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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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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알비노레페 훈련장
“자네도 참 대단하군. 난 자네가 꼬리를 내릴 줄 알았는데.”
“저 모르세요? 저 메디치입니다. 아저씨.”
“저 놈은 나로서는 계륵같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다른 곳으로 이적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있는 놈이야.
그런데 어떻게 저 놈의 마음을 돌린 거지??”
“그냥 저 녀석의 흥미가 생길만한 이야기를 했을 뿐입니다.”
.
.
한 시간 전....
.
.
“싫습니다.”
“....”
“그럼 전 이만.”
“잠시.”
“??”
“왜 나폴리로의 이적을 거절하는 건지 이유나 알 수 있을까?”
“절 영입하려고 했다면 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겠군요. 제 나이는 이제 21살.
하지만 전.... 이 나이에 5개의 팀을 옮겨 다닌 저니맨입니다. 가는 곳 마다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런 절 감당할 수 있습니까?”
“자네가 들어가는 팀 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출명단에 오른 저니맨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은 천부적인 골잡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
“....”
“자네의 지난 팀에서의 행적은 신경 쓰지 않아. 나한테 중요한 건 미들자원의 지원이 부족한 이 팀에서
혼자의 힘으로 23골이라는 기록을 세운 자네의 골에 대한 감각과 집착이야.
나에게는 자네의 그 센스가 꼭 필요해.”
“난.... 이 팀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알아. 다시는 팀을 옮기고 싶지 않은 거지?”
“?!”
“아무리 프로라지만 자네는 아직 갓 스무 살이 넘었을 뿐이야. 팀에 정이 들 만하면 옮겨 다니는 그 생활이
반가울 리가 없지. 이젠.... 더 이상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은 것 알고 있네.
하지만 약속하지. 이번 나폴리로의 이적이 자네의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이적이 될 거야.”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는 거죠?”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자네가 다른 팀을 알아 볼 이유가 없도록 하겠네.”
“농담하지 말아요. 당신은 내가 항상 팀을 옮겨 다니는 이유도 모르....”
“그것도 알아.”
“....뭐?”
“자네의 그 센스. 그걸 따라오는 미들진을 지금껏 만나지 못했겠지. 내 말이 틀렸나?”
“....!!!!!”
“지금까지 있었던 팀에서는 어느 누구도 너의 센스와 반응속도를 따라오지 못했어.
그래서 항상 자네 혼자 한 발 앞서나갔기에 시합에서는 언제나 팀원들과의 핀트가 어긋났겠지.
자네는 그걸 참다 참다 결국은 폭발.... 팀원들과 균열이 생겼겠지.”
“어떻게.... 알았죠....?”
“나도 나름대로 감독 나부랭이라서 말이지. 나에게 필요한 선수에 대한 해석은 미리 끝마쳐 놨거든.”
“하지만! 나폴리로 간다고 해도 내가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지원해줄 파트너가 있다고는 말 못하잖아요!”
“있어. 한 사람이.”
“그게.... 누구죠?”
“우리 팀의 손혁. 나이는 너보다 한 살 어린 선수야. 지금은 자네의 플레이를 따라가기 버겁겠지만
머지않아 충분히 자네의 센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네.”
“나보다도 어리다고?! 그런 녀석이 있을 리가!”
“하하하하!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아. 나폴리에서 함께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면
자네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게 될 테지.”
“....”
“어떤가. 아직도 나폴리로 오지 않을 이유가 남아있나?”
“만약.... 만약.... 그 손혁이라는 놈이 내 기대 이하인 놈이라면 어떻게 할 겁니까?
날 내 커리어 7번째가 될 팀으로 또 보낼 겁니까?”
“그런 일은 없을 테니 생각하지 않아도 돼. 하늘색 유니폼은 자네가 입은 마지막 유니폼이 될 테니까.”
“끝까지 자신만만하시네요.”
“내세울 거라곤 배짱뿐이라서 말이야.”
“좋습니다. 나폴리로 가겠습니다. 부디.... 마지막 이적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
“저 놈한테는 미안한 게 많아. 우리 중원에서의 지원이 조금만 더 되었더라면 득점왕도 타고,
세리에A 무대도 밟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이미 우리 선수들과 틀어져버린 저 녀석을 더 이상 내가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 저 놈을 잘 부탁하네.”
“예, 아저씨. 마르티네즈는 조만간 세계를 놀라게 할 겁니다. 제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그래. 한 번 마음껏 부려봐. 올 시즌도 수고하게.”
“예, 내년에는 세리에A에서 만나요.”
