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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금) 물폭탄이 반지하 삼켰다…임차인들 "방 빼주세요"
"죽다가 살아났어요. 119가 빨리 와주지 않았다면 이 세상 못 봤을 겁니다." (영등포구 대림동 A씨)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의 최대 폭우 이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공인중개소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반지하 주택에 살던 임차인들이 이번 폭우로 인해 고초를 겪으면서 새로운 집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물 폭탄 사태로 '반지하'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폭우처럼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보더라도 임대인이 집을 수리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임대차 계약은 유지된다. 다만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할 수는 있다.
◇ "당장 방 빼달라" VS "한 달 월세 안 받겠다"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물난리가 난 이후로 새로운 방을 구해달라는 전화가 계속해서 온다"면서 "방 구해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당장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없어서 난리"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인데 이번 폭우로 인해 사람들이 물에 대한 공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8월 8일 서울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뿐 아니라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에도 침수 피해가 적지 않았다. 특히 원룸촌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대림동은 대부분의 반지하 주택이 침수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대림동에 원룸 건물을 소유한 C씨는 "반지하에 투룸과 원룸이 있는데 갑자기 물이 반지하로 흘러들어 문을 막아버렸다"면서 "순식간에 물이 천장까지 찼는데 119의 도움으로 겨우 세입자들이 반지하 문의 창살을 뜯고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집이 침수된 후 물을 퍼다 나르고 수리했지만, 세입자 모두 방을 빼달라 요구해 공인중개소에 방을 내놨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의 말을 종합하면 갑작스러운 폭우에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임차인들이 방을 빼겠다고 하자 집주인들은 한 달 월세 무료와 위로금 지급 등 임차인들의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대림동 D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 주인이 세입자랑 같이 침수 피해 복구에 나서면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봐서 그냥 지낼까 고민도 하는데 그조차도 아닌 경우는 당장 집을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반지하 세입자는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반지하 가구는 감소 추세지만 아직도 20만가구(2020년 기준 20만849가구)가 넘는다. 관악구가 2만113가구로 가장 많고 중랑구(1만4126가구), 광진구(1만4112가구), 강북구(1만1850가구), 은평구(1만1525가구) 순이다. 오래된 다세대·다가구뿐 아니라 신축 원룸 건물에도 반지하 주택이 있어 원룸촌 일대에도 일정 수준으로 분포돼 있다.
◇ '집' 수리는 임대인 VS '가재도구' 수리는 임차인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주택이 침수 또는 훼손된 경우 집을 수리할 의무는 집주인에게 있다. 집주인이 수리를 해주지 않으면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도 세입자는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만약에 집주인이 집을 정상적으로 수리해 이전 상태로 복구가 됐다면 세입자가 방을 빼고 싶어도 계약은 유지된다. 물론 세입자와 집주인이 서로 합의했다면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당장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다만 침수 피해를 본 가재도구 등에 대해 수리 또는 보상 의무는 임대인에게는 없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임대한 건 시설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침수 피해를 본 사람은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방문 조사 등을 거친 후 지자체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자치구에 30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자치구별 폭우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주택·상가 침수는 3430건에 달했다.
반지하 발달장애인 사망 또 있었다… "고양이는 살았는데"
빈 깡통으로 가득찬 비닐 포대는 반지하 출입문보다 높이 쌓여있었다. 2미터 높이 벽을 가득 메웠던 수십 개의 폐품 포대들은 빗물에 무너져내려 반지하 집 문 앞을 다 덮었다. 침수된 집에서 흘러 넘친 어르신용 유모차와 쌀통, 식기, 빨래 건조대가 깡통 포대들과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8월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주택. 이 주택 반지하에 살던 50대 여성 A씨는 폭우가 내린 8월 8일 밤 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익사했다. 집에 함께 있던 노모 B씨는 간신히 탈출했지만, A씨는 키우던 고양이를 구조하려다 미처 나오지 못해 숨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평소 A씨의 어머니 B씨는 새벽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 깡통을 모아 고물상에 팔았다고 한다. A씨네 집 앞 깡통 포대 더미들은 늘상 바깥에서 보일 정도로 높이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소방관계자는 "현관 앞 더미로 인해 당시 구조 진입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 주택 반지하에는 총 두 집이 있었고 네 명이 살고 있었다. 모두 A씨 가족이었다. 한 집에는 A씨와 어머니 B씨, 그 옆집에는 A씨의 여동생 C씨와 10대 아들이 함께 살았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이웃들은 A씨가 발달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A씨 가족은 모두 세입자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주택 반지하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선이다.
