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올린 글이니 불쾌하게 생각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써서 죄송한 감이 있는데 제목과 '다중인격'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에만 신경쓰지 마시고 글 내용을 찬찬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글 제목은 제가 조금 전에 어떤 글에 쓴 댓글인데요.
제가 비스게에 오래 있으면서 늘 느끼고 최근에 가장 크게 느끼는 대목입니다.
이 다중인격이란게 일종의 인터넷의 폐해라면 폐해고 특징이라면 특징이고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는데
제가 볼 땐 그걸 최소화하는게 우리가 가장 인터넷이라는 물건을 사람답게 사용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같은 시간에 한 곳에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절대 두 곳에 존재할 수 없죠.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두 사이트, 아니 몇십개의 사이트에 동시에 자기 자신을 존재시킬 수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라는 인간은 하나입니다.
그 사실은 변하지가 않죠.
여러 사이트에 존재하는 거야 아무도 모른다면야, 지 꼴리는대로 지가 도덕적인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지 맘대로 해도 됩니다.
그런데 한 사이트에서 여러 게시물이 존재할 때는 얘기가 달라지죠.
조금 전에는 정치글에 시국을 걱정하는 댓글을 쓴 사람이 어떤 게시물에서는 아주 우스운 농담을 하며 킬킬거립니다.
동시에 말이죠.
동시공재입니다.
그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닌가보죠?
어떻게 스스로 그 마음을 컨트롤하고 있는지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대단합니다 정말.
'마음'이란게. '정신'이란게 댓글 하나 쓰고 나면 그렇게 금방 싹 꺼져서 다른 글에서는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을 수 있는 거였나요?
진지한 댓글이든 농담을 하는 댓글이든 그렇게 얄팍한 것입니까?
최소한 몇시간이 지나서 유쾌한 마음이 꺼지든, 진지한 마음이 꺼지든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얄팍해보입니다.
시국을 걱정하는 댓글마저 분위기에 따라 휩쓸려서 쓴 것 처럼 얄팍해보입니다.
그렇다면 분위기에 휩쓸려 멍청한 인간을 자기 동네, 자기 나라의 수장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나리에서 그걸 목격하고 있잖습니까.
저 스스로 바라는 제 인간상이 '유쾌함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사람입니다.
하지만
동시간대에 한없이 가볍고 한없이 진지한 사람이 되긴 힘들군요.
피디수첩과 더불어 여러가지로 화가 나는 밤이군요.
자기의 완전한 인격이라는 것이 꼭 완성될 나이가 되어야 갖춰져야 하는 것인가요?
피디수첩에 나온 검사나 병맛치는 정치인이나 그들이 자기의 정체성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고 여기선 이거 저기선 저거를 하기 때문에 결국 그 짓을 하는 겁니다.
일종의 다중인격입니다.
다중인격자가 되지 맙시다.
덧붙임 :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저도 농담 좋아하고 에로틱한 거 좋아해요.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엄청나게 좋아해요.
실제로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히히덕대는 사람이고 그런 게시물 제목이 보이자마자 광속클릭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몇 시간 후에 어디선가 농담을 지껄이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글이 절대 시국이 어두울 때는 분위기 좀 들뜨게 가져가지 말고 그런 게시물을 자제하자는 글로 오해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저 어떻게 '거의 동시간에' 전혀 다른 몇가지 감정을 '동시에 갖고' '동시에 표현' 할 수 있느냐 라는 겁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많이 계신 거 같은데 그게 인터넷이 생기며 당연시 되서 그렇지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비정상적 사고패턴이고 그 (동시 공재성 사고) 패턴까지는 인간이니 당연하다고 인정하더라도
그 동시에 존재하는 상반된 감정을 그대로 동시에 표현하는 행위는 비정상적 표현행위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일례로 얼마 전에 모 여성회원 때문에 논쟁이 붙고 난리가 났을 때
타 회원과 굉장히 진지하게 논쟁을 하던 한 회원은 같은 시간에 다른 게시물에서는 아주 가벼운, 게다가 본인이 논쟁에서 주장하는 취지와도 상반되는 농담을 하고 있더군요.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이 분이 이렇게 가볍고 이성적이지 않다니. 놀랐어요.
