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6, 잊지 않으려고
“대표님이 안 오네요. 대목 전에는 온다 캤는데, 애들 세뱃돈은 우짜지.”
며칠 내로 들르겠다는 이상호 대표님은 주말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대목 앞 택배 작업으로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하려니 그런 것 같았다.
궁금해하는 아저씨를 대신해 문자 보냈다.
‘대표님, 내일이면 연휴 시작이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백춘덕 아저씨께서 명절 전에 아이들 세뱃돈을 주고 싶어서 대표님의 방문을 기다리십니다. 혹시 잊어버리신 건 아닌가 해서 전화하려다가 문자 남깁니다.’
늦은 오후, 대표님의 답장을 받았다.
‘그렇지요? 우리는 내일쯤 가 보려고 했어요. 잊지는 않았어요. 저야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아저씨는 그렇지 않을 테니 무척 기다리실 것 같아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이 지나면 곧 봄이 올 것 같아요. 따뜻한 봄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복지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문구가 반가웠고, 한참 그곳에 눈길이 머물렀다.
연휴 마지막 날 아침, 아저씨와 통화했다.
“대표님은 엊그제 왔다 갔어요. 어르신하고 명절에 나눠 먹으라고 사과즙 갖고 왔대요. 대목 앞에 바로 짠 거라 카민서요. 애들 세뱃돈하고 선물은 전했어요.”
안 온다며 걱정하던 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이상호 대표님이 잊지 않고 다녀간 것, 아저씨의 선물을 반갑게 받아준 것, 직접 농사지은 사과와 그 과일로 낸 즙을 나눠준 것, 이 모두에 감사했다.
각자 성의껏 마련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이번 명절이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2026년 2월 18일 수요일, 김향
대표님, 고맙습니다. 백춘덕 아저씨께서 명절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께서 아이들 세뱃돈을 준비하셨군요. 그래서 애가 났고요. ‘잊지 않았어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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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야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아저씨는 그렇지 않을 테니 무척 기다리실 것 같아요."
대표님이 백춘덕 아저씨 마음을 잘 헤아려주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