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가 퍼와서 썼던 글을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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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가 신훈 님의 만화인 Ch.Onion(채널 어니언)을 제가 text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내 가슴속에 언제나 가득차 떠오르는 그대의 모습
그것을 나는 일상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378.4MHz
'채널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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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펠 터틀 혜성의 궤도는
지구 공전궤도와 약 17도의
각도를 이루며 지구공전과
반대방향으로 운동한다.
이 혜성은 서기 902년 이래
매 33년마다 근일점을
지닌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1월 중순 어김없이 유성우를 뿌렸다.
띠리리리리리......
자명종이 울리는군요.
"에...벌써?"
유성우를 보기 위해 커튼을 걷었습니다.
아직 유성이 보이지는 않네요.
"아직인가..."
다시 시계를 4시에 맞추고 잠이 들려고 합니다.
따르르르르릉......
이런, 누구한테 온 전화일까요?
"여보세요?"
"나야.
지금 막 하나가 지나갔어."
"그래? 여긴 아직인걸."
띠리리리....
휴대폰으로도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앗 잠깐만...여보세요?"
"나야."
"아 그쪽은 어때?"
"한두개 정도?"
"감질날 정도군..."
'유성우 연맹'의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것...
우리들이 바라던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럼 결국 33년 후인가..."
"응...이미지를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4시를 조금 넘어
나는 하늘 보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음...33년 후라...훗..."
그렇게...
묘한 분위기로 충만해있던 그날밤...
그날밤은 나에게 근사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상상속의 유성우.
꿈 속에서 보는 33년 후의 데자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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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라든가, 일식이라든가 하는
범우주적인 현상을 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굳이 별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도
어쩌다 금성(으로 보이는 것)을 알아보거나
카시오페이아나 오리온, 북두칠성 같은
익숙한 별자리가 보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타입이죠.
실제로 초등학교 때 사고 싶었던 것의 일순위는 천체망원경이었습니다.
(샀었죠...진짜. 두번째는 무전기.)
월식 때 낙동강 근처에서 보았던 은하수와 형형색색의 빛깔을 가진 별,
어린이회관의 플라네타리움에서 본 수많은
우주의 별(진짜는 아니었지만)들은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우주라는 한없이 넓은 바깥의 존재.
아아, 다행입니다.
아직도 세상은 신비로 가득차 있으니까요.
카페 게시글
☆ 20 살 일 기 ☆
Re:♤ [펌/각색]'Ch. Onion'- 14화. 유성우 연맹 ♤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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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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