그날 밤 A씨와 어머니 B씨는 집 안에, 동생 C씨와 그의 아들은 집 밖에 있었다. 어머니는 나왔지만 언니가 보이지 않자 동생 C씨가 밤 8시 27분께 경찰에 신고 접수를 했다. 구급대는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A씨는 밤 10시 ~ 10시 30분 사이에 구조됐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채였다. 나머지 가족들은 집 앞에서 통곡을 했다고 한다. A씨네 바로 앞 주택 반지하에 사는 양아무개(43)씨는 "내 키가 170센티인데 당일 10시쯤엔 집에 물이 얼굴 높이까지 찼다. 아마 A씨 집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주변 주민들은 "장애가 있긴 했지만 열번을 만나면 열번을 인사할 정도로 상냥했고, 키우는 개와 고양이는 물론 비둘기까지 밥을 줄 정도로 착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오후께, A씨네 집 앞으로 돌아온 고양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웃 이아무개(73)씨는 "고양이들은 살았구만…"이라며 글썽였다.
♠ 집 앞 가득찼던 깡통 더미들… 주변 반지하 이웃들도 위급했던 그날 밤
8월 8일 밤 폭우로 위험했던 건 A씨네 반지하 뿐만이 아니었다.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A씨가 살던 주택 바로 옆 주택, 앞 주택, 대각선 주택에 있는 반지하 집들 모두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 이들 4개 주택 모두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고, 지상 2층과 옥탑, 반지하 1층 구조로 돼있는 것도 똑같았다. 반지하 거주자들은 모두 세입자였다. 이웃들은 특히 이 일대엔 고령 주민이 많아 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네 주택의 옆 주택 반지하에는 집은 두 개였지만 한 집은 얼마 전 이사를 나가 비어있었다. 나머지 한 집에는 90대 노부부 산다.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김(90)씨와 이(87)씨 부부는 8일 밤 8시 넘어 집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걸 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다. 창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이 소리를 들은 주인 부부(87, 75세)가 바깥에서 함께 현관문을 열어봤지만 이미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 탓에 소용 없었다.
이때 다행히 옥탑방에 살던 50대 중국인 남성이 급히 내려와 반지하 창문에 있는 쇠창살을 온 몸으로 뜯어냈다. 창문이 열렸고 안에 있던 부부는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87)씨는 "남편도 나도 몸이 불편해 중국인 이웃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오자 마자 물이 집안으로 확 빨려 들어가더라. 조금만 늦었어도 죽을 뻔 했다"고 했다. 이씨는 "반지하는 얘기만 들어봤고 살아보긴 이번이 처음인데, 이렇게 홍수가 나면 너무 무서워 살 곳이 못 되는 것 같다"라며 "옆집도 반지하 사람만 죽었지 않냐"고 울먹였다.
A씨네 주택 대각선 방향에 있는 주택의 반지하에도 두 집이 있는데, 한 집엔 여성 조(67)씨가 홀로 살고 있었고 옆집엔 남성 임(50)씨가 홀로 살고 있었다. 임씨는 밤에 일을 하고 퇴근이 늦어 그날 밤에도 침수 상황을 겪지 않았다. 반면 조씨는 밤 8시께 TV 연속극을 보다가 집에 점점 물이 들어차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이미 현관문은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조씨는 집안에서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은 화장실로 피신했다. 화장실 변기 옆에 반지하 창문이 있었지만 방범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힘으로 흔들어봐도 부수고 나가긴 역부족이었다.
기독교도인 조씨는 예수님을 외치며 창문에 대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들은 집주인 정(83)씨와 이(73)씨 부부가 방범창을 뜯어내려 했지만 역시 힘에 부쳤다. 남성인 정씨가 방범창에 대고 톱질까지 했다. 하지만그마저 실패했다. 그러던 중 현관문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사이로 물이 드나들면서 문이 열렸다. 그 덕에 조씨가 탈출할 수 있었다. 조씨는 "만약 현관문에 유리 부분이 없고 쇠로만 돼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었다.
