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하면 동백꽃이 유명짜한 모양인데 요즘이 제철인 것 같습니다(4월).
일찍이 미당이 이른 봄에 부친상을 당하고 고향에 갔다가 선운사에 들린 모양인데,
동백이 안 피어 주막집서 술만 먹고 돌아왔다는 씁쓸한 풍류시로 유명한 바...
선운사 동구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후세에 와서 이웃고을 임실출신의 용택시인은 사랑에 엉엉 울었다고 토로? 자수?...읊었습니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그외에도 최영미 오탁번 유안진 이재무 정호승 이이화등등...많은 시인들이 선운사 동백을 읊었다니
선운사 동백이 특별하긴 한 모양인데 사실은 동백의 자생 한계선이 전북까지랍니다.
때문에 청풍출신인 저로서는 자라면서 불행하게도 동백아가씨를 한번도 못 만나봤지요.
좌우지간...
1986년(정확하진 않음) 인천고을 출신의 창식가인도 가락을 붙여 불렀는데 동백꽃으로... 애원? 유인?했습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정태춘 가인마저도 읊었다니!
개갈 안 나는 뭐라고 씨부려야 하누..ㅜ....
본래 '청렴'과 '진실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라는 동백은
마치 목이 뚝뚝 부러지듯 지는 모습이 더없이 처연하달지 비참한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자진할복? 자진참수랄지...하여간 꽃치고는 유난한 꽃으로 보입니다.
처처참참척척 - 송대여류시인 이청조...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한산도
하여간에...올해 못 보면 영영 못 볼지두...ㅠ
첫댓글 올해 동백 꽃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못 보셨다면 다음해에
꼭 보고 오세요
선운사 동백꽃
잘 읽었습니다
올해는 꼭 보려했는데 지금은 거의 졌을듯 😢
저는 선운사 동백꽃 은 못보고
제주도에가서 동백꽃 아주 실컷 보았네요
글주시는 덕분에 동백꽃도 잘 보고가네요
동백도 온난화 탓인지 점점 북상하는듯 합니다. 머잖아 북진통일까지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