“바로 나폴리로 돌아가는 건가?”
“아뇨. 이번에는 중동의 아랍 에미리트로 갑니다. 한 명 더, 꼭 영입할 사람이 있어서요.”
.
.
다음 날, 7월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정말.... 절 데리러 온 건가요?”
“그래. 약속의 때가 왔어.”
“정말.... 나폴리가.... 날 필요로 하는 겁니까??”
“칸나바로. 돈을 바라본 이적은 이제 그만두게. 마지막은 나폴리에서 화려하게 끝내도록 해.”
“대장....”
“너도 잊지 않았지? 나폴리 보드진이 재정난으로 널 팔 때,
세리에 B든 C든 나폴리를 위해서라면 플레이한다며 자기를 팔지 말라고 눈물 흘리던 네 모습,
파르마로의 이적이 확정되자 나폴리의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사랑하는 파르테노페이들과 함께 울부짖으며
자살까지 생각했던 네 모습,
‘반드시 돌아온다. 비록 몇 년, 몇 십년이 걸리든지 사랑하는 나폴리로 돌아온다.
나폴리 이외는 진심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 라고 파르테노페이들 앞에서 약속한 네 모습....
난 다 기억하고 있다.”
부들.... 부들....
“지금 나폴리는 파비오 칸나바로, 네가 필요하다.
백전노장들이 팀의 중심이 되러 유럽무대에 도전하는 나폴리를 이끌어 줘야해. 그건 네 동생인 파올로 만으로는 버거워.
네가 필요하다 파비오.”
“나폴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는....”
“이 곳에서 편안하게 시합을 뛰며 떼돈을 벌어서 은퇴하는 것도 좋지. 하지만....
어린 시절 나폴리에서 계획했던 너의 축구인생의 종착점은 결코 이런 마무리가 아니었을거야.
마지막은 네가 꿈을 키웠던 곳에서 끝내기를 모든 파르테노페이들이 바라고 있다.”
“가겠습니다. 내가 있을 곳이 그라운드건, 벤치건.... 그 곳이 나폴리라면. 돌아가겠습니다.”
“고맙네. 이건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나폴리의 팬 중 한 사람으로서 하는 말이야. 정말 고맙네.”
“아뇨. 대장.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나 같은 퇴물을 직접 데리러 오신 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동생은 주장, 형은 대장.... 이상한 호칭으로 부르지 마. 난 네 형제들의 감독일 뿐이야.”
“예, 감독님.”
.
.
“흐음.... 마르티네즈는 8월 1일 합류, 칸나바로는 8월 10일 합류라....”
“그럼 이탈리아로 돌아가 볼까....”
.
.
2011년 7월 10일
“돌아왔네.”
“수고했어. 이적 건은 어떻게 되었나?”
“....”
“....”
“‘그’는 8월 2일에 도착하기로 했어.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네.
그리고 니겔 데 용은 95억에 영입, 오늘 밤에 여기로 올 거야.”
“고생 많았네. 정말로 수고했어.”
“이정도야 뭐. 식은 죽 먹기지. 자네 쪽은 어떻게 되었나?”
“나도 둘 다 성공했네. 이로써 필요한 네 명을 모두 영입하게 되었군. 총 영입비용은 140억.... 대성공이야.”
“이제부터 시작이야. 니겔 데 용이나 레안드로 마르티네즈같은 문제아들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지....
모든 건 자네의 역량에 달려있어.”
“어떻게든 될 거야. 내일 선수들이 휴가를 마치고 모두 복귀하면....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
.
2011년 7월 11일
“니겔 데 용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짝짝짝
“각오는 했지만.... 이적 시장의 첫 선수부터 미들자원이네.”
“너보다 내가 문제야, 수비형 미들이잖아.”
“무섭냐?ㅋㅋ”
“아니, 그럴 리가. 어떻게 올라온 1군인데.... 벤치에나 앉으려고 올라온 게 아니란 걸 보여주겠어.”
“좋은 각오다.”
“....”
“피오레를 비롯해, 블라시나 가르가노, 치가리니 등등 앞으로 미들 자원의 경쟁은 한 층 치열해 질 것이다.
물론 함식이나 손혁도 데 용이 수비형 미들이라고 방심하다가는 가차없이 빼버릴 테니까 각오 단단히 하도록 해.”
예!!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우리는 톱클래스 클럽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게 된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없애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야.
비주전들도 나에게 어필만 된다면 언제든 선발로 뛸 수 있으니 날 놀라게 만들어봐.”
예!!
“그런데, 감독님.”
“응??”