인간의 뇌는 적응이 빠르고 영향도 빨리 받고 물려주기에도 능숙해서
몇십년 뒤의 인간들은 얼마나 정신이 가볍고 얼마나 감정이동이 빨라질지 두고볼 만 하겠습니다.
첫댓글
평소에 생각했던 것과 같은 생각이네요. 컨텐츠가 넘쳐나니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여자연예인의 사진에 학학대다가 정치이야기에 씩씩대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죠. 그런 면에서 권력자들이 대중을 다루기가 더 쉬워진 것도 같고요. 워낙 이슈에 대처하는 이동이 빠르니까요. 더 자극적인 이슈를 제공하면 되겠죠. 저들 입장에서는. 그게 연예인의 사생활이든, 북한 간첩이든, 뭐든 31가지 중에서 골라먹는 재미를 즐기겠죠. 동감이 가는 글이지만, 어찌보면 이게 현실이라는 점에서 슬픈 글이기도 하네요. 쏟아지는 정보를 막을 수 없듯, 다중인격자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막기도 힘들 것 같아서 말이죠.
뭐...꼭 마음을 컨트롤했다기보다...
이게 또 영상적인 것들이다 보니까 많은 정보들이 한번에 오게 되고
조금전까지 보았던 글들이 지금 보는 사진에서는 뇌에서는 웃기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있고 그러다보니 각각글에 다른반응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보면 다른 주제에 대해선 눈에 들어오지도 생각도 안 나기도 하겠지만
어찌됐든 카페니까요.
너무 마음 상하시지 마시고 ...
뭐...또 그렇다고 서로 뭐라 할수 있는것이 못되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마음이 착찹해지는 밤이긴 합니다. 이것저것....
각각의 글에 반응 하는 것이 같은 뇌에서 하는 것인데 그게 너무나 거의 동시에 진행되니 하는 말이에요. 정말 어떤 게시물을 보고 마음이 무겁다가도 최소한 몇시간은 지나서 즐거워져야지 이건 뭐 뇌가 여러개입니다. 자극이라는 것에 너무나 민감해서 이 자극에 씀뻑, 금새 저 자극에 씀뻑거립니다. 제가 자살하겠다는 정도의 글을 올려도 농생님 그러지마세요, 하다가 그 위 다른 엄청 웃긴, 자극적인 글에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네요.
ㅜㅠ 죄송합니다 제가 성격이 이상해서 다중이라기보다는 불같다라고 할까요.. 급화났다가 급식고... 다중이라기보다는 화르르 일다가 조금넘어가면... 화르르 식어버리는거라서...
아이덴티티, 인격이라는 게 금새금새 변하면 안되는 거죠. 그걸 실떡펄떡이라고들 하죠. 인격은 고유한 겁니다. 그걸 갖춰서 살자는 거에요. 님이 말씀하시는 다혈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저도 다혈질입니다. 하지만 끓어오른 걸, 또는 유쾌하고 즐거운 심리를 '진득하게' 지속시키는 게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꼭 님과 몇몇 분에만 국한시켜서 드린 말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비스게 포함 인터넷을 하며 느낀 것입니다. 굳이 님깨서 죄송하다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기분 안좋으셨다면 제가 죄송하네요.
죄송할 필요까지는 없으십니다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그런성격이라.. 혼자서도 잘노는데요 뭘 ㅋㅋㅋ
음..다중인격이라기보다는 사안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글에 심각한 댓글달다가 재미있는 글에 리플달구, 이런 현상이 이해가 안 갈수도 있지만, 댓글단 분이 해당 정치글에 대해 동의는 하나 많이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면 다른 성격의 글에 다른 성격의 댓글을 달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사전적 의미의 다중인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터넷이 낳은 '신종 다중인격' 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네요. 자기 머릿속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전통적 다중인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동시에 여러 군데 위치시킬 수 있는....
인터넷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아무래도 뭐랄까 실제로 경험하는거 보다는 집중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댓글달때 크게 고민하면서 다는 경우는 없잖아요. 오히려 댓글다는데 가벼운 태도로 임하니 악플달기도 쉬운거고 그런거같습니다.
제 생각이랑 비슷하네요. 동의 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사건에 대한 착잡함을 가지는 것, 미디어를 통해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는것이 일상화 된 것이 하나의 이유 같습니다.
