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기
점검을 받으러 딜러에 가서기다리는 동안에 아이팟에 저장해 둔 ‘크레이지
하트’란 영화를 보았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재미가 있어서 두 시간 가까운 대기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싱어송라이터인
컨트리 가수배드 블레이크.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여러 번의 이혼과 고집 센 성격 때문에인기가 떨어졌고, 알콜 중독자로 전락해 지방을 전전하며소규모 공연을 열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공연을 위해 들린 지방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
오게 되고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그녀도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둘은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배드 블레이크는 그녀와의
사랑을 계기로 새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그리 감동적이지 않았지만 영화에 깔리는 컨트리 뮤직이 들을만 했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 스물 여섯 곡 중에서 주연 배우 ‘제프 브리지즈’가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부른 음악 중에서 “I
used to be somebody but now I am somebody else”로 시작되는 ‘썸바디 엘스’가 특히 가슴에 와닿았는데 이 곡의 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예전엔 잘 나갔는데 지금은 별 볼일 없어.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짐작하는 사람 있을까.
옳다고 생각
했던 것도 결국 잘못으로 드러났고
빠른 길이라
잡았는데 절벽으로 가기도 했지.“
사람의 삶이란 게 다 그렇고 그런 게 아닐까? 좋았던 젊은 시절도 흘러가고 나이 들어 가면서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노래의 가사처럼 지난 세월 돌이켜 보면 길을 잘못 택한 일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나이 들어 가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흘러간 유행가가 가슴을 때리는가 보다.
요즈음 사회적으로 성공한 학교 다닐 때의 친구들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물론 연락이 두절되어 소식조차 모른는 친구도
꽤 있다. 그런 친구들은
나처럼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부끄러움에 빠져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었을 것이다.
친구들 중에는 좋은 직장에 다니다가 불문에 들어간 된 친구도 있고, 명문 대학을 나와 대기업체 최고 책임자까지 지낸 친구가
뒤늦게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에 다니는 친구도 있다. 이들 모두 삶이 공허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진로를 바꾸었을 것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든 나이 들어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앞만 보면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집도 사고, 근사한 차도
굴리고, 자녀 모두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에 다니는데도 가슴이 텅 비어 옴을 느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계기가 되고 이로써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닐까?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나면 “예전엔 별 볼 일 없었는데 지금을 잘 나가고 있다네. (I used be somebody else but now I am somebody.)”라고 노래할 수 있게 되겠지.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묵시 3,20)”라는 성경 말씀을 보면 주님은 우리와 관계 회복하시기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elsewhere에 가면 누구나 원래부터 somebody였고 또 지금도 some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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