“난, 16번이 좋은데.... 저 꼬맹이 등번호 내가 달면 안 됩니까?”
‘꼬.... 꼬맹이?’
“ㅋㅋㅋㅋㅋ”
“이봐, 데 용.”
“예?”
“손혁의 16번의 배번을 원하나??”
“그럼요, 난 16번을 사랑하거든.”
“그럼 뺏어.”
“엥??”
“실력으로 네가 선발 미들진 중 누구라도 밀어내고 당당히 주전으로 한 자리 차지해봐.
손혁보다 출전시간이 많다면 언제든지 내 권한으로 손혁의 등번호를 자네에게 주겠네.
세상에 공짜라는 건 없는 법이거든.”
“마음에 드는 감독이군요. 접수했습니다.”
“야, 루카.”
“응?”
“너.... 저 인간한테 주전자리 뺏기지 마라. 저 인간한테 한 자리 내 주면 너랑 10년은 안 볼 테니까 각오해.
물론, 내 자리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할 거야.”
“걱정 마. 나도 네 뒤를 남에게 맡기는 건 싫어. 내 자리 역시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든다.”
.
.
“자 그럼, 자기소개는 이 정도면 됐고....”
....
“이적 시장은 이제 시작되었다. 앞으로 두 세 명의 영입이 더 있을 예정이다. 그 선수들의 포지션은 아직 비밀....
모두들 긴장하도록 해.”
웅성웅성
“이번 시즌, 나는 이 팀을 더블스쿼드로 운영할 생각이다. 그 이상의 선수는 솔직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지금 이 팀에서도 몇 명은 방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선수들이 누가 될지는 나도 아직 정하지 않았어.
그 대상이 자기가 되기 싫다면....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예!!
.
.
2011-2012 시즌. 새로운 1년의 서막이 드디어 열리고 있었다.
.
.
그리고.... 또 다른 인연도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
2011년 7월 20일
“여기야?? 생각보다 크다....”
“그렇지?? 나도 놀랐어. 피비 누나가 의외로 실력이 좀 있나봐.”
“자기 누나의 연주 실력도 모르고 있었냐.;;”
“쳇,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시작했겠다. 들어가보자.”
.
.
“와.... 상상 이상인데??”
“당연하지, 이탈리아 음악의 자존심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으니까....
우리 누나가 나오는 콩쿠르 경연은 이 공연의 이벤트일 뿐이야.”
“그래도 결선진출이잖아. 대단한거야.”
“집에선 잔소리만 하는 누나가 이런데 서다니....”
“뭐?”
“아악!!”
“다시 말해봐, 루카~”
“하하, 안녕하셨어요? ‘피비 피오레’ 누나.”
“어머~ 혁아. 오랜만이네, 요즘은 왜 자주 놀러 안 오니?”
“그게, 요즘 좀 바빠져서요. 한 번 찾아뵐게요.”
“그래. 엄마랑 아버지도 혁이 네 얼굴 안본지가 오래 되서 한 번 데리고 오라고 성화셔.”
“하하....”
“피비누님, 간만에 본 동생은 안 반갑수?”
“너야 뭐 소식 안 들리면 잘 살아있는 거니 걱정이 없지.”
“ㅋㅋㅋㅋ”
“칫, 웃지마.”
“역시.... 넌 웃는 모습이 좋아. 우리 가족 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항상 그렇게 웃도록 해.”
“네....”
“아 그런데 혁아.”
“네?”
“오늘 내가 나가는 결선 명단을 보니 한국인도 두 명이나 진출했더라?”
“그래요??”
“응, 나이는 이제 20대 초중반으로 보였는데 그 나이에 벌써 이런 대회의 결선에 오르다니....
둘 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한국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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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920 님 , 노스텔지어님 파비오 칸나바로 빙고입니다 ㅋㅋ
그리고 루카의 누나는.... (전작의 장순옹 기자 까메오에 이어) 감휴의 피비님을 출연시켜 봤습니다 ㅋㅋ
피비님이 제 자서전을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당연히~~ 히로인은 아닙니다 ㅋㅋㅋㅋ
다음 화는 스승의 날 00시에 올라옵니다 ^^
누구일지 궁금한데요~~ 러브라인도 기대됩니다~!건필건필!!!!!!!!!
감사합니다 ^^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
잘봣습니다 ㅋㅋㅋ
퇴원 추카해요 ㅋㅋ
감사합니다ㅎㅎ;;ㅋㅋㅋ
마라도나 아들정도 생성해서 나오면 재밌을듯 저는 박신혜 추천
마라도나 아들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ㅋㅋ
너무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