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주공과 같은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가령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살펴보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하셨다.
才美 謂智能技藝之美 驕矜夸 吝鄙嗇也 재능이 좋다는 것은 지혜와 기예가 좋다는 것을 말한다. 驕란 뽐내고 과시하는 것이고, 吝은 인색한 것이다.
朱子曰 誇人所無是驕 挾己所有是吝 주자가 말하길, “남에게 없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교만함이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끼고 있는 것은 인색함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古聖人才藝之多 莫如周公 觀其自言 多才多藝可觀 故借以明之 남헌장씨가 말하길, “옛 성인들의 재주와 기예가 많음은 주공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 스스로 한 말씀을 살펴보면, 재주가 많고 기예가 많아서 볼만하였다. 이 때문에 빌려서 밝힌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本文如字使字皆假設之辭 운봉호씨가 말하길, “본문의 如자와 使자는 모두 假設의 말이다.”라고 하였다. |
2 | ○ 程子曰 此甚言驕吝之不可也 蓋有周公之德 則自無驕吝 若但有周公之才而驕吝焉 亦不足觀矣 정자가 말하길, “이것은 교만하고 인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심하게 말한 것이다. 대개 주공의 덕이 있다면 저절로 교만하고 인색함이 없을 것이나, 만약 단지 주공의 재주만 갖고 있되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역시 살펴보기에 충분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德出於理 才出於氣 世固有優於德而短於才者 然德極其盛則才亦無不足 若但有其才而無其德 則雖有智能技藝之美 必不能居廣居立正位行大道 爲向上一著事 경원보씨가 말하길, “덕은 이치에서 나오고, 재주는 氣에서 나오는데, 세상에는 본래 덕에는 우수하나 재주는 짧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러나 덕이 그 성대함에 이르면 재주 역시 부족함이 없게 된다. 만약 그저 그 재주만 있고 그 덕이 없다면, 비록 지혜와 능력, 기예의 훌륭함이 있다 할지라도, 반드시 廣居에 거할 수 없고 正位에 설 수 없으며 大道를 행할 수 없고 위를 향하여 나아가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鄭氏曰 不言周公之德而言才美 蓋有德則必無驕吝 有才美則驕吝容或有之 정씨가 말하길, “주공의 덕을 말하지 않고 그 재주가 훌륭하다고 말한 것은 대체로 덕이 있으면 반드시 교만함과 인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재주의 훌륭함이 있다면, 교만함과 인색함을 용납함이 간혹 있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
3 | 又曰 驕氣盈 吝氣歉 愚謂 驕吝 雖有盈歉之殊 然其勢常相因 蓋驕者 吝之枝葉 吝者 驕之本根 故嘗驗之天下之人 未有驕而不吝 吝而不驕者也 또 말하길, “교만한 것은 기운이 가득 찬 것이고, 인색한 것은 기운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교만하고 인색한 것은 비록 가득 차고 부족한 것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기세는 항상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이다. 대체로 교만이라는 것은 인색함의 가지나 이파리고, 인색이라는 것은 교만함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일찍이 천하 사람들에게 징험해보면, 교만하되 인색하지 않은 자가 있지 않았고, 인색하되 교만하지 않은 자가 있지 않았다. 朱子曰 聖人只是平說 有周公之才美而驕吝 連他才美壞了 況無周公之才美而驕吝者乎 甚言驕吝之不可也 程子所云有德則自無驕吝 與驕吝相因 又是發餘意 先說得正意分曉 然後說此方得 주자가 말하길, “성인은 그저 주공과 같은 재주의 훌륭함이 있을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의 훌륭한 재주조차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평범하게 말한 것이니, 하물며 주공의 훌륭한 재주도 없으면서 교만하고 인색한 자는 오죽하겠는가? 교만하고 인색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심하게 말한 것이다. 정자가 말한 ‘덕이 있으면 저절로 교만함과 인색함이 없어진다’는 것은 ‘교만함과 인색함은 서로 원인이 된다’는 것과 더불어, 또한 나머지 뜻을 드러낸 것이다. 먼저 올바른 뜻을 분명히 깨우치도록 말한 연후에 비로소 이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氣歉則不盈 盈則不歉 如何却云 使驕且吝 曰 如曉此文義 吝惜不肯與人說 便是要去驕 人 非驕無所用其吝 非吝無以爲驕 驕者吝之所發 吝者驕之所藏 吝之所有 驕之所恃也 驕而不吝 無以保其驕 吝而不驕 無所用其吝 此盈於虛者 所以歉於實 而歉於實者 所以盈於虛也 누군가 묻기를, “氣가 부족하면 가득 차지 않고, 가득 차면 부족하지 아니한데, 어째서 도리어 ‘만약 교만하고 인색하다면고 말한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만약 이 글의 뜻을 깨우치자면, 인색함은 아까워하는 것이다. 남과 더불어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가서 남에게 교만을 떨고자 하는 것이다. 교만함이 아니면 그 인색함을 쓸 곳이 없고, 인색함이 아니면 교만함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교만함이라는 것은 인색함이 발현된 것이고, 인색함이라는 것은 교만함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인색함이 갖고 있는 바는 교만함이 의지하고 있는 바다. 교만하나 인색하지 않으면, 그 교만함을 보호할 수가 없고, 인색하나 교만하지 않으면 그 인색함을 쓸 데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허황된 것에 가득 찬 것은 실제적인 것에 부족하기 때문이고 실제적인 것에 부족한 것은 허황된 것에 가득 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吝爲主 蓋吝其在我 則謂我有你無 便是要驕人 爲是要驕人 所以吝 인색함이 주된 것이 된다. 대체로 인색함이 나에게 있으면, 나는 있고 너는 없다고 말할 것인데, 이는 곧 남에게 교만을 떨고자 하는 것이고, 남에게 교만을 떨고자 하기 때문에 인색한 것이다.
