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작전술 발전 방향
Ⅰ. 서 론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의 세계정세는 탈냉전과 함께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화해와 협력이 상호 공존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으며, 국지적으로는 영토, 민족, 종교, 무역, 자원, 환경 등 다원적이고 상황적인 안보논리에 의하여 지역간 또는 민족간의 실리 추구로 인한 분쟁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지역은 남북한간 군사적 대치상태가 지속됨으로써 냉전적 요인이 잔존하고 있으며, 중동지역과 함께 세계에서 분쟁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첨단과학과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군사분야에도 빠르게 유입되어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군사기술혁명(MTR: Military Technical Revolution), 또는 군사분야혁명(RMA: 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이 혁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1996년 미 합참은 "Joint Vision 2010" 발간을 통하여 미래의 미군 역할을 제시한 바 있으며, 미래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상군과 해군, 해병대, 공군이 하나의 팀(Team)개념으로 전쟁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合同性(Jointness)"을 강조하고 있다. 합동 팀에 의한 전쟁 수행은 고대로부터 많은 전사를 통하여 입증되었고, 현재에도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으며, 미래에는 절대적 전승(戰勝) 요건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기에 합동참모본부에서는 미래의 안보환경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추세 등 미래의 변화와 도전, 그리고 장차전(將次戰) 양상에 대비하여 [합동작전(합동교범 3-0)]교리에 "작전술(Operational Art)" 개념을 공식적으로 정립하여 발간하였다. 일찍이 나폴레옹은 "군대는 10년마다 전술을 변경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고 역설하였다. 이는 곧 군사력을 운용하는 용병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위협, 과학기술의 발달, 전쟁양상의 변화, 군사발전 추세 등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전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따라서 논자는 본 고에서 한국군의 작전술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작전술에 대한 이론적 고찰과 한국군의 작전술 개념을 조망해 본 후, 작전술 개념 정립을 위한 패러다임(Paradigm)으로서 현대전의 특성, 미래전 양상, 한반도의 전장 환경, 북한의 군사전략 및 작전술 개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을 총망라하여 미래전 양상 및 한반도 전장환경에 부합한 한국군의 작전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작전술에 대한 이론적 고찰 1. 전쟁의 수준 및 용병술 체계상 작전술 전쟁이라 함은 상충하는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국가간 또는 집단간의 폭력투쟁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전쟁 또는 전쟁의 위협은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으로 특징지어지는 정책의 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그림 Ⅱ-1>과 같이 명확한 한계 또는 경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전략적, 작전적 및 전술적 수준으로 분류된다. 전쟁의 수준은 지휘의 수준, 부대의 규모, 무기/장비의 형태 또는 부대나 구성군의 형태와는 무관하며, 군사행동으로 인한 목표달성에 미치는 영향과 기여도에 따라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으로 구분된다. 전쟁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으며,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무기체계 및 정보자산이 급속도로 발전하였고, 그 결과로 전쟁을 보다 세분화함으로써 전략적(Strategic), 작전적(Operational), 전술적(Tactical)수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분은 나폴레옹전쟁과 미국의 남북전쟁에 기초하지만 보·불전쟁 이후 프로이센에 의해 형성되었고 구소련에 의해 정립되었다. 한편, 미국은 월남전에서의 패배로 군사이론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1973년에 듀푸이(William E. Dupuy)장군을 사령관으로 하여 훈련·교리사령부(TRADOC)를 창설하였으며, 그 결과 1982년 발간한 육군의 "OPERATIONS (FM 100-5)"에 전쟁의 작전적 수준을 최초로 정립하였다. '전쟁의 전략적 수준'이라 함은 국가정책의 모든 관심사와 관련되어 있는 사항, 즉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국력의 총화가 요구되며, 보유한 군사력을 필요한 목표에 집중하는 것으로써 총체적인 국가정책 및 전쟁노력이 필수적이다. 이 수준에서는 전쟁 및 분쟁에 대하여 국력의 모든 수단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전략적 개념, 그리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군사력을 운용하는 지도력과 군사력을 준비하고 운용하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전쟁의 작전적 수준'이라 함은 전역(戰役, Campaign)과 주력작전(Major Operation)에 초점을 두고 주요 군사작전의 계획 및 편성, 실시를 통하여 전략적 군사목표를 달성하고, 적에 대한 우세를 획득하기 위하여 전구(戰區, Theater)에서 군사력을 운용하는 것이다. 작전적 수준에서는 작전술(作戰術, Operational Art)을 통하여 전투(Battle) 및 교전(Engagement)에서의 승리를 작전적·전략적 승리로 연결시키거나 확대시켜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달성한다. '전쟁의 전술적 수준'은 전투와 교전에 초점을 두고 작전적 군사목표를 달성한다. 일반적으로 작전적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력(Fire)과 기동(Maneuver)을 통하여 특정 목표를 확보함으로써 전투 및 교전에서 승리하는 데 있다. 전술은 전투 및 교전을 수행하는 세부지침을 제시하며, 전장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재래전에서의 전술적 수준의 초점은 전투 및 교전에 있으며, 이는 곧 작전적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이와 같은 전쟁의 수준에 따라 전투력을 운용하는 기법을 용병술이라 하며, 전쟁의 수준에 부합되도록 군사력을 운용하는 체계를 용병술체계라 한다. 용병술체계란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국가통수기구로부터 전투부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제반 활동으로서 군사력을 운용하는 군사전략, 작전술, 전술을 망라한 이론과 실제의 수준체계를 말한다. 군사전략은 국가전략의 일부로서 국가정책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군사력을 건설 및 운용하는 술(術)과 과학을 말한다. 작전술은 군사전략과 전술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며, 군사전략목표를 작전술 및 전술제대의 과업으로 전환시키고 일련의 관련된 전술적 운용을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전술은 작전술 수준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가용한 전투력을 통합하여 적을 격멸하는 전투와 교전에 적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2. 