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에서 가야산 석문봉까지
해미읍성과 향교, 개심사를 거쳐 다음 코스를 문수사로 정했다.
가까운 인근이라 해서 문수사를 찾았는데,예상외로 한참이나 들어가는 곳이었고,관광버스 수십여대가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고 서로 얽혀 아예 정체상태였다.
요령껏 틈새를 파고 요리조리 빠져나가 사찰입구 일주문이 나왔지만 거기서도 도보로 한창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고행길이었다.
길은 고행길이긴 하였지만 온통 왕벚꽃 흐드러지게 핀 화려한 꽃길 산책이기도 하였고.....
어렵게 찾아간 그곳이지만 문수사를 대충 둘러보고 나올수 밖에 없었던건,다음 목적지 가야산등반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오다가 잠시 들려본건 조선조 명종대왕 태실 ㅡ.
태실을 보러갔다 정작 태실은 보지 못하고 곧바로 가야산으로 오를수 있다는 일락사로 향했다.

일주문 앞에서


개심사에서 싫컷 즐겼던 왕벚꽃이 이곳에도 가득 피어 상춘객을 맞는다.



드디어 사찰이 보였고....



민들레도 곱기도 하여라!

홍단풍이 멋스럽게 치마폭을 늘어뜨리고....


꽃밭에 들어선 행복한 여인들

도로에서 100m지점에 태실이 있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태실을 찾았다.
들어가던 길에 발견한 명종왕 태실을 오면서 가봤지만 달랑 태실비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냥 슬쓸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는데.....

길을 돌아 나와 큰 도로변에서 태실쪽을 바라보니, 태실비 바로 앞에 바라보이던 산 정상에 태실이 있지 않는가!
태실로 올라가라는 아무런 표식이 없으니 그냥 지나칠수 밖에 없는 건 순전히 서산군 공보과의 책임이라 생각되어졌다.


일락사에 이르러
일락사는 해미읍성에서 다시 덕산쪽으로 나오다가 들어가는 방향이었다.
그곳을 가는 데도 아주 한창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코스였고.....


일락사 구경은 오래 할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가야산이 부르기 때문에......
가야산을 오르는 길을 물으니 여기서 부터 도보행이라 일러준다.
길이 있긴 하나 차가 오를수 없도록 도로를 차단해 놓았기 때문이란다.
나는 여기서 축지법을 쓰기로 했다.
차단된 옆으로 오토바이를 밀고 들어가 산 정상을 향해 그냥 내달린것이다.

여기까지는 본래 차들이 들어올수 있는 길이다.
어떻게 올라 왔는지 승용차 1대가 보이기도 했다.
만약 여길 걸어서 오려 했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그런 거리다.

왼편으론 500m지점에 일락사 정상이 있단다.
가야산을 물으니 오른편방향으로 가야한다 일러준다.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였고....
산에도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석문봉을 향하는 이정표가 뜬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서산군,당진군 등 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주봉인 가야봉(677.6m)을 중심으로 원효봉(677m),석문봉(653m) 옥양봉(621.4m), 일락산(521.4m), 수정봉(453m), 상왕산(307.2m)등의 봉우리가 연결되는 다양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노약자 및 여성, 어린이도 쉽게 산에 오를수 있다.
또한 정상에서는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봄철에는 철쭉과 진달래 등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등 사시사철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드디어 석문봉 정상이 바라보인다.



드디어 석문봉 정상에 올라
가까히 가야산 정상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보니 가야산 정상보다 석문봉 정상이 훨씬 높을것만 같다.




가야산 정상쪽으로 내려가면서....






가야산 정상
저곳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오늘 해가 모자랄것 같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중단한단는건 내 사전에 없는 단어인데,오늘 만큼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판단 하고 정상등반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해야만 했다.


석문봉 정상을 아까와는 반대편에서 잡아본 사진

해미 산악회의 백두대간 종주기념탑이란다.
백두대간을 종주했다면 대단한 산행 배테랑들이라는 생각이들고, 이런 기념탑을 남긴것도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여기서 부터는 아까 올라올때 보지 못한 풍경들이다.


이상하다 생각 하면서도 길은 하나뿐이려니 생각한게 착각이었다.

옥양봉 이정표를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500m는 엉뚱한곳으로 내려온 셈....
이 길로 빠지면 남연군 묘가 있는 덕산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등산객이 별로 없을땐 물어볼 사람이 없어 답답할때가 있고, 혼자 산행하다보면 자칫 길을 잃을수도 있다.
하는수 없이 왔던 길 되짚어 오르는데 진땀이 났다.
무려 1km나 헛탕쳤다는 생각이들기도 했지만, 안 가본 길을 가보았으니 그 또한 볼거리들을 더 본 셈이다.

돌탑을 돌아서 한창 내려와서야 오토바이를 세워놓은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오늘 여행은 여기서 마쳐야 했지만,여기에서 다래순과 솔순을 채취했다.
문수사에 가서는 머위를 뜯었는데, 이곳에서 다래순,솔순까지 채취하니 오늘 여행은 부수입이 쏠쏠...
비록 가야산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이날 여행은 너무도 흡족한 300% 대만족이라 느껴왔다.

첫댓글 좋은구경 대신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