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페인 합작 영화입니다. 실제 영화관의 개봉작은 이보다는 짧은걸로 아는데요. 제가 본건 거의 3시간
짜리였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불리기도 했어요.
영화의 주인공은 각각 .... 결국은 돈을 쫓는 세 사람. 선과 악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기는 모호한 세 사람입니다.
리 밴 클리프 (Lee Van Cleef) (엔젤 아이즈역, 1925 - 1989)
일라이 월릭 (투코 라마레즈역, Eli Wallach, 1915 - 2014)
세로지오 레오네 감독의 3부작 시리즈물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그리고 본 영화) 중 세번째 작품으로 서부 영화 사상 최고의 영화로 꼽히고 있는 서부 영화의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우리나라의 김지운 감독은 영화 '놈놈놈' 이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에 대한 오마주 (작가나 감독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특정 대사나
장면 등을 인용하는 것)라고 밝히며 특히 마지막 결투씬은 본 영화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화는 당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OST 중 여러 곡의 인상적인 곡들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타이틀곡 포함 4곡의 인상적인 곡들을 소개하려고요 ....
한편 타임지는 본 영화를 20세기 100대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전작인 '석양의 건맨'에 이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리 밴 클리프는 두번째로 본 영화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남부의 '뉴 멕시코'주인대요(애리조나 그리고 텍사스 사이에 위치하는 주),
실제 영화의 촬영지는 스페인의 사막지역입니다. 미국 이외의 촬영지라는 사실은 스파게티 웨스턴 무비의 특징이죵.
영화의 인트로입니다.
정통 미국 서부극 그리고 스파게티 서부극을 통틀어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영화음악이 소개됩니다.
Ennio Morricone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나쁜놈 엔젤 아이즈는 남군의 군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추측되는 잭슨이라는 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명이 빌 카슨임을
알아냅니다. 냉혹한 킬러의 모습을 보이며 첫등장씬부터 강렬한 포스를 풍깁니다.
그리고 온갖 범죄 혐의가 있는 추한 놈 '투코'와 현상금 사냥꾼이자 좋은 놈 '블론디'는 콤비입니다.
블론디가 투코를 잡아 보안관에 넘기고 현상금을 받은 뒤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총으로 목에 걸린 밧줄을 끊어 탈출시키고
나중에 돈을 나눠갖는 식입니다.
파트너쉽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블론디는 투코를 사막에 버리고 가버리고 (솔직히 블론디가 좋은 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이에 앙심을 품은 투코는 블론디를 결국 찾아내고
장장 100마일이 넘는 사막지역에 그를 끌고 다니며 똑같은 복수를 하는대요.
한편 부상을 입은 빌카슨을 태운 마차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20만 달러의 돈을 숨긴 묘비의 위치를 우연히 블론디만 듣게 되면서
묘지명(슬픔의 언덕, Sad Hill)만 알게 된 투코는 블론디를 어쩔 수 없이 살려주게 됩니다.
또 다시 이상한 파트너쉽이 시작되는 두 사람.
영화는 남북전쟁의 참상이 비교적 비중있게 그려집니다.
패잔병처럼 철수하는 남부 연합군의 행렬.
마을에 쏟아지는 폭탄들.
블론디와 투코는 전선을 가로질러 20만달러의 돈을 찾으러 나서고
그러다 북부연방군에 잡혀 포로 신세가 됩니다.
그곳에는 나쁜 놈 앤젤 아이즈가 상사로 근무하고 있었고
빌 카슨으로 행세하던 투코는 그에게 심한 고초를 당합니다. 참고로 두 사람은 아는 사이죠.
북부 연방군 포로 수용소에서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는 엔니오 모리꼬네 작곡의 'The Story of a Soldier'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Ennio Morricone - The Story of a Soldier
그리고 묘비명을 알고 있는 블론디와 앤젤 아이즈는 함께 묘비를 향하게 되고
북부로 끌려가던 투코는 열차에서 탈출해 다시 블론디를 찾으러 나섭니다.
중간에 앤젤 아이즈의 부하를 죽이며 다시 뭉치는 블론디와 투코.
두 사람은 중간에 다시 북부연방군의 진지에 우연히 들르게 되고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남과 북의 군인들의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실 그들이 향하는 묘지는 바로 그 다리를 건너 남부연합군이 지키는 곳에 있었죠.
그래서 두 사람은 다리를 폭파해서 남과 북이 서로 다른 곳에서 전쟁을 벌이도록 하자며 공모합니다.
전투의 혼란속에 다이너마이트를 다리에 설치하는데 성공하는 두 사람.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다리는 폭파되고
(두 배우가 만지고 있는 다이너마이트는 곧 폭파될 실제 다이너마이트입니다. 배우들 무척 떨렸을 듯 하네요. 폭파 중 날라오는 돌들 ....... 실제 배우들에게 위험했을법한 장면입니다.)
명령만 수행해야하는 군인의 신분으로서 자신이 그렇게 원했지만 할 수 없었던 다리가 폭파되는 폭파음을 들으며
북부 연방군의 부상당한 대위는 안도하며 마지막 눈을 감습니다.
시간이 지나 둘은 유유히 강을 건너게 됩니다.
남부 연합군이 지키는 곳에서 우연히 죽어가는 남부연합군의 병사에게 블론디가 마지막 시가를 건네는 장면은
본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혼자 도망치다 다시 망신만 당하며 블론디와 함께 도달하게 되는 광활한 묘지.
투코가 묘지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블론디가 알려준 묘비를 찾는 장면은 강렬합니다.
와중에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The Ecstasy of Gold'가 장엄하게 흐릅니다.
Ennio Morricone - The Ecstasy of Gold (OST)
그리고 세 사람의 조우.
묘비명이 적힌 돌을 가운데 두고 결투를 벌이게 되는 세 사람.
엔니오 모리꼬네 작곡의 마지막 결투씬의 테마 또한 무척 인상적입니다.
Ennio Morricone - Final Duel Theme
투코의 운명과 그리고 라스트씬
첫댓글 옛날 명화극장 생각나네요
서부영화치고 반전(反戰)사상도 담겨있고 오히려 저는 이탈리아 서부영화가 더 좋더군요.
내 인생작 탑10 중 하납니다. cg없는 쌩 날것의 느낌. 파이날듀얼 테마의 색소폰 부분에선 온몸이 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