작전술 개념의 태동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최초의 전쟁은 부족간의 투쟁으로써 한정된 지역에서 싸우는 점(點)의 전쟁으로 1차원 전쟁이었으며, 차츰 부족의 규모가 커지고 국가형태가 출현하면서 제한된 지역에서 화력과 기동을 통하여 전투(Battle)를 벌이는 면(面)과 선(線)의 2차원 전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전쟁 형태는 화약의 발명과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화력과 기동력 중심의 무기체계 발전을 가져왔고, 1903년 동력항공기의 등장으로 공중공간이 전장에 이용됨으로써 3차원의 전쟁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으며, 오늘날에는 면, 선, 공간(공중 및 우주), 정보의 요소를 갖는 4차원의 전쟁으로 발전하였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첨단무기체계의 발달로 이어졌고 무기체계의 발달은 전쟁의 형태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쟁을 수행하는 용병술(Military Art)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었다. 나폴레옹전쟁 이후 보·불전쟁(1970∼1871)까지의 시대는 비록 '작전술'이란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으나 변화된 전쟁의 양상으로부터 전략과 전술의 2분법적 용병술 개념을 상호 연결시켜 주는 용병술 영역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독일의 클라우제비츠는 이러한 영역을 "제3의 활동"으로 표현하였고, 프랑스의 죠미니는 "대전술", 독일의 대몰트케는 "작전적 지도", "3번째 수준"으로 표현하였다. 이 후 현대적 의미의 작전술 개념은 나폴레옹전쟁 이후 변화된 전쟁양상의 본질을 토대로 구소련, 독일, 프랑스 등에서 많은 군사이론가들에 의해서 인식되어지고, 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분석되어 체계화되었다. 한편, 공식적으로 '작전술(Operational Art, Operating Art)'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은 제정러시아의 참모장교였던 겔루아(A. Gerua)대령과 메스너(E. Messner)대령의 두 사람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오빼라찌까(Onepaunka)"라는 용어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고, 1920년초 푸룬제(M. N. Frunce)원수에 의해 '작전술'개념이 적용되었으며, 스베친(A. Svechin) 육군소장이 그의 저서「전략(1926)」에서 현대적 의미의 '작전술' 개념을 최초로 체계화하였다. 작전술은 용병술의 한 분야로서 군사작전을 조직(편성)하고 실시하며, 전쟁수행의 연구인 전략과 전투의 연구인 전술의 중간에 위치하는 개념으로서 ① 작전의 계획 및 편성, ② 각종 작전형태의 연구(공격, 방어), ③ 작전의 지휘, ④ 후방의 조직(편성) 및 운용(작성), ⑤ 적에 관한 연구 등을 포함한다. 또한 특정적으로 설정한 핵심적인 개념을 보면 작전술이란 작전부대인 전선(Front)군과 군(Army)이 "전역/회전(Campaign)"과 "작전(Operation)"을 조직(편성)하고 실시하는 이론과 실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전술'개념은 1936년에 발간한 구소련의 "작전요무령"에 최초로 교리화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시 구사했던 기동군 개념을 바탕으로 '70년대 말에는 '대담한 돌진전법(Daring Thrust)'을 정립하였으며, 그 후 '작전기동군(OMG:Operational Maneuver Group)'개념으로 발전시켰다. 3. 구 소련과 미국의 작전술 가. 구 소련의 작전술
구 소련의 작전술은 스베친과 일부 군사이론가들이 주장하였던 연속작전에 관한 개념을 토대로 종심전투이론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의 작전기동군(OMG)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종심전투이론은 러시아의 "2월 혁명"이후 내란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광대한 작전지역에서 소규모의 제한된 병력을 운용하려다 보니 당연히 기동을 중요시하게 되었고, 그 수단으로서 기마군단을 투입하여 적 방어진지를 돌파하고 작전적 종심을 신장할 수 있었다. 두하체프스키는 스베친의 작전술 개념을 접목하여 "현대적 작전에서 승리하려면 상당히 깊은 종심지역 어느 곳에서라도 적에게 결정타를 가하기 위해 전투력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적으로부터 방해받음이 없이 적을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함으로써 종심공격과 전투력의 집중으로 지속공격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보병부대, 포병과 항공의 지원을 받는 보병지원용 전차부대 및 장거리활동 전차부대들을 동시 운용함으로써 승리를 쟁취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교리화하여 1932년에 "종심전투 편성에 관한 잠정 지시"로 공식화하였으며, 1936년에 구 소련군 [야전요무령]에 명문화시켰다. 이러한 종심전투이론은 풀러의 기계화이론과 구데리안의 전차이론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러 1941년 독일에게 기습을 허용한 구 소련군은 작전술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 1944년판 [야전요무령]에 "전차부대 작전은 보병 빛 수색부대작전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수단이며, 전차부대는 항공부대의 지원을 받을 경우 전략적 종심지역으로 성공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제대"라고 기술함으로써 기동군(Mobil Group)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콜로프스키가 정립한 핵전이론과 미·소간 핵무기의 균형을 추구하는 미국의 유연반응전략의 영향으로 한때 핵무기의 대량피해 우려로 역할이 평가절하되엇던 전차가 기동군으로 보다는 제1제대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중동전쟁에서 대전차무기의 효용성이 증대됨에 따라 적이 밀도있는 대전차방어를 하기 전에 다수의 축선에서 선제 기동공격을 통해 적에게 혼란을 줌으로써 마비시키는 이른바 "대단한 돌진전법(Daring Thrust)"으로 변화하였다. 대담한 돌진전법은 방자(防者)의 전 방어체계를 붕괴시켜 적을 마비시키는데 작전적 목적을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1978년 발간된 구소련의 [야전요무령] 군사작전에서 "작전술은 용병술의 한 분야로서 각 군종의 독립 내지 합동작전의 준비와 수행을 위한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것이며, 전략과 전술을 연계시키는 요소로서 전략의 요청에 따르는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작전의 준비와 수행에 관한 방법을 확정함과 동시에 전술을 위한 기초사항을 제공한다."라고 현대적인 작전술 개념을 정립하였다. 구 소련의 현대적 의미의 작전술은 작전기동군(OMG) 운용을 들 수 있다. 작전기동군 개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동군 개념을 발전시킨 것으로서 1980년대에 들어와서 NATO체제에 대한 [바르샤바]조약군의 작전술로 발전된 군사교리이다. 작전기동군 개념의 핵심은 전략과 전술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NATO를 신속히 붕괴시켜 전쟁을 전장내에 국한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습'과 '속도전진'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기습을 통하여 NATO군의 동원을 방해하고 심리적 충격을 가함으로써 마비의 효과를 달성하고, 고속전진을 통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조직적인 방어태세를 갖추는데 시간적인 여유를 박탈하기 위함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한다면 구 소련의 작전술은 "군 또는 방면군(方面軍), 방면군의 집단 내지 군내 각 군종의 독립작전, 협동작전의 준비와 실시에 관한 이론과 실제로서 군사과학의 중요한 일 부분이며, 전략과 전술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
나. 미국의 작전술