예전같으면 안타깝거나 열받아서 잠도 안올 일이 하루에도 몇개씩 보도되고 있는것이 현실이고,
그렇다고 제 자신이 여기에서 할 수 있는건 고작 댓글다는 일 뿐이니 그런식의 분노표출 이상의 방법은 없는 것이구요.
제 경우엔 그것에도 지치니 이제는 현실외면이나 도피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네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보잘것 없는 저 한사람의 현재 힘으로는 죽도록 밉고 싫은 집단에게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저 잊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으로(투표같은) 복수하는 것 뿐이죠.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제가 비스게를 지켜본 바로는, 대내외적으로 큰 일이 생겼을때...
예를들어 작년 고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하셨을때나, 최근 우리 회원님 한분이 먼곳으로 가셨을때(지인분들께 아픈 기억 떠오르시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최근 천안함 사건때 이곳 반응을 보면, 이곳도 사람 냄새 나는 곳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한목소리 내주시고 분위기 조성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기에... 섭섭한 점이 있으시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는것도 봐주셨으면 합니다.
흠... 너무 크게 보시는건 아닌지요... 밑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정치관련 뉴스 보면서 열을 내지만 그 담에 웃긴 글을 보면 웃을 수도 있는 건데... 설사 웃긴 글을 보고 웃는다고 해서 그 앞에 열을 내던 것이 식는 것도 아니고요... 열을 냈다가 갑자기 웃는다고 내 사고방식이나 내 신념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다중인격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확대해석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동감이예요. 농구생활님이 말씀하신 면은 모든 사람이 어느정도 다 갖고 있지 않나요? 그정도를 가지고 다중인격이라는 정신병리학적 용어까지 사용하시니 좀 당황스러운데요.
그리고 천안함이나 떡검을 보고 분노했다는 것이 하루종일 분노에 빠져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놈들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된 정도의 감정만 갖게 되죠. 그런 사실을 접했다는것은 마치 영화보고 어떤 감성에 젖어있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진중해야 하는글에서는 진중해야하고, 가볍게 웃고 넘길수 있는 글에서는 또 그에 맞는 댓글을 달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이 터져서 모두가 숙연해져야하는 큰 사건을 제외하고는(예를 들면 천안함사태나 대구지하철사건들의 초기) 방금 무거운 글에서 진지한 댓글을 달았다 하더라도 하루종일, 혹은 몇시간 동안은 심각해졌다가 다시 6시간후에 웃긴글을 보고 댓글을 단다는건 이상하다고 봅니다. 그런 댓글을 달았다고해서 이전에 진지한댓글을 달았던 마음이 사라지거나 없어진건 아니라고 봅니다.
인터넷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니.. 그것 때문에 사람들도 인터넷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 된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행동하는거 같구요. 이 글을 보고나니 각 글에 대한 적절한 반응도 필요하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중인격이라기보다 정보소비의 속도차이인 것 같습니다.
손가락질 몇번에 서로 다른 종류의 감정을 유발하는 정보에 마음껏 접속할 수 있고.. 또 엄청난 속도로 소비하게 되고 말이죠.
이제 머리나 심장도 그런 충격에 면역이 갖춰졌다고나 할까요..
네 그래서 댓글에 '신종 다중인격'이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 뇌가 변하고 있네요. 엄청 빨리 작동하나봐요. 빠른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
몇 시간 후에 농담을 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시간 문제가 아니라 몇 시간 후 농담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에서 농담을 하실테고요. 기분 나쁜 느낌으로 댓글을 달고 몇 초후에 다른 게시물에 즐거운 표현을 했다면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역시 그 환경에 의한 작용을 하는 겁니다. 내가 직접 화나는 글을 작성하고 곧이어, 실실거리는 글을 작성하는 것 처럼 자기 주도적 표현이 아니면, 댓글로 다중인격이라 판단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댓글자는 글쓴이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도 있겠죠. 오프라인에서 화가났는데, 길 가는 타인에 대한 반응에 짜증을 보일 순 없듯이. 오히려 자기 감정을 직선적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덜 성숙된 모습아닐까요
특정 게시물이나 회원을 염두해 두고 작성된 글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동안의 비스게 정황은 모릅니다.
