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순 바오로 신부
수호천사 기념일
탈출기 23,20-23 마태오 18,1-5.10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는 주로 하느님 백성을 불행과 어려움에서 ‘지켜 주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이끌어 줍니다
(창세기 48장 16절 / 탈출기 23장 20절 / 시편 91[90]장 11절 참조).
이처럼 구약 성경은 천사들이 우리의 일상 안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알려 주시는 천사는 어떤 모습인가요?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저마다 수호천사가 있으며,
그들이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음을 알려 주십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하느님보다는 세속의 성공과 물질의 풍요를
더 높은 기준으로 삼아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때로는 복음의 논리보다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르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우리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수호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다치지 않도록, 힘겨워서 쓰러지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를 지켜 주고 보살펴 주는 수호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잊고 지낼지라도, 우리의 수호천사는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일상이 무척이나 바쁘고 힘들겠지만,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하느님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면 어떨까요?
아무런 조건없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수호천사를 보내 주신 것처럼,
우리도 아무 조건 없이 하느님을 찬양한다면, 하늘 나라의 수호천사들도
우리의 소리에 맞추어 함께 더욱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할 것입니다.
인천교구 박형순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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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루카 신부
수호천사 기념일
탈출기 23,20-23 마태오 18,1-5.10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오 복음 18장 10절)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이르시면서,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고,
왜냐하면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수호천사 기념일'입니다.
'수호천사'는 말 그대로 '우리를 선으로 이끌며 악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천사'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수호천사를 정해 주시어 그를 지키고
도와주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 '감사송'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천사들과 대천사들에게, 더없는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그리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탈출기 23장 20절-21절)
누가 나의 수호천사이고, 나는 누구의 수호천사인가?
수호천사는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천사이기에, 모두가 서로서로에게
수호천사가 될 수가 있습니다.
분명 내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는 수호천사가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 수호천사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지금 여기에서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
나의 구원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는 수호천사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도 너에게 수호천사가 될 수 있고, 수호천사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또한 누구의 수호천사인가?
매일 복음묵상글을 통해 만나는 저의 영적 동반자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바로 나의 수호천사들이고, 나도 여러분들의
수호천사입니다.
나도 여러분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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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수호천사 기념일
탈출기 23,20-23 마태오 18,1-5.10
개인적으로 사랑하시고, 총체적으로 사랑하시는 주님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오늘의 수호천사 축일과 대천사 축일은 어떻게 다른가요?
그야말로 대천사, 큰 천사와 소천사, 작은 천사의 차이인가요?
오늘 수호천사의 축일을 굳이 지내는 뜻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하느님의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사랑을 기리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보편적, 공통적으로 사랑하시지만
도매금으로만 사랑하시지 않고 소매금으로도 사랑하신다는 거지요.
이는 마치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창조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해주시지만
우리 각자에게 육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시어
이 부모를 통해 우리를 창조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해주시는 것처럼
나만의 천사를 보내시어 나를 그렇게 소중히 지켜주신다는 뜻일 겁니다.
이는 또 이런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빛은 우리 모두를 비추지만 우리가 그 빛 속을 거닐지 않고,
개인의 어떤 이유로 어둠을 걸을 때 나만을 비추는 전조등과 같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길로서 우리를 하느님께 잘 인도하시지만
우리가 그 길을 잘 따라가지 않거나 못할 때 나만의 천사를 보내시어
무리에서 이탈한 나를 하느님께로 다시 인도하게 하심과 같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빛 속을 잘 거닐면 어둠이 없을 것이고
길이신 주님의 인도를 잘 따르기만 한다면 길 잃고 방황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호천사도 필요 없고, 굳이 수호천사를 보내실 이유가 없을 겁니다.
작은형제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