미국은 구 소련에 비하여 용병술 개념 발전에 소홀했다. 1900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기술 및 기계 중심의 군사술을 운용하였으며,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과학기술의 발달과 군사교리의 발전, 군사전략의 과학적 연구 추세, 국제적 긴장고조와 전쟁양상의 변화 등 급변하는 세계추세에 대비한 군사력의 건설 및 유지 관리에 관심을 갖고 군사이론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미국은 구 소련처럼 '기동'을 중심으로 한 작전술에 대한 연구보다는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 "대량소모전" 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구 소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용병술에 관한 연구가 소홀하였다. 그러다가 월남전, 제4차 중동전을 통해 대부대 운용술에 관심을 갖고 재평가하기 시작하였으며, 용병술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1973년에 드퓨이(William E.DePuy) 장군 휘하에 훈련·교리사령부(TRADOC)를 창설하였다. 그 결과 1980년대 초 공지전투(Air Land Battle) 개념이 최초로 나왔고, 1982년에 발간된 미 육군 야전교범 100-5「OPERATIONS」에 공지전투개념이 교리화되었다. 그러나 동 교범에서는 "작전술(Operational Art)"이라는 용어 대신에 "작전적 수준의 전쟁(Operational Level of War)"이라고 술하다가 1986년도에 개정된「OPERATIONS」에 "작전술"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기술하고 현대전의 용병술체계를 군사전략-작전술-전술의 3분체계로 정립하였다. 1993년도 미 육군에서 발행한「OPERATIONS(FM 100-5)」에 의하면 "작전술이란 전구전략, 전역, 주력작전 및 전투의 계획, 편성, 통합 및 실시를 통해서 한 전구내에서 전략적 목표, 또는 작전적 목표들 모두 또는 둘 중 하나를 획득하기 위해 군사력을 기술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지휘의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의도된 목적에 따라 결정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작전술은 전투 및 교전의 계획, 편성, 실시를 전역 및 주력작전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력의 운용을 말하며, 작전술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규모부대가 전투를 실시하게 될 시기, 장소, 목적 등을 결정하게 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미 합참은 1995년 2월 1일에 발간한 [합동작전교리(Doctrine for Joint Operation)]에 작전술은 "전략, 전역, 주력 작전 및 전투의 수행과 계획, 편성, 통합을 통해서 전략적 및 작전적 목표를 획득하기 위한 군부대의 운용을 말하며, 작전술은 모든 수준의 주요 활동을 통합함으로써 합동군사령관의 전략을 작전적 계획과 전술적 행동으로 전환시킨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미 공군은 걸프전 이후 1992년 3월에 개정된「항공우주기본교리」에 "작전술"이라는 용어와 개념을 최초로 사용하였다. Ⅲ. 한국군의 작전술 1. 작전술 발전 과정 한국군은 군사교리 발전이 그러하듯 작전술 개념도 군사력을 운용함에 있어 필요에 의해서 정립하기보다는 선진국의 개념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도입하게 되었다. 한국군에 작전술 개념이 정립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전술은 지상군 위주의 전술로서 공격작전시 적용되는 술(術)로만 인식하는 경향이다. 이는 미 육군의 공지전투(Air-Land Battle) 개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둘째, 작전술 자체를 새로운 하나의 전법(戰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다. 즉, 기동전, 마비전, 전투 최소화가 곧 작전술이고 중심, 작전선, 공세종말점의 개념이 작전술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한 데서 나온 결과이다. 셋째, 작전술은 구소련 및 미국의 개념이고 한국군의 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각국마다 작전환경 및 군사력의 규모는 달라도 군사력을 운용하는 목적과 원칙은 큰 차이가 없음을 고려할 때, 그 타당성이 없다. 넷째, 작전술은 전략, 전술로 나누던 종래의 2분법적 용병술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군사이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군사력의 역할 변화는 전쟁의 형태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규모를 확대시켰다. 이에 따라 작전술은 기존의 전략, 전술개념을 보다 세분화하여 이들을 상호 연계시켜주는 군사력 운용개념이다. 기타 "작전술은 대부대 작전에만 적용된다.", "작전술은 공지전투 및 공지작전 개념이다.", "작전술은 공격작전시만 적용된다.", "작전술 자체가 마비전이다.", "중심, 작전선, 작전한계점 등의 개념을 적용하면 작전술이다."라는 일부 견해가 상존하고 있다. 또한 작전술을 포한한 용병술체계를 한국적 실정에 부합하도록 정립하는 과정에서 이를 구현하는 부대를 각 제대별로 나눔에 따라 해·공군은 전력운용의 특성상 용병술체계에 적합한 단위 제대를 나눌 수 없음을 이유로 작전술 개념에 매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결국 이와 같은 여러 견해는 작전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제고시켰으며, 작전술에 대한 올바른 개념정립을 요구한 결과로 나타났다. 1980년대 들어서 미 육군의 "공지전투"개념을 육군에 소개하면서 한국적 실정에 부합한 작전운용 개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1986년 "기본전투개념(교육회장 88-2-1)"이 발간되기에 이르렀고 1989년에는 육군의 [작전요무령(야전교범 100-5)]에 용병술체계를 "군사전략-작전술-전술"의 3분체계로 재정립하였다. 합동참모본부는 1998년 2월에 발간된 합동교범 3-0「합동작전」에 "작전술"의 개념을 공식적으로 교리화하였으며, 공군도 1997년 10월에 발간된 공군교범 0「공군기본교리」에 "작전술"의 개념을 교리화하였다. 해군은 "작전술"에 대하여 교리화하지는 않았으나 해군대학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등 그 필요성에 대하여 많은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2. 한국군의 작전술 개념 용병술체계상 작전술은 군사전략과 전술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며, 군사전략 목표를 작전술 및 전술제대의 과업으로 전환시키고 일련의 관련된 전술적 운용을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합동참모본부에서 발행한「합동작전(합동교범 3-0)」에 의하면 "작전술은 전략지침을 통해 하달되는 군사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동 및 연합작전을 계획 및 실시하며, 전술적 수단들을 결합시키고 연계시키는 활동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작전술 분야에서 관장하는 분야는 합동 및 연합작전이며, 수행제대는 합참, 한·미연합사의 각 구성군 사령부, 육군야전군 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및 함대사령부·해병대사령부 그리고 공군작전사령부가 포함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합동작전]교리가 발간되기 이전에 교리화 된 육군의「작전요무령(야전교범 100-5)」과 공군의「기본교리」에서도 작전술 개념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그림 Ⅲ-1>과 같다.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작전술은 전쟁에서 추구하는 군사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투를 조직하고 통합하는 것을 그 본질로 하고 군사전략과 전술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며, 연합 및 합동작전을 통하여 군사전략목표를 작전술 및 전술제대의 과업으로 전환시키고 일련의 관련된 전술적 운용을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작전술을 수행하는 제대는 최고제대의 전략지침을 통하여 전쟁을 억제 또는 군사작전을 실시하기 위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전략지침은 정치지도자들이 설정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립된 군사전략 차원에서의 군사력의 운용에 관한 일반적인 지침으로서 전략목표, 자원의 사용, 제한사항 및 고려되는 적 위협을 포함한다. 작전술을 구사하는 제대는 전략지침에 초점을 맞추어 전역 및 주력작전을 계획하고 합동 및 연합작전을 구상하고 수행한다. 이러한 전략지침은 전쟁수행에 요구되는 모든 활동의 지침이 되므로 작전술 제대는 물론 전술제대까지도 명확하게 전파되어야 하며, 작전술을 구사하는 최고지휘관은 전략지침에 포함된 내용과 작전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략지침을 군사작전화해야 한다. 이때 작전술 목표달성을 위하여 일련의 작전 구상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첫째, 중심(重心, Center of Gravity)에 대한 식별이다. 작전술의 요체는 적의 중심을 식별하여 격파 및 마비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구상하고 아군의 중심은 방호하면서 적의 중심을 파괴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심의 개념은 작전술 구상에 있어서 관건이 되며, 전략적 또는 작전적 중심이 되는 요소는 <그림Ⅲ-2>와 같다.
