고는 복리 이자를 ‘세계 8대 불가사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학적 발견’이라고 했다. 어떤 표현이 가장 마음에 들든, 이런 말들이 주는 메시지만큼은 분명하다. ‘기하급수적 성장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마라.’ ‘파레토의 법칙’은 소위 20%가 이탈리아 땅의 80%를 소유함을 발견한 법칙으로 소수가 다른 경쟁자들은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현상으로, 예를 들면 파괴적인 지진은 작은 지진이 모두 합친 것보다 몇 배나 강력하게 발휘한다. 대도시들은 작은 도시를 모두 모아 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독점기업은 무차별한 수백만의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차지한다. ‘아인슈타인’이 뭐라고 했건 안 했건 거듭제곱 법칙은 우주의 법칙이다.
벤처캐피털의 거듭제곱 법칙. 벤처캐피털은 초기 단계에 있는 유망한 회사들을 발굴해, 자금을 제공하고 이윤을 얻은 것을 목표로 한다. 벤처 펀드는 보통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운용된다. 성공적인 기업이 ‘발을 뺄 단계’까지 성장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은 대부분이 상장되지도, 인수되지도 못한다. 파운더스펀드(필자의 벤처 회사)에서 우리가 얻은 결과 역시, 이런 편향된 패턴을 보여주었다. 2005년 결성된 우리 펀드가 가장 잘한 투자라고 할 수 있는 ‘베이스 북’의 수익은 나머지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러면 두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첫째는 펀드 전체의 가치에 맞먹는 수익을 올린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하라. 이는 무서운 원칙으로 투자 가능한 기업의 대부분을 제거해야 한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 때문에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므로 다른 원칙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은 왜 거듭제곱 법칙을 보지 못할까? 전문적인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왜 거듭제곱 법칙을 보지 못하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거듭제곱 법칙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명백하게 드러나는 특성이 있는데, 정작 우리는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가들조차 현재를 살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실상은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기업가는 신생기업에 자신의 시간을 바치는 것만 해도, 이미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고로 모든 기업가는 자신의 회사가 성공할 가치가 있는 회사가 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일반인은 투자가이지만 누군가 커리어를 선택할 때는 그 커리어가 앞으로 수십 년 가치 있는 직업일 것이라고 믿음을 갖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 거듭제곱을 이해하는 투자자들은 될 수 있는 한 적은 곳에 투자하려고 애쓴다. 반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일반인과 관행적 포트폴리오를 짜는 금융권에서도 다각화된 투자가 힘의 원천인 것처럼 생각한다, 여기저기 작게 투자할수록 미래의 불확실성에 더 잘 대비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신생기업 창업자에게도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다각화‘하는 방법은 없다. 정확한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거듭제곱 법칙을 부정하는 세상은 신뢰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들은 눈에 띄는 경우가 거의 없고, 숨어있다. 반면에 거듭제곱의 법칙을 따르는 세상이라면, 당신이 내린 결정이 앞으로 그래프상의 어느 점을 이루게 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발견하지 못한 비밀. 통념에 반하는 사고가 쓸모 있는 이유는, 세상에 아직도 파헤칠 숨은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 일부는 밝힘이 불가능할 것이다. 예로 ’끈 이론‘은 우주의 물리법칙을’ ‘끈‘이라고 물리학적 1차원 진동으로 설명한다. 이 끈 이론이 어떤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지,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통념과 반대되는 생각을 비즈니스에 적용했던 것을 상기해 보자. ‘정말로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중요하고, 알려지지 않았고,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세상에 아직도 숨겨진 비밀이 많이 남아 있다면 아직 출법하지 않은, 세상을 바꿔놓을 회사들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소포 폭탄테러범 ‘카잔스키’는 인간의 목표를 세 종류로 나누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족할 수 있는 목표
부단한 노력으로 만족할 수 있는 목표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할 수 없는 목표. 이다. 이는 테러리스트나 힙스터들뿐이 아니라 모든 근본주의자가 가진 생각이다.
