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첫 입찰한 안양 향림아파트ㆍ전주 우아주공2단지 모두 유찰
수원115-11구역ㆍ대구 남산2-2구역은 현설 참여사 없어 자동유찰
재개발ㆍ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는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진행된 안양 향림아파트 재건축과 전북 전주시 우아주공2단지 재건축 입찰이 참여사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안양 향림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또 수의계약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 전주시 우아주공2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도 현설에 참여했던 5개 건설사 중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애초 5일에 입찰을 할 예정이었던 수원115-11구역은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
또 7일 입찰마감을 할 예정이었던 대구 남산2-2구역 역시 건설사들의 현설 참여율이 저조해 일정이 취소됐다.
남산2-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1일에 다시 입찰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시공사 선정을 못하고 표류하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가 늘어나면서 정비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면 사실상 각종 인허가나 설계변경, 운영자금 대여 등이 불가능해져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데다 사업이 지연돼 조합원 부담금만 커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를 자제하는 탓에 전국의 재개발ㆍ재건축 추진단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단계가 조합설립인가 이후이기 때문에 사업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양의 모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를 찾지 못해 사업이 길어지면서 조합설립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철회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조합원들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지만 선별 수주하다 보니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사업지가 속출하고 있다”며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곳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윤태기자 hy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