<그림 Ⅲ-2> 전략적·작전적 중심 요소
둘째, 작전선(作戰線, Lines of Operation)을 선정해야 한다. 작전선이란 적에 대하여 시·공간적으로 아군부대가 지향하는 주 노력의 방향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작전선의 선정은 중심의 식별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작전술의 과제이다. 즉, 작전선은 작전계획 수립시 노력의 집중을 위한 일련의 방향이며, 작전기지와 작전부대 및 작전술 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상된 개념적인 방향으로서 <그림 Ⅲ-3>과 같이 단순한 기동의 의미보다는 그 이상의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셋째, 작전한계점(作戰限界點, Culmination)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작전한계점은 공격과 방어에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공격에 있어서의 작전한계점은 공자의 전투력이 방자의 전투력을 더 이상 초과하지 못하는 장소와 시간상의 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공자는 방자의 역습과 패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며,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하에서만 공격을 계속할 수 있다. 공자는 어떠한 상황이든 작전한계점에 도달하기 이전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방어에 있어서의 작전한계점은 공세이전 능력을 상실하였거나 방어자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하며, 방자의 요체는 공자를 작전한계점으로 끌어들여 공자의 전투력을 파괴시키고 공자가 자체방어 능력까지도 상실했을 때 타격하여야 한다. 넷째, 우발계획을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 일련의 작전을 구상함에 있어서 모든 지휘관들은 상황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예상해야 하며, 비록 그 가능성은 적을지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한 대응계획을 수립함으로서 상황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발계획을 수립시에는 임무와 부대 및 자원에 관하여 구체화시키되 예하 지휘관에게 행동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융통성 있게 수립해야 한다. Ⅳ. 한국군의 작전술 정립을 위한 패러다임 1. 현대전의 특성 전사를 분석해 보면 한 국가의 군사력은 시대여건에 따라 '화력'과 '기동력'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고대로부터 산업사회 이전까지는 주로 '화력'을 중심으로 한 지상전력 위주로 유지해 오다가 과학기술의 발달과 동력기관의 발달로 인하여 '기동력'을 중심으로 한 해양전력과 항공전력을 동시에 구비하게 되었다. 전쟁을 수행하는 공간도 지상으로터 시작하여 해양, 공중으로 확대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우주(宇宙)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03년 동력항공기의 등장으로 양차 대전기간 중에는 전략폭격과 공중우세의 확보가 전승의 요체가 되었고, 월남전 및 중동전, 포클랜드전 등을 통하여 정밀유도무기를 이용한 정밀공격, 상대방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우군의 작전활동을 보장하는 전자전(EW), 정보전(IW) 및 정보작전(IO), 대공제압(SEAD)작전 등이 전승의 관건이 되었다. 또한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면에서도 적의 취약시간을 이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 즉, 시간, 장소, 방법적 수단을 총 동원한 기습의 달성 여부가 전승의 요인이 되었다. 한편, 1991년 걸프전을 계기로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정밀유도무기 및 스텔스(Stealth) 무기의 운용,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의 사용으로 마치 외과의사가 외과수술을 통하여 환부(患部)를 도려내듯 정밀공격을 수행하였으며, 물리적인 파괴없이 체계적인 파괴를 지향하는 소프트 킬(Soft Kill)개념이 등장하였고 전장(戰場) 또한 우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보스니아내전 종식을 위해 내전 당사자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제력(Compellence)으로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8개국에 의해 수행되었던 1995년 8월 30일의 "Pin-Prick 작전"은 초정밀 항법 및 공격무기체계인 인공위성항법체계(GPS:Grobal Positioning System), 저고도항법·야간적외선 표적포착체계(LANTIRN:Low Altitude Navigation and Targeting Infra-Red System for Night), 합동원거리무기(JSOW:Joint Stand-Off Weapon) 등 최첨단 과학무기를 사용하여 걸프전보다 더욱 정밀한 공격을 실시하였다. 이와 같이 첨단무기체계의 발달은 화력의 장사정화, 초정밀화, 고파괴화를 실현하였으며, 기동력과 C4I체계의 유기적 발전을 가져옴으로써 효율적인 합동작전이 가능해졌고, 공중 및 우주 정보자산을 통한 지휘 통제로 전선(戰線)의 이동에 관계없이 일사불란한 지휘통제가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현대전의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쟁을 수행하는 용병술(Military Art)이 2분법에서 3분법으로 세분화되었다. 즉, 전략 및 전술적 수준으로 대별되던 용병술이 다양화된 전장을 운용하기 위한 작전적 수준의 용병술인 작전술(Operational Art) 개념이 보편화되었다. 걸프전 당시 전역(Campaign)계획을 작성한 미 공군의 존 와든 3세(John A. Warden Ⅲ)대령에 의하면, 모든 국가는 <그림 Ⅳ-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System)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두뇌에 해당하는 리더쉽(Leadership)을 먼저 마비시키면 나머지 시스템은 저절로 붕괴되기 때문에 적국의 리더쉽 마비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과거의 전쟁에서는 전선이 주로 지상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적국의 Leadership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전선에 산재해 있는 적의 야전군을 먼저 공격해야 했으므로, <그림 Ⅳ-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표적 ⑤번부터 ④→③→②→①번 순으로 한 단계씩 파괴해 들어갔다. 그러나 현대 및 미래전에서는 합동 및 연합작전을 통하여 지상, 해양, 공중 및 우주 등 다차원에서 장거리 정밀타격력을 이용하여 우세한 화력을 표적 ①번, 또는 ②, ③, ④번에 동시통합(Synchronization)함으로써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인명 및 민간시설에 대한 대량살상, 또는 대량파괴보다는 탈 대량파괴와 선별적 파괴를 지향하는 정밀공격과 하드킬(Hard Kill)보다는 소프트킬(Soft Kill)을 지향하는 전쟁이 가능해졌다. 과거의 전쟁은 지형을 확보하거나 또는 군사적 목표를 대량으로 파괴하는 것이 전승의 요체였으나 현대전에서는 자국의 의지를 상대국에게 관철시키거나 강요함으로써 전승이 달성된다. 이 과정에서 선별적 목표물에 대하여 정밀공격을 수행함으로써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출된 형상물에 대한 하드 킬(Hard Kill)보다는 체계적이고 누적적 파괴가 가능한 핵심요소 위주의 소프트 킬(Soft Kill) 개념이 보편화되었다. 또한 정밀성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그림 Ⅳ-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2차 대전시 하나의 표적에 대하여 9,000 여발의 폭탄을 투하하였으나 걸프전에서는 단 한발의 폭탄으로 목표를 정확하게 공격하였고, 미래전에서는 기상 및 주야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정밀한 공격을 수행할 것이다.