왜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숨겨진 비밀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이토록 많아졌을까? 첫째는 점진주의다. 한 번에 조금씩 매일매일,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 배운다. 이 과정은 종신 교수직을 받을 때까지 이어진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별 중요하지 않은 논문을 많이 발표한다. 두 번째는 ‘위험회피’ 추세다. 인생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 목표인 사람은 숨겨진 비밀을 찾아다니면 안 된다. 세 번째는 ‘무사 안일주의’다. 사회의 엘리트들은 새로운 사고를 탐구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을 많이 지녔다.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숨겨진 비밀을 가장 믿지 않는 사람들일 것이다.
관습에 따르면, 세상은…. 오늘날의 관습이 맞다면,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안일한 태도를 보여도 될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무탈하여라.’ 오늘날 어떤 숨겨진 비밀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숨겨진 부당함이 없는 사회에 산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암과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과 신진대사 질환을 고칠 수 있다. 우리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화석연료를 놓고 세계가 충돌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을 더 빨리 이동할 방법도 발명할 수 있고, 지구를 벗어나서 새로운 곳을 개척할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간절하게 알고 싶어 하고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이런 숨겨진 비밀은 하나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지만, 무시되었던 여력을 활용해 사업을 일군 스타트업을 생각해 보자. ‘에어비앤비’가 생기기 전에는 여행자는 비싼 호텔 방을 잡았다. 개인 자동차 업체 ‘우버’나 ‘리프트’도 마찬가지다.
숨겨진 비밀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숨겨진 비밀에는 두 종류가 있다. 비밀은 곳곳에 존재하고, 찾으려면 물리적 세상의 아직 밝혀지지 않는 면을 연구해야 한다. 사람에 관한 숨겨진 비밀은 이와 다르다. 이 진실들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관해 모르고 있거나 혹은 남이 아는 게 싫어서 숨기고 있는 면들이다. 그러면 ‘자연이 말해주지 않고 있는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고 있는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독점의 숨겨진 비밀과 경쟁과 자본주의는 상극이다.’ 대부분의 중요한 연구는 모두 30~40년 전에 나온 것들이고, 그나마도 오류투성이다. 저지방에 곡류를 엄청나게 먹으라고 말하는, 정부가 내놓은 식단 피라미드 그림은 아마도 진짜 과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대형 식품회사들이 만들어낸 로비의 산물일 것이다. 이후 미국의 비만이라는 유행병은 오히려 악화하였을 뿐이니 말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라. 모든 위대한 기업들은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어떤 기업이든지 처음부터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도 있다. 지인들은 이를 ‘틸의 법칙‘이라고 나를 놀리듯이 말한다. 이 법칙은 ’기초부터 망친 신생기업은 되살릴 수 없다.’라고 요약될 수 있다. ‘밥 달런‘이 말한 적이 있다. “태어나기에 바쁘지 않은 사람들은 죽기에 바쁘다.” 이 말이 맞는다면 태어남은 한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계속 태어나는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설립 순간만큼은 딱 한 번만 일어난다. 기업 문화란 기업 가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문화를 ’가진‘ 회사는 없다. 오히려 모든 ’회사 자체가‘ 하나의 기업 문화다. 신생기업이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친 것이다.
회사를 세운다고 고객이 올까. 가상의 세계에서는 ’유통‘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유통이란 제품을 팔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단어인데 우리는 유통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 세일즈맨을 비롯한 중개인들은 방해가 될 뿐이고, 좋은 제품은 만들어내는 즉시 마법처럼 유통되어야 한다는 편견 말이다. 세일즈맨이라는 단어는 진정성보다는 설득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이는 모욕이 될 수 있고, 중고차 판매상이 미심쩍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직 세일즈의 대가를 만나본 적이 없다면, 그건 실제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기술이 너무 정교해 뻔히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하나뿐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즉 우리는 0에서 1을 만들어내야 한다. 꼭 필요한 첫 단계는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고대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낯설고 신기했던 것처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때만이 우리는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다. 그로 오직 그때에만 미래가 올 때까지 세상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하며 끝을 냈다.
2025.07.11.
ZERO TO ONE-2nd
피터 틸 지음
이지연 옮김
한국경제신문 간행
첫댓글
거듭제곱 법칙.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