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 이은봉
두부두루치기 백반을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리어카에서 파는 헐값의 검정 비닐구두 잘도 어울리던,
반주로 마신 몇 잔의 소주에도 쉽게 취하던,
마침내 암소를 끌고 가 썩은 사과를 바꿔 와도 좋다던,
맨몸으로도 좋다던 여자가 있었다.
한때는 자랑스럽게 고문진보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여자,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장독대 같은 여자
두부두루치기 같은 여자
맵고 짠 여자
가 있었다 어쩌다 내 품에 안기면 푸드득 잠들던 여자가 있었다.
신살구를 잘도 먹어치우던, 지금은 된장찌개 곧잘 끓이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시집 ‘알뿌리를 키우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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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 같고 장독대 같은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깊이 있고 속 좋고 게다가 아무거나 척 어울리는 맵시 있는 여자. 한때는 먹물깨나 먹었고 살림 또한 맵고 짜게 잘하는 여자. 그러고 보니 순전히 제 마누라 자랑이다. 아내 칭송시가 분명한데 정작 그 아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타. 물론 기왓장 같은 여자라면 이런 시에 까탈을 부릴 이유는 없겠다. 하지만 한번쯤 당신 만나 이렇게 푹 망가지며 산다고 눈을 흘길지는 모르겠다. 그럴 때면 또 시인은 오매불망 그대뿐이라며 너스레를 떨라나.
그런데 이은봉 시인이 꼭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 모든 남정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기 아내 드러내 놓고 치켜세우는 사람 치고 뒤 꿍꿍이를 모색하지 않는 경우 잘 보지 못했다. 공연히 남 좋은 금실 못 보아서가 아니라 이를테면 그렇다는 얘기다. 연막인지 페인트모션인지 슬쩍 가리고서 ‘쬐끔한’ 여자를 향해선 ‘한 잎의 여자‘라 미명을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두부두루치기'가 어떤 요리인지 요즘 사람 알려나? 가장 싼 재료로 이 겨울 소주 안주에 제격인 경제적 요리. 집사람 집에서 두부두루치기 끊여먹게 하고 밖에서는 포도주잔 쨍그랑거리며 훈제연어 썰어먹는 남편. 왜 없을까봐.
ACT4
두 사람 - 성시경
첫댓글 문득 새벽에 깨어나서...중부방에 출석부 올려둡니다...그러고보니 오늘이 제헌절이군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지요.. 복된하루 보내지기를
음식 잘하는 고향 초딩동창 순이?생각 나는,,닉이 구먼유?....오늘 아침 님의 좋은 출석부의 된장찌게같은 글 잘읽었습니다....?
순이언니 멋진 주말 되시기 바래요~~
늦은 출석입니다 늘 깨어있는 마음과 따스함이 깃드는 하루 되소서
오늘은 3개방 동시석권이란 기록달성...ㅎㅎㅎ...1등 출책임니다...순이님? 조은 출석부와 함께 힘찬 오늘을 출발~~합니다.
1등 추카 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셔요~
멋진 주말되세요
비가 개었네요^^ 출석합니다
지금은 또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주말 아름답게 보내셔요~
보람되고 뜻있는 주말 되세요
출석부 올려주신 순이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호농원님 ..빗길 조심 하시고 주말 아름답게 보내시길~~
강녕 하세요
한주를 마감 하는 금요일~~~~~~울님들 즐겁고 좋은 일만 있는 주말 되십시요
좋은 날 되세요
출석합니다
반가워요 행운이 있는 휴일되세요
주말 아름답게 보내셔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주말 이여요 비오고 바람부는 바닷가로 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분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늦은 하고 갑니다.
부산남부지부에서 출석하러 감니다. 정말 정갈한 기와처럼 정교하고 정리된 그런 사람이면 넘 완벽하겠죠!... 좋은 추억 그리고 멋진만남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