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새 신부님들은 신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요?
올해도 하느님의 크신 은총으로 우리 교구에 새 신부님들이 탄생합니다. 새 신부님들은 그동안 어떤 교육을 받고 양성되어 서품을 받고 본당으로 파견되는지, 신학교 양성 과정과 그 내용에 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의정부교구 신학생들은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교구 소속 대신학교와 신학대학에서 교육받고 양성됩니다. 대신학교와 신학대학은 서로 구분되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신학생 양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은 학기 중 대신학교에서 전례와 공동체 생활을 하고, 같은 교정 내에 있는 신학대학에서 수학하면서 총 7년의 교육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사제가 되는 데 필요한 인성, 지성, 영성, 사목 분야에 걸친 통합적인 양성을 받습니다.
학업과 관련해, 모든 성직 지망자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학대학에서 5년간의 학부 과정과 2년간의 대학원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신학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과정은 지성 양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학부 1-2학년 때는 철학을, 학부 3-5학년 때는 신학 일반을, 대학원에선 신학 전공을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학과 공부와 지성 양성은 매우 중요하고 많은 시간을 차지하지만, 이는 신학생 교육의 한 부분일 뿐 인성, 영성, 사목 양성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인성 양성은 주로 1-2학년 때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자기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공동체적 삶에 적합한 인격적 성숙성을 더해가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영성 양성은 1학년부터 부제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심화하며 이루어집니다. 영성 양성의 핵심은 예수님과 맺는 인격적 만남과 복음적 투신이며, 이를 위해 신학생들의 일과는 복음 묵상과 성체조배, 영적 독서 등을 생활화하도록 짜여있습니다. 영성 양성을 위해 성직 지망자들은 영성 지도 신부님과 매달 영성 상담을 하고, 이후 방학 중 8일 피정, 30일 피정, 수품(受品) 피정 등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만나며, 복음 삼덕을 내면화하고 사목자로서 필요한 식별과 선택의 영성을 키워나갑니다.
대학원 시기는 학업을 종합하는 때이기도 하지만 사목자로서 사목 현장에서 필요한 여러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시종직과 부제 시기에 해당하는 이때는 사목 양성이 중심이 됩니다. 강론, 교리교육, 성사 실습으로 사목 활동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헌신하는 애덕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는 부르심에 결정적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신학생 교육 과정은 결국 제자로 부름 받은 ‘제자 과정’,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며 사제직에 필요한 삶의 방식을 식별하고 자유롭게 선택하는 ‘동화 과정’, 이제 복음의 기쁨 안에서 공동체에서 봉사하고 헌신하기 위한 사목자로서의 준비를 하는 ‘성소 통합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28일(나해)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의정부주보 8면,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대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