셋째, 상대국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자국의 군사작전을 자유롭게 수행하기 위한 "전자전(EW)" 및 C4I 체계를 이용한 지휘 및 통제가 보편화되었다. 걸프전 당시 전 세계의 텔레비전을 통하여 생생하게 중계된 바와 같이, 전쟁개시 이전에 미국 및 다국적군에 의하여 실시된 "전자전"은 이라크의 방공망을 무형지물로 만들었다. 이라크는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라크 전역에 있는 전자파 발생 장비의 작동을 중단하였으나 이는 곧 복싱선수가 상대방의 주먹을 두려워한 나머지 눈을 감고 싸우는 겪이 되었다. 또한 상대국의 정보사용을 거부함과 동시에 자국의 자유로운 정보 사용을 보장하고, 인공위성 및 우주를 이용한 정보수집체계, 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을 이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작전성과를 극대화하였다. 이와 함께 첨단화된 지휘·통제·통신·컴퓨터 및 정보(C4I)능력을 이용하여 전장(戰場)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목표물을 단일지휘관이 통합하여 선정하거나 통제함으로써 작전의 융통성 및 효율성을 크게 신장하였다. 이같은 현대전의 특징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첨단화된 무기체계 및 장비로부터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겠으나 보다 본질적인 요인을 찾는다면 첨단화된 장비 및 무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용병술, 군사교리 등의 발달에서 기인된 결과로 볼 수 있다. 2. 미래전 양상 미래전의 양상을 유추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현대전의 특징을 통하여 도출된 결과와 걸프전을 통하여 보여준 군사력 운용방법을 토대로 미래전의 양상을 추론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전주도권 확보를 위하여 선제기습전이 보편화 될 것이다. 미국이 작성한 "Joint Vision 2010", "Force XXI", "Spacecast 2020" 등은 <그림 Ⅳ-3>에서 보는바와 같이 탈냉전과 함께 새롭게 형성되는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하여 국방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책자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미래전에 대비한 전력구조를 기술집약형 구조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군사력을 병력 및 재래식 무기 위주의 양적인 배비보다는 신속한 기동력과 고성능 화력을 구비한 지상 및 해양무기체계, 장거리 정밀유도무기 및 초고성능 항공기, 실시간 정보자산, 완벽한 C4I 체제 등 첨단무기 중심의 기술집약형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사전 경고없이 선제기습공격이 보편화될 것이다. 둘째, 첨단과학무기를 이용한 탈대량파괴 및 초정밀공격이 보편화 될 것이다. 무기체계가 정밀화되고 사거리가 크게 신장되어 단기간내에 적의 전략적·작전적 중심을 다방면, 다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동시 공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적의 전쟁수행 의지를 조기에 말살시킴은 물론 전쟁수행 잠재력을 파괴함으로써 조기에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보화시대에 부합한 정보전(IW)이 수행될 것이다. 즉, 우군의 자유로운 정보 사용을 보장하는 한편, 적에게는 정보 사용을 제압하는 정보전(IW)이 보편화 될 것이다. 평시에는 정보지배를 통하여 전쟁억제를 달성하고, 전시에는 정보지배와 정보제압을 통하여 공중우세를 확보함과 동시에 정보우세를 획득 및 유지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보도 지상, 해상, 공중, 우주 등의 영역과 함께 전장(戰場)의 제5영역으로 새롭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군사작전 영역이 宇宙로 확대된 宇宙戰이 될 것이다. 군사 및 상업용 위성 발사가 일반화되면서 우주공간은 군사작전을 위한 우주병기의 활용영역으로 대두됨으로서 미래전은 인공위성을 이용하거나 우주공간 점유를 위한 우주전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주병기 개발 및 전력화를 통한 외기권의 전장화 추진이 예상된다. 다섯째, 적의 중심(Center of gravity) 공격시 단일군의 전력 운용보다는 연합 및 합동전력 운용이 보편화 될 것이다. 즉, 모든 작전시에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적시적소에 통합·동시화하는 연합 및 합동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이렇듯 미래의 전쟁은 단순히 군사력의 우위로서만 승리할 수 없고 첨단과학화된 군사력과 이를 운용하는 인력의 정예화가 동시에 요구되며, 이를 상호 조화있게 연계시켜 줄 수 있는 군사교리와 용병술의 발전이 병행되어야 한다. 3. 한반도 전장환경 전사를 통해 보면 전장환경은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지형은 전장의 자연적인 구조물로서 지휘관 및 참모는 작전적 수준의 부대운용시 지형이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적으로 하여금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하도록 강요하고 아군의 공세 및 수세작전 시에는 작전개념에 부합하도록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지형은 결정적인 전장의 선택, 합동작전지역 선정, 기동 및 병력의 운용, 화력지원, 통신운용, 상륙지점 선정, 전투근무지원 및 병참선 선정 등에 관하여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반도국가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약 700마일 반경내에 북경, 동경, 불라디보스톡 등 주변 강대국의 수도 및 전략적 요충지가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는 국력이 강하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국력이 약하면 양대 세력간 충돌의 각축장이 될 위치에 놓여 있다.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은 남북으로는 신장되고 동서로는 좁은 세장형 반도국가로 3면이 해양으로 둘러쌓여 있고, 국토의 75%가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 또는 구릉은 북쪽과 동쪽이 높고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은 낮다. 중요 개활지는 서해 및 동해의 연안지역과 남한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고, 중요산맥중 낭림산매과 하천은 횡으로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작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비교적 평탄한 서부지역은 기계화부대의 기동이 가능하나 동부지역은 대부분 산악지형이므로 도보부대의 은밀한 기동이 가능하다. 또한 횡으로 발달된 산맥과 대하천은 피·아 공히 방어에 유리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기동축선은 "서울-개성-평양-신의주", "서울-곡산-양덕-강계", "서울-평강-원산", 동해안 축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러한 축선은 대부분 우회가 곤란하고 기동에 제한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군사작전을 동-서로 양분케 하며, 도로망은 서울과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고밀도로 발전하였다. 기동축선을 통제하는 북한지역의 주요 전략적 요충지는 평양, 곡산, 원산, 함흥, 강계 등이며 특히, 곡산은 평원고속도로의 연결지점인 동시에 내륙교통의 중심지로서 야전군 전력증원의 핵심지역으로 예상되며,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북한의 해상작전 공간은 "동-서"로 양분되나 한국의 해상작전 공간은 "동-남-서"로 연결되어 해상 우회기동 및 집중이 용이하여 전략적, 작전적 기습달성 및 집중이 용이하다. 해역별 작전환경을 살펴보면, 동해는 넓고 수심이 깊어 해상기동 공간이 양호하나 난류와 한류의 합류, 용승류, 해저지형 특성 등으로 잠수함 작전에는 유리하나 대잠수함 작전은 매우 불리하다. 또한 해변의 종심이 짧아서 상륙작전에는 용이하나 내륙으로 이르는 교통망의 제한과 산악지형은 상륙부대의 신속한 기동을 제한할 것이다. 서해는 비교적 좁고 수심이 얕으며 섬이 산재해 있어 해상작전에 제한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해변의 종심이 깊고 조석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상륙작전에 제한을 받을 것이나 일단 상륙에 성공하면 도로망을 이용하여 기동이 유리하다. 공중공간은 협소한 편이며 주변국과 인접해 있음으로 인하여 매우 제한적인 작전 수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상 및 해상의 제한요소를 공중을 통하여 극복함으로써 작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작전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4. 북한의 군사전략 및 작전술 가. 북한의 군사전략
