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가 최고였는데..어느새 과일안주에 양주병 놓구
흐뭇해 하는 나를 발견했을때 그랬구..
트렌디 드라마에 열광하며 침흘리며 보던게 언젠데
노희경 작가에 열광하며 바보같은 사랑을 본다구
동생들 구박 뒤집어 쓰며 눈물빼고 있을때 그랬구요..
청바지가 열댓벌이었는데..이젠 불편해서 못입겠다구 하나씩 하나씩
서랍 밑바닥에서 삭아가는걸 볼때 그랬지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건..
정치판이나 경제판이나 X같은 놈들이 나라 말아먹는다고
침튀기며 열변 토하며 논쟁을 즐기기도 했는데..
내이름 걸고..우습지도 않은 뭔가를 해보겠다고 날뛰다보니
어찌어찌 그놈들 개판에 내가 뛰어들어있는걸 보게 되었을때죠..
세상이 이러니 어쩌란 말이냐..그딴 한탄보다..
저 자신에 대한 실망이죠..비참합디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그래서 사람이 변한다는게..
또...나도 변한다는게..
단순히 취향의 문제를 떠난...컴플렉스가 되더군요..젊음에 대한..
나이어림에 대한..세상을 좀더 알아버린것에 대한..자격지심..
나두 니들나이땐 이렇지 않았어..뭐 그런거겠지요..
근 한달간 금요일밤엔 밤을 꼬박 샜습니다..토요일엔 주로 음주가무가 있는지라..
일요일 재방으로 몇번 봤던 시트콤이었는데
어찌어찌..다시보기 창을 열고 하나씩 보다보니..
밤을 새고..그 다음주 금요일엔 또 밤을새고..심할땐 토요일 음주후에
또 밤을 새기도 했구요..
어젠 정말루 심각하게..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답니다..
약속없을땐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는데요..
뉴스보구 있는데..뉴스끝날때쯤..6시 50분인가..딱!! 정전이 되더군요..
한 삼십분간 암흑이었답니다..흑..(여긴 충무로..한전 쥑일넘들..)
7시 넘어서는 아예 포기하고 어둠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했지요..
20분도 채 안되는 방송 못본다구 이렇게 짜증나는 이유가 뭔가..
사실 저..시트콤 안좋아 했습니다.
시트콤 초창기때 실망이 아주 컸었죠..
그렇고 그런 소재들로 어설픈 웃음소리 입혀낸 그 과장된 연기들..
얼굴 알리려는 신인들의 그 어설픈 연기하며.. 띄워주기가 뻔한 스토리들...
(돌 날아오는 소리가..들리는것 같슴다..뒤통수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남자셋 여자셋을 몇번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흠흠..
언젠가 그런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고딩들이 주인공인 시트콤은 초딩 중딩들이 보구..
대딩들이 주인공인건 고딩 중딩들이 보구..
뭐 그렇다구요...아마도 허접 스포츠 신문이나 됐겠지요..
그래두 저 엄청 고민했답니다.
나이먹은 나는 뭔지..흠흠..
명색이 가족 시트콤도 아니고..청춘 시트콤이라는데..
열광하는 이유가 뭔지 말입니다.
삼십분정도..고민한 결론은..말이져..
질투인것 같습디다..아직 결론은 못내리겠구..
그런것 같더군요..삼십분은 너무 짧지요?
그 젊은..젊다못해 어린..파릇파릇한..
그리고 그...단순함..단순 명쾌한..해결방식..
실제론 불가능에 가까운 언밸러스 커플들..(또 돌 날아온다...)
그렇게 생각하니 남자셋 여자셋도 비슷했던것 같은데..
그때랑은 또 다른 이유가 뭔가..그땐 시청율도 더 높았다는데..
그래서 잠시 또 고민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 떠난 이후로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생각인데
요즘 부쩍 다시 대학생활로 ..아니 대학생이 아니라도
20대 초반으로..다시 가보고 싶다..
다시 가면 어떨까..??
추억이라는게 결국은 현실도피성인 자기위안 같은거라는데..쩝..
결국 짜증나는 지금 현실을 위로하는 대리만족 때문일거라는
어설픈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지요..
다시 돌아간다해도 내가 저들처럼 재미나게 살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멋진 남자를 만나 이쁘게 사랑할수 있겠습니까..
거기다 시트콤 답지않게..(죄송...ㅡ.ㅡ;;) 간혹 보이는 이뿐 화면들..
그냥..단순히 니 취향이 변했나보다..양주나 청바지처럼 취향이 변했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대단한 자기발견을 한 셈이지요..헐..
20대초반.중반 까지도 이뿐 여자연예인들..
깍아놓은듯 잘생긴 남자 연예인들보면..무조건 미워했지요..
내가 저렇게 이쁘지 못한,,내 남자친구가 저렇게 잘생기지 못한..
뭐 그런 흔한 감정이었을테지요..
근데 요즘 출연자들 보면서 느끼는건..어째 저래 다들 사랑스럽나..
그런 생각 하는 저를 보면..참..늙어버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하구..
참으로...이런저런 생각 많이들게하는 프로그램 이지요..
덧붙이자면 카페 주인장..김민식님..
그분 때문이기도 하지요..
20분짜리 시트콤 하나로 나머지 23시간 40분에 활력을 주니까..
김민식님 글 볼때마다..하나하나..애정이 있는것 같아서..
시트콤에도..카페에도..두루두루 퍼주는 애정이 느껴지니까..흠...
혹시 제 나이 확인하시고 욕하지 마시길..
저거 아직 삼십도 안됐는데 저런말 한다구..
님들도 아시다시피 대학이라는 문을 뜨면서부터는
찬바람 쌩쌩부는 벌판 아닙니까..
능력에 대한 검증도 없이..(이건 제 잘못이지요..)
일 벌여놓은 댓가를..요즘 엄청 혹독하게 치루고 있지요..
이 글쓰는 동안에도..결제하라는 빗발치는 전화들..
남자친구도 아니고 부모형제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누더기같은..(허접한 표현 죄송함다..)
누더기같은 요즘 내마음 위로해주고 그나마 웃음주는게..
뉴논스톱 그친구들 이라는게..감사해서 적어봤습니다.
몇자 적을라 했는데..
주절주절 말문 트이면 이렇게 늘어놓는게 버릇인지라..
긴글..죄송..
그리고..끝까지..읽어주셔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