A씨네 주택의 앞 주택 반지하에도 두 집이 있었고 한 집에는 80대 여성 독거 노인이 살고 있었다. 다행히 옆집에 사는 남성 양(43)씨가 밤 8시께 지인으로부터 바깥으로 나가 있으라는 충고를 받았다고 한다. 양씨는 현관문을 열려 했지만 잘 열리지 않았고, 힘껏 밀자 열렸다. 물이 아직 무릎 높이를 넘지 않았고, 중년 남성이라 가능했다. 양씨는 지갑이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몇 초 사이 물이 확 늘어났다고 기억했다. 양씨는 곧바로 옆집 할머니 문을 두드렸고, 양씨의 도움으로 할머니도 무사할 수 있었다.
♠ "반지하, 사람 살 곳 못 돼"… 신림동·상도동 폭우 사망 사고의 공통점
같은 날(8월 8일) 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반지하에 살던 40대 여성과 그 초등학생 딸, 발달장애를 가진 언니까지 3명의 일가족이 한꺼번에 익사해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도동 A씨의 사망 소식은 9일 오후 뒤늦게 알려졌다. 상도동 반지하와 신림동 반지하 사고 현장은 공통점이 여럿이었다. ▲ 일단 물은 8일 밤 8시부터 8시 30분 사이에 급격히 불어났다. 그 시각 서울엔 시간당 130미리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반지하 주민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갑자기 수위가 높아졌다. 위기감을 느끼고 현관문을 열려 했을 때, 이미 늦은 경우도 있었다.
물난리 속 '먹방 인증' 마포구청장… 주차장법 위반으로 고발
서울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피해가 이어진 지난 8일 전집에서 웃으며 식사하는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최근 본인소유 건물의 건축법위반 및 주차장법위반으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강수 구청장은 해당 단체의 지적을 받아들여 본인 건물에 대한 시정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8월 11일 마포구에 따르면 박강수 구청장은 상수동에 위치한 본인소유 건물의 주차장법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박강수 구청장은 건물의 법정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해 시민단체로부터 지난달 고발을 당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박강수 구청장이 내부 주차장을 불법 개조해 상가임대를 해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마포구가 구청장 눈치를 보느라 아무런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이에 최근 시정조치를 내렸고 박강수 구청장은 이를 받아들여 개선에 나섰다.
마포구 관계자는 “시정조치 이행으로 고발은 취하된 상황”이라며 “박강수 구청장이 건물 임대를 주고 있는데 해당 업체가 주차장 공간을 창고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강수 구청장은 물폭탄이 쏟아지던 지난 8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웃으며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꿀맛"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다음날인 9일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제가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백두산서 대규모 산사태… 관광객들 혼비백산 대피 소동
중국 지린성에 위치한 백두산 북파코스 일대에서 지난 9일 갑작스러운 산사태가 발생해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8월 10일 펑파이 신문 등은 전날 오후 지린성 백두산 용문봉 근처에서 갑작스러운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에 있던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는 관광객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대량의 암석과 토사들이 굉음을 내며 산아래로 빠르게 굴러 내려오고 주변에 뿌연 연기가 발생했다.
주변의 관광객 수십명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백두산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행히 이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 10일 백두산관광구 관리당국은 “최근 잇따른 강우로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시설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관련 부처가 (산사태) 예방 조치를 취했고, 관광구는 현재 정상 개방 중”이라고 전했다. 백두산에 올라가는 코스는 동, 서, 남, 북 4개 코스가 있다. 동파는 북한에 있고, 나머지 3곳은 중국에 있다. 이 가운데 북파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코스이자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7~8월 성수기에 수많은 중국 국내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원주용화산........!!!!!!!!!!!!!
황소마을 정상주유소...... 휘발유 1775원 / 경유 1878원
05:35 용화산 마루길에.......
05:45 용화산 정상에........
용화산 능선 쉼터
구름 속에 숨은 치악산.......
용화산 풍경길.........
중앙공원 2교........
더샾 4차......
봉화산.......
06:10 중앙공원에..........
더샾 2차........
더샾 1차.......
한솔........
명륜어린이공원
단구 1차........
06:20 삼성으로.......
북원로.........
18:15 단계동 서울녹각삼계탕.........
18:30 하나두회 8월 정모....... 박형순, 차준식, 윤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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