북한군은 현대전의 특성을 전·후방이 따로 없는 전면전, 해상, 지상, 공중에서 동시에 싸우는 입체전, 무기 및 장비체계가 기계화, 자동화, 속도화되어 있어 화력과 타격력이 증가된 기계화전, 총체적인 전쟁은 장기성을 띠지만 매 작전은 속전속결을 요하는 속전속결전, 전체 인민이 달라붙어 싸우는 총력전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쟁관에 입각한 북한의 군사전략 목표는 한국전쟁시와 다를바 없이 "한반도의 무력적화통일"에 두고 있으며, 작전목표는 동맹군 증원 이전에 서울북방의 야전군 주력(한·미 연합)을 격멸하고 신속한 전과확대의 여건을 조성하여 한국군의 반격기회를 박탈하고 남한전역을 조기에 석권하고 상륙전에 대비하는 것이며, 전략적 중심은 동맹군의 증원 및 그 시간요소에 두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북괴군은 전략적, 작전적 기만을 행사하여 선제기습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고 2개의 전선을 형성하여 전국을 일시에 전장화하며, 전술적 돌파와 전과확대 후 연이어 작전적 종심에서 기동전을 실시하여 속전속결을 기도할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북괴군의 전략구상을 추론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도권을 조기에 석권할 것이다. 한국의 수도권은 국력의 1/2 이상이 집중되어 있고 전쟁지도를 위한 지휘본부가 위치해 있는 곳으로서 전략적 표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적어도 미군이 증원되거나 국군의 반격여건이 조성되기 이전에 수도권을 석권하거나 한강이북을 선제점령한 유리한 여건에서 휴전을 제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둘째, 유생역량을 섬멸할 것이다. 섬멸전사상은 공산주의 군사이론의 공통분모적 기반이지만 특히 북한은 한국전의 패인을 들어 이를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장차전에서도 한국군의 주력을 초기에 재기불능 상태로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셋째, 전 종심에서 동시전쟁이 될 것이다. 이는 모든 공세기동전의 일반적인 전제이나 북한은 이를 더욱 구체화하여 제2전선 형성, 대부대와 소부대의 결합, 현대전과 재래전의 배합, 정치·경제·사회·군사의 배합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국군 제2제대의 투입을 방지하고, 강력한 기동력으로 종심타격을 실시함으로써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 북괴군의 작전술
북괴군의 작전술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사용하였거나 늦어도 한국전쟁 직후부터는 공식적인 교리로 채택하여 왔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1952년 12월 김일성은 "인민군대를 강화하자"라는 제하(題下)의 연설을 통해 '조선인민군의 조직과 행동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소비에트 군사과학(군사학)과 군사예술(용병술)에 의거하고 있다.'라고 주창하였다. 당시의 소련군 용병술체계가 이미 "전략-작전술-전술"로 분화되어 있었음을 감안할 때, 북괴군도 작전술 개념을 도입하여 적용하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1962년 평양 과학원출판사에서 발간한「조선말사전」에 의하면, "작전예술이란 받은 임무와 군사전략에 의거하여 작전을 준비하고 그 실천을 강구하는 일 또는 능력이며, 작전예술의 주임무는 작전계획 및 편성, 각종 작전형태의 연구, 작전의 지휘, 후방조직 및 운용, 적에 관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북괴는 대남 군사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기습, 속전속결, 전 국토를 동시 전장화하는 정규전과 비정규전의 배합전, 국가의 전 역량을 전쟁에 투입하는 총력전 등 공세 지향적인 군사전략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구 소련의 OMG전법(戰法)과 걸프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공세적 교리인 "고속 종심기동전법"을 정립하였다. 북괴군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 종심기동전법"은 3단계로 운용될 것이며, 이를 위해 공격형 부대, 돌파형 부대, 전과확대 부대로 편성하여 운용할 것이다. 제1단계는 기습공격에 의한 전술적 돌파 및 전술적 절단을 위해 기습 및 집중이 강조되는 최초 공격단계로서 보병을 주축으로 하는 강력한 화력의 집중 달성과 화생방전 감행, 공군력에 의한 제공체계 공격, 공중 및 해상을 이용한 특수부대 침투를 동시에 병행할 것이다. 제2단계는 전술적 돌파 및 전술적 절단을 실시하고 작전적 포위 및 작전적 절단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동이 강조되는 종심 기동단계로서 형성된 돌파구에 전차와 자주화 포병부대를 투입하여 강력한 화력과 신속한 기동으로 전과를 확대할 것이다. 제3단계는 기동과 마비가 강조되는 전략적 완성의 추격단계로서 계속적인 후속 제대를 투입하여 무차별 추격을 실시하여 한국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각개 격파시킨 다음 유리한 여건에서 정치적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전략적 및 작전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현대화된 대규모의 상비전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병 및 장거리 유도무기, 기갑 및 기계화부대, 항공, 화생무기, 특수작전부대 등 '5대 핵심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 국토를 병영화 및 요새화 함으로써 총력전을 수행할 여건을 조성하였으며, 지상, 해상 및 공중을 통하여 대규모 기습을 감행할 수 있는 특수전 병력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Ⅴ. 한국군의 작전술 발전방향 합동 및 연합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합동 작전술 개념을 정립한다는 것은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운동경기와 비교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실예로 조그마한 링에서 혼자 싸우는 복서와 5명이 한 팀이되어 싸우는 농구경기, 그리고 11명이 한 팀이 되어 싸우는 축구 경기에서 지켜야 할 '룰(Rule)'과 싸우는 방법은 각각 다르다. 링위에서 혼자 싸우는 복서의 입장에서는 싸우기 이전에 상대방의 장.단점, 팔 길이, 주먹의 크기, 주먹의 강도(펀치력), 주먹의 빠르기, 기동력, 링 공간을 활용하는 정도, 링 주변의 응원(홈경기 또는 어웨이경기 고려) 등을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합중에는 상대선수의 주먹 사거리 이내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상대선수의 지친정도를 파악하여 상대선수를 링바닥에 KO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순간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함은 물론, 틈틈이 들리는 코치의 지시를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그러나 여러 명의 선수가 하나의 팀(Team)이 되어 경기에 임하는 팀경기는 이 보다 훨씬 많은 사항을 경기전에 준비하고 점검해야 하며, 경기중에도 각각의 선수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팀웍을 맞추고 수시로 감독의 지시를 받아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요즈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경기를 하나의 실예로 들어보자. 