농담을 지껄일거라고는 했지만 그렇게 될지 안될지는 모르죠. 최소한 그 몇 시간 사이에 머릿속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겠죠. 단, 몇초안에는 불가능하군요. 그리고 직선적으로 표현할 일이 잇으면 하는 거고 돌려서 해야할 때는 하는 거죠. 뭐가 옳고 그른 문제는 아닌 듯 하구요 그리고 그 상반된 행위와 감정을 최소한 '거의 동시에' 표현하기란 불가능하죠. 중요한 것은 전혀 다른 감정을 '동시에 갖는다' 가 아니라 '동시에 표현한다' 라는 인터넷이 낳은 괴상한 행위입니다.
음. 댄 애리얼리 교수의 서적을 읽어보실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인간은 원래 이성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게 이성적인 것보다 못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성적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재 사회에서 모든 인간이 이성적일 필요도 없고 이성적일 수도 없습니다. 그건 말 그대로 유토피아(존재하지 않는 곳)죠. 딱딱한 잣대보다는 좀 사람들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셨으면 해요.
님의 댓글을 보니 괜히 글 올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게 저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님이 이상한 해석을 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제 글 어디에 그런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있는건지... 굳이 이성을 언급한다면 전 '최소한의 이성'이 있으면 그렇게 동시간대에 같은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행동은 하기 힘들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제가 타인에게 과도하고 엄격한 이성적 행위를 요구한다는 것 처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저도 저 자신이 그리 이성적이지 않은 걸 아는데 그런 걸 요구할리가요.
이상한 해석까지야... 다른 사람들을 다중인격으로 규정하시고 어떤 사람이 너무 이성적이지 않아서 놀라셨다길래 달아봤어요. 심각한 글이라서 저도 심각하게 써봤는데 너무 진지하게 달은 면은 있네요. 뭐 저도 님 글 보고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생각 해봤으니 글 괜히 올리셨다는 생각은 마세요~
그냥 심각한 '척' 했던게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심각한 상황에서라도 웃긴걸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긴 합니다. 그렇지만, 댓글 달면서 즐기지는 않지요. 그 웃음도 금방 사라지구요. 만약 하늘이 무너질듯한 고민과 가벼운 농담이 동시간대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면, 저는 그 고민이 보기보단 크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님 생각에 공감하구요, 저도 하는 행동이 님과 비슷하네요. 화나거나 진지한 상태에서 웃긴 게시물을 보고 웃기는 해도 차마 댓글을 달지는 못하겠는...
사람다운게 뭘까요?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심각한건 심각한거고, 웃긴 걸 보면 또 웃는게 사람이죠. 어떤 사실을 두고 받아들이는 건 사람에 따라 틀린 것도 사실이구요.
님의 말씀자체에는 동의하는데 제가 말하는 지점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심각할 땐 심각한거고 웃길 땐 웃긴거죠. 현상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도 다른 게 맞구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표현하고 드러내는 시점에 관한 문제인 듯 합니다.
사람이 두가지 표현을 할 때, 두가지 표현이 다 본인에게 똑같이 중요하거나 같은 무게의 감정량(?)을 갖지는 않을 겁니다. 누군가 시국을 걱정하는 댓글을 달 때는 화가 많이 나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글을 쓰지만, 그 다음 다른 분이 올린 유머글을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와 글을 달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걱정과 화남은 어디 간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 있습니다). 같은 댓글이여도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함(?)이나 그 글에 담긴 감정의 밀도는 각각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댓글의 목적이 감정이나 의견 표현에도 있지만 게시한 분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더 많은 글 올려주세요’ 하는 뜻에서 적기도 합니다.
제가 농구생활님 말씀의 뜻을 이해하면서도 망설이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어떻게 그 댓글 하나로 그 사람의 글이 “분위기에 휩쓸려” 또는 “심각한 척하느라” 다는 것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입니다. 농구생활님께서 예로 “자살한다고 하면 ‘농생님 그러지 마세요’ 하다가 웃긴, 자극적인 글에 농담할 수도 있겠다” 하셨는데.. 그럴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웃고 농담하던 그 사람이 잠시 후에 농구생활님이나, 혹 있을 그런 분에게 쪽지를 보내 도움이 되는 책을 보내주겠다 하거나, 자신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으니 힘내라는 글을 적어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좀 전에 농담했다고 이게 그 사람의 진심이 아닌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제 짧은 소견 적어봤습니다.
음... 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기분이 상하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답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전 올려주신 글들을 보기만 하는 입장이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