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불법을 배우고 익힐 것인가
남회근 선생 강연
2011년 7월 9일
태호대학당
청중: 금융계중청년간부(金融界中靑年幹部) 등
강연 첫째 시간
자리에 앉으십시오! 저는 오늘 여러분이 불학 문제를 알고 싶어 한다고 들었습니다. 불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엄중한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국내의 특출한 인재들로서 보니 아주 젊습니다. 저는 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학문이 두 가지가 있다고요. 첫째는 불학(佛學)입니다. 두 번째는 역경(易經)인데 중국문화의 뿌리입니다. 만약 이 두 가지 학문을 건드려 파고 들어가려면 일생동안 기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경솔하게 연구하지 않으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학문은 두 종류의 사람이 연구해도 좋습니다. 그 하나는 제1류의 지혜․초인의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다음은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한 장의 백지와 같은 사람이라면 연구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중간의 일반인들은 만져보지 않는 게 제일 좋습니다. 연구하고 싶다면 그 절반만 배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끝까지 파고 들어가지 마십시오. 만약 이 두 가지 학문 중 어느 한 분야라도 끝까지 파고 들어가려면 당신은 폐인으로 변하게 될 겁니다. 저는 어떨까요? 절반의 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은 시작 부분에 여러분들에게 하는 서언이었습니다.
불교 · 불학 · 불법
불교․불학․불법 이 세 가지 방면을 이해하고 싶다면 너무나 어렵습니다. 첫 번째는 불교입니다. 천주교․기독교․회교 그리고 중국의 도교와 유가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종교입니다. 무엇이 종교일까요? 인간의 생각 의식과 정서가 하나의 가설적인 의탁처를 갖는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이러면 충분하고, 더 이상 이유를 묻지 말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불보살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귀신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모두 묻지 말고 어쨌든 믿으면 됩니다. 이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불교가 종교로 변한 까닭은 뒷날 부처님을 배우는 사람들이 조성한 것입니다. 사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종교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모든 종교는 바로 믿을 신(信) 한 글자입니다. 신앙은 이유를 묻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불교는 오늘날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대륙은 표면상으로는 하나의 종교일 뿐이지만 진정한 불법의 내용은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두 번째는 불학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종교가 아닙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불학이라는 학문은 중국에서 네 글자로 형용했습니다. 이른바 ‘호여연해’(浩如煙海)인데, 4대해의 바닷물보다 많고 위대합니다. 얼마나 많은 내용이 있는지 모릅니다. 불학에 포함된 것은 종교․철학․과학 그리고 제자백가를 포함하여 일체의 학문이 다 들어있습니다. 저는 늘 말합니다. 불학은 백화점과 같아서 무엇이든지 다 있으니 당신이 어느 면으로부터 들어가느냐에 달려 있다고요. 불학을 완전히 통달한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현대인의 연령․정신과 큰 환경 하에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불학을 연구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불법입니다. 이것은 더욱 다릅니다. 불법은 우주와 인생의 생명 도리에 대하여 이론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심신 성명(性命)으로써 어떻게 일개 범부가 초인으로 변할 것인지 그 증득을 추구해야 합니다. 중국 고문에서의 ‘범부’(凡夫)라는 두 글자는 곧 평범한 사람․보통 사람을 가리킵니다. 범부가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의 영역에 들어가려면 과학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이론을 이해하고, 또 몸과 마음으로써 증득을 추구하여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의 영역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것이 불법입니다. 오늘날 불법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시간 관계상 저는 두 마디 말만 하고 지나가고 깊은 연구는 하지 않겠습니다.
불학은 어떨까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각 대학의 철학과에도 불학 수업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관점으로 보면 불학에 정통한 사람은 너무나 적습니다. 이상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는 한 번의 설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의 시간도 부족한데다 바다처럼 넓은 불학을 한 두 시간 내에 다 말하려고 한다는 것은 우스운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적어도 불학이 어떤 것인지 약간 이해해야겠습니다.
(반야심경수행법 강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