각 팀이 똑같이 11명의 선수가 싸우게 되지만 경기의 결과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이는 곧 어느 팀이 "어떻게 싸울 것인가?(How to Fight?)"에 대한 준비가 더 잘 되어 있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선수 개개인을 하나의 팀 차원에서 "어떻게 동기화 및 동시통합(Synchronization) 시켰는가?" 또는 "상호 조화(Harmonization) 있게 운용하였는가?"라는 결과로부터 비롯된다. 두 발을 이용하여 축구장 전체의 공간을 사용하는 경기이지만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뛰는 양과는 상관없이 골(Goal) 결정력에 의하여 승패가 갈리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수만 명의 관람객에 의한 열화와 같은 응원도 무시할 수 없는 원동력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중심(重心, Center of Gravity)을 파악하고 상대방 체력의 한계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기동력을 발휘하는 템포(Tempo),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세트 플레이, 정확한 패스, 정확한 슛, 고공을 이용한 골 득점력 등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강구하는 것은 스포츠정신(Sportsman -ship)을 떠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군사작전 개념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전쟁의 원칙 중에서 목표, 공세, 집중, 기동, 기습의 원칙이 축구경기를 통하여 적용됨은 물론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에는 일치단결를 위해 노력의 통합 및 지휘의 통일이 요구된다. 논자는 상기(上記)한 바와 같이 권투선수의 관점보다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축구선수의 관점에서 작전술 개념을 정립하고자 한다. 용병술 체계를 정립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지정학적 위치 및 전략적 환경, 군대의 규모 및 역할, 지휘체계, 상대국 위협, 전쟁양상, 과학기술의 발달, 군사교리 및 군사적 전통 등 제반 여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한국군의 작전술 정립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설정한 현대전의 특성 및 미래전 양상, 한반도 전장환경 등을 고려하여 북한의 군사전략과 작전술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군의 작전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합동교리] 및 [작전계획]구현을 위한 작전술 정립 이미 제Ⅲ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군의 용병술 체계는 각 군이 상이(相異)하게 정립하고 있음을 알았다. 물론 각 군의 전력 운용특성이 상이하기 때문에 그 전력을 운용하는 개념 또한 상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전의 특성과 미래전의 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전쟁은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에서 합동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므로 이에 부합한 용병술체계를 정립해야 함은 자명하다. 1998년 합동참모본부에서 발간한「합동작전(합동교범 3-0)」교리에서는 한국군의 용병술체계를 "전략-작전술-전술"로 구분하고, 작전술 개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육군과 공군은 자군의 기준 및 기본교리에 작전술 개념을 교리화하였으며, 해군은 교리로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용병술체계를 정립한다는 것은 평시 군사력을 효율적으로 운용 및 유지, 건설함은 물론 임무의 중복성을 피하여 제 노력의 통합을 달성하고, 유사시 군사력을 전쟁의 수준에 부합하도록 운용함으로써 전승을 달성하는데 있다. 따라서 정립된 용병술체계는 국군의 최상위제대와 각 군, 또는 최하위 제대간에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군의 용병술체계는 <그림 Ⅴ-1>과 같이 군별, 제대별 상이하게 정립되어 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합참, 육군 및 공군이 용병술체계에 작전술을 포함하여 3분법으로 정립하고 있는 반면 해군은 전략-전술의 2분법으로 정립하고 있다. 또한 합참 및 육군이 용병술체계에 따라 각 제대를 나누고 있는 반면 공군은 전력운용의 특성상 제대를 획일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걸프전 등 현대전의 교훈을 통해 도출된 작전개념을 염두(念頭)에 둔다면 작전수행의 융통성을 최대로 보장하기 위하여 용병술체계를 제대별로 획일화하여 분류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현재「합동작전」교리에 명시되어 있는 "작전술"개념을 합동차원에서 보다 현실성있게 수정 보완하여 재정립하고 각 군은 [합동작전]교리에 따라 각 군의 전력 운용특성을 최대로 발휘하여 합동작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통합함으로써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한국군이 연합 및 합동작전을 통하여 수행하게 될 "유엔사/연합사 작전계획 5027" 및 "합참 작전계획 027" 등 각종 [작전계획]을 구현할 수 있는 일원화 된 작전술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2. 작전술 목표 및 수행개념 정립 현대전 및 미래전 양상을 통하여 고찰한 바와 같이 앞으로의 전쟁은 첨단과학전 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여전히 재래식 무기 및 장비로 무장한 북괴와의 전쟁이 될 것이므로 첨단무기체계 및 재래식 무기체계를 혼용한 비대칭(Asymmetric)적 전투양상이 될 것이다. 또한 전국이 요새화되고 병영화된 북괴의 배비실상과 기동과 화력을 중심으로 한 "고속종심기동전법"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괴군의 작전술과 미래의 불특정 안보위협을 고려할 때, 정확한 정보에 의한 조기경보 및 정밀타격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작전술 개념은 육·해·공군이 하나의 팀(Team)이 되어서 적의 중심 식별 및 아 중심 방호, 작전선 선정, 작전한계점 예측, 우발계획 수립 등을 총망라해서 각 군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통합 운용하여 "어떻게 싸울 것인가?(How to Fight?)"에 중점을 두고 전역(Campaign) 및 주력작전을 계획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합동 및 연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적의 중심(Center of Gravity)을 식별하여 타격하고 아군의 중심을 보호해야 한다. 작전술 차원에서 적의 중심에 대한 공격시 각 군의 무기체계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합동 및 연합작전을 통하여 "정보, 감시 및 정찰", "C4I체계", "정밀타격력" 등을 복합적으로 동시에 운용함으로써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극대화해야 한다. 미 합참 부의장인 해군의 오웬스(Willam A. Owens) 제독은 이러한 전력운용 개념을 <그림 Ⅴ-2>에서와 같이「체계들의 새로운 체계(A New System of Systems)」로 정립하여 발표한 바 있다.
