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미월
#조남주
- 여덟번째 방 -
살면서 많은 방들을 거쳐 가듯, 사람들과도 숱하게 만나고 헤어지고 또 서로를 잊어가며 살게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어느 한 시절 자신에게 굉장히 중요했던 사람을 평생 동안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정말 친했던 사람과 아무 이유 없이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나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스무 살 시절에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내 세계의 전부라고 믿었고, 그들과 평생 연락하고 만나며 지내게 될 줄 알았다.
내가 이 거대한 책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고서..
주인공이 모든 등장인물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가는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고서 말이다.
(김미월 '여덟번째 방'中에서)
2010년 김미월이 민음사에서 출판한 첫 장편소설인데 분명 읽긴 읽었으나 너무 오래전에 봐서인지 기억이 아물거리는군요.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서 더욱...
착오가 있을지 모르나 옮겨보자면..영대란 남학생이 어떤 지하방에서 전주인이었을 30대의 지영이란 여자가 쓴 일기를 보고 서사되는 두겹의 이야기 구조인데...
방황하며 물질에 시달리며 고민하는 20대 젊은 세대의 풍경 같습니다. 지영이란 여인이 옥탑..지하..원룸등..8개의 방들을 거쳐가며 30대가 되었다는 결과 같은데...
88만원세대..3포세대..금수저..흙수저..출구없는 좌절..
...출산포기....요즘 인구가 줄어들어 난리라지요...
..모두 익명에 숨어 외로움은 더해지고...
40넘었을 지영씨의 9번째 방은 어디였으며...
지금 쯤 몇개의 집을 거쳐가며...
아이 두엇쯤은 낳았을런지...
아님 아직도 미혼일런지...ㅜ
티브이나 보면서 혼밥 혼술하려는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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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 -
6년전에 조남주작가가 쓴 '82년생 김지영'이
150만부 이상이나 나가는 빅히트였다지요.
영화도 상당한 흥행이었고...
저는 불우하게도 뒤늦게야 대강만 읽어 세세한 기억은 안나는데...
82년생인 김지영씨가 둘째딸로 태어나는 과정부터 여러 파란의 학창시절을 거쳐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는 과정같은데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공포와 피로, 혼란, 좌절의 인생현장...성차별... 세대차...질곡등이 담담? 섬세하게 묘사된듯 합니다. 끝내 정신적인 문제까지 와서 치료받는등...무슨 주제와 맥락인지 대충 눈치는 긁겠는데....
물론 공감하며 여성들의 아픔일지 상처에 가심이 시립니다.
헌데...
주인공 이름이 일치하는 것도 그렇고, 작가들이 하필 같은 출판사라는 것도 그렇고, 같은 여류라는 것도, 비슷한 연배....
다른 공통점은 또 없을까 흥미있어지는군요.
제 주먹구구 공상을 옮긴다해서 큰일 날 일은 없을듯...
8번째 방이 남녀 젊은이들의 이야긴데 얼마나 팔렸을진 몰라도...
눈 밝은 박혜진?씨든가 편집관련인이..혹은 3인방이...
'요즘 여성들 의식이 깨어나 거의 여성상전시대가 올 예감인데.. 영대인지 멀대인지 엑스트라 따위 제켜버리고 순전 지영이를 주연주역으로 쓰면 대박이다'
술자리내지 카페에서라도 작가에게 지령내지 천기를 누설하지 않았겠는가^
본래 김정현의 '아버지', 조창인의 '가시고기', 그리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의 단행본 밀리언셀러 소설이라지요.
무식의 과시일지 몰라도 <82년생 김지영>이 네번째 같습니다.
아버지..까짓 남자들 술잔이야, 눈물이 반이든 넘치든지간에^
이 공간도 김지영꽈내지 친척들이 좀은 있는 눈치인데...
시건방 떠는 것으로 보여 욕먹을까 켕기지만...
실제 남자독자들 반발도 좀 있었다던가 전설이던데...
'유난떨지 마라, 니만 힘들고 니만 고생힛드노'
수많은 영대나 지영이 남편인 정대현(공유?)은 물론이지만
가까이 있는 가련한 남자 김지영을 한번만 돌아봐주시길....
2002년생인 소녀보다도 소심한 김지영 청년을 위하여...ㅜ
최성수의 많은 노래들이 유독 적셔오기로...
티비를 보면서 눈물이 흐르네
사람들은 어디에 기대어 살까
아마도 당신은 알 것만 같았어
사랑은 또다시 나에 편인걸
혼자뿐인 식사는 이미 식어버렸네
텅빈 아파트불빛 외로운 나에 마음
기대어 울 사람 여기 있었으면 좋겠네
입가에 번진 눈물 홀로 울 수밖에
첫댓글 남자든 여자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서로 배려하면
살았으면 좋겠어요
잠시 발길 멈추고 쉬어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혼밥 혼술을 넘어 혼잠 혼사의 슬픈 세월 아닐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