西山眞氏曰 程子謂驕氣盈吝氣歉 文公曰 驕者吝之枝葉 吝者驕之本根 未有驕而不吝 未有吝而不驕 此一章 更當熟思盈與歉 各是一病 文公乃以爲二者相因而生 又謂驕生於吝 何也 蓋吝者氣不足也 惟其無浩然之氣 所以鄙陋局促 容受不得 內而德善未有少進 便自以爲有餘 外而勢位積或高人 便有陵忽之意 俗諺所謂器小易盈 正此謂也 惟其小而吝 是以易盈而驕 使其有江河之量 無不容受 則雖德至於聖賢而不以爲足 位至於王公不以爲可矜 前章所謂弘毅 弘則規模廣大而不吝矣 不吝則不驕矣 正當參玩也 서산진씨가 말하길, “정자는 교만함은 氣가 가득 찬 것이고, 인색함은 氣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자은 교만함이란 인색함의 枝葉이고, 인색함이란 교만함의 근본이니, 교만하면서도 인색하지 않은 자가 일찍이 없었고, 인색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자가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의 一章에서는 다시 마땅히 가득 참과 부족함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盈과 歉은 각자 하나의 병통이지만, 주자는 오히려 두 가지가 서로 원인이 되어 생겨난다고 여겼으면서도, 또한 교만함은 인색함에서 생겨난다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체로 인색함이란 기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그 호연지기가 없기 때문에, 비루하고 국한되며 촉박하여 용납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안으로는 德과 善이 조금이라도 나아감이 없더라도 곧 스스로는 남음이 있다고 여기고, 밖으로는 권세와 지위가 쌓여 혹간 남보다 높아지면 곧바로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마음이 생겨 버리는 것이다. 속담에 이른바 그릇이 작으면 쉽게 가득 찬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오직 그가 작고 인색하기 때문에, 이런 까닭에 쉽게 가득 차서 교만해지는 것이다. 만약 그에게 강물 같은 도량이 있어서 무엇이든 용납하고 받아들이지 않음이 없다면, 비록 덕이 성현의 경지에 이를지라도 충분하다고 여기지 않고, 지위가 왕공에 이를지라도 자랑할만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앞장에서 말한 弘毅라는 것이니, 넓다면 그 규모가 광대하여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인색하지 않다면 곧 교만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마땅히 참고하여 음미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胡氏曰 驕張王吝收縮 姑以驕吝於財觀之 其所以閉藏 乃欲資以矜夸 其所以矜夸 卽閉藏者爲之地也 根本枝葉相爲貫通 集註特發此義以示人 欲人知其病根而藥之 驕之證發於外 吝之病藏於內 發者易見 藏者難知 學者欲翦其枝葉 當先拔其本根也 호씨가 말하길, “교만함은 張王(펼침)하는 것이고, 인색함은 수축하는 것이다. 잠시 교만함과 인색함을 재물에 관하여 살펴보자면, 닫아걸어 숨기는 까닭은 오히려 뽐내고 자랑함에 밑천을 삼고자 함이고, 뽐내고 자랑하는 것은 곧 닫아걸어 숨긴 것이 그 바탕이 되는 것이다. 근본과 지엽은 서로 관통하게 되는 것이다. 집주에서 특별히 이 의미를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은 사람들이 그 병의 뿌리를 알아서 치료하기를 바란 것이다. 교만함의 증거는 밖에 드러나있고, 인색함의 병폐는 안에 숨겨져 있다. 드러난 것은 쉽게 보이고, 숨겨진 것은 알기 어렵다. 배우는 자가 그 지엽을 잘라내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그 줄기와 뿌리를 뽑아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