<그림 Ⅴ-2>에서 표시하고 있는 "정보, 감시 및 정찰"은 전장 전체의 우군 및 연합군과 비전투요원들의 활동 상태, 작전지역의 기상, 지형 및 전자기적인 특성 등을 인지하기 위하여 인공위성 및 정찰기, 공중조기경보기 등의 운용수단과 영상·신호정보체계와 원격 관측 전장탐지체계 등을 이용하여 실시간, 전천후 상시 첩보를 수집하여 조기경보를 달성하고, 전시에는 전략적 및 작전적 수준에서 화력과 기동을 동시에 통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C4I체계는 첩보를 전달하는 기술과 자료로부터 정보를 추출하여 이를 처리하는 기술로 구성된 체계로서 전장에서 수집된 첩보를 보다 정확한 정보로 전환하고 표적을 자동 인지하여 전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료 처리, 표적 인식, 자료 전달 속도를 크게 향상시켜서 적의 기동을 신속히 차단할뿐만 아니라 실시간 정보를 통해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기동과 화력을 동시에 통합해 주어야 한다. 정밀 타격력은 정밀유도무기 자체 외에도 기동과 화력을 동시에 구비한 전투력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반 수단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서 탈대량파괴를 지향함으로써 표적이외의 것은 파괴하지 않을 정도의 정밀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정밀타격력은 주로 작전적 화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한국군의 작전술 목표 및 수행개념은 합동 및 연합차원에서 핵심전투력을 동기화 및 동시통합(Synchronization)하여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창출함으로써 조기에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목표를 두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정보, 감시 및 정찰" 및 "C4I체계"를 이용하여 적의 중심을 조기에 식별하고, 식별된 중심을 실시간에 "정밀타격력"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작전수행 개념을 동시에 구비할 수 있도록 정립해야 한다. 3. 작전술 운용을 위한 요소 재정립 용병술체계상 작전술은 앞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그 국가의 제반 여건에 따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군사교리로 정립되어 왔다. 특히, 동·서 양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구 소련의 경우는 그 국가의 전략적, 지리적 환경 등에 따라 군사활동 범위, 군 구조 및 능력,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교리를 발전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안보여건의 특성상 미국의 영향을 받아 작전술 개념을 정립한 관계로 합참과 각 군의 개념이 다소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작전술 개념은 <그림 Ⅴ-3>과 같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군의 작전술 개념은 합동교리에 명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분야, 수행제대, 주요과업 등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각 군의 교리가 먼저 발간된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으나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교리를 작성한 주체군의 전력 운용특성과 해·공군의 전력 운용개념이 상이(相異)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합동교리]를 작성하는 책임연구관의 의지에 따라 작전술 개념이 정립되다보니 책임연구관의 시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논자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북한이 군사전략 목표달성을 위하여 수행할 것으로 판단되는 ① 기습전, ② 속도전, ③ 배합전, ④ 총력전 등 "단기속전속결전"과 "고속입체기동전법"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술 정립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용병체계상에서 작전술의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작전술은 전략과 전술, 또는 전술과 전략을 상호 연계시켜 주는 가교역할을 수행한다. 즉, 전투와 교전 등 전술적 성과를 대규모 전투와 주력작전, 전역 등으로 전과를 확대시켜서 작전적 또는 전략적 승리로 확대시켜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차후작전, 또는 차후단계에 유리한 상황 조건을 조성해 줌으로 북한의 군사전략 및 작전술 구사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작전술을 정립해야 한다. 둘째, 작전술의 활동분야를 정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그림 Ⅴ-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군은 합참과 각 군이 활동범위를 전구전략, 전역, 주력작전 및 전투로 일원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제대별로 각각 상이하다. 즉, 합참은 연합 및 합동작전을 활동범위로 하고 있으며, 육군은 전역 및 주력작전을, 공군은 전역 및 주요 작전을 그 활동분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전 전장을 동시에 전장화하려고 속도와 기동을 바탕으로 화력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작전술의 활동분야는 한반도의 전 지역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셋째, 작전술을 수행하는 수행제대 및 기구를 미래전 수행 개념에 부합하도록 정립해야 한다. <그림 Ⅴ-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작전술을 구사하는 제대는 매우 다양하다. 미국의 경우, 합참은 합동군사령관이며 육군은 지휘의 수준이 아니라 의도된 목적에 따라 결정되나 통상 야전군이 수행한다고 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합참 및 각 군이 각각 상이하다. 그러나 작전술을 구사하는 제대는 어느 특정제대가 될 수 없고, 전쟁수준 및 전장상황에 따라 달성하려는 목표 및 임무에 따라서 결정되어야 한다. 즉, 전쟁수준 및 상황에 따라 임무 및 목표가 주어지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합 및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각 군이 고유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으므로 당시의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전투력을 운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제대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넷째, 작전술을 통하여 달성할 수 있는 주요 과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작전술은 군사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반 수단과 활동을 동시적, 연속적으로 조직하고, 예하 전술제대의 전투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해 주며, 예하 제대의 전술적 성과를 포착, 이용, 확대하여 군사전략적 승리로 귀결시켜 준다. 이러한 개념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과업에 대하여 미 합참에서는 ① 전략적, 작전적 목표 획득을 위한 군부대 운용, ② 모든 수준의 군사 활동 통합, ③ 전략을 작전적 계획과 전술적 행동으로 전환을 들고 있으며, 한국 합참은 ① 작전적 목표 설정, ② 연속된 일련의 작전 및 전투 조직, 주력작전 결정, ③ 가용자원 배분 및 운용을 들고 있다. 따라서 주요과업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 줌으로써 합참 및 각 군이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작전술 목표 달성을 위한 일련의 작전구상시 고려해야 할 요소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작전술을 구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인 ① 중심, ② 작전선, ③ 작전한계점, ④ 우발계획 구상, ⑤ 자원의 운용 등 각각에 대하여 필요성, 역할 등을 명확하게 제시해 줌으로써 작전적 수준이상의 제대지휘관들로 하여금 "대관소찰(大觀小察)"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를 견지토록 해야 한다. 여섯째, 연합 및 합동작전시, 또는 합동업무 수행시 각 군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균형적 사고를 견지하도록 [합동교리]를 작성해야 한다. 작전술은 기본적으로 연합 및 합동작전을 통하여 그 성과가 극대화된다. 이에 따라 전역 및 주력작전 계획시부터 작전술 구상과 관련하여 종합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각 군의 전력운용 특성과 능력, 제한사항 등에 대하여 완벽하게 이해해야 함은 물론, 오로지 군사전략 목표 달성과 관련하여 자군적 사고를 탈피하고 합동 및 연합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투력을 목표에 동기화 및 동시통합(Synchronization)할 수 있는 균형적 사고를 견지해야 한다. 이상을 종합하면 <그림 Ⅴ-4>와 같이 정립할 수 있다.
Ⅵ. 결 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기체계가 첨단화될수록 전쟁의 형태도 변모해 왔으며, 이러한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용병술체계 역시 보다 세분화되어 왔다. 즉, 전쟁의 특성인 불확실성, 유동성, 상대성을 고려하여 혼동과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용병술체계가 '전략-전술'의 2분법체계에서 '전략-작전술-전술'의 3분법체계로 정립되었으며, 구 소련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먼저 체계화된 작전술 개념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도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월남전 및 제4차 중동전 교훈을 바탕으로 작전술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기에 이르렀고, 한국 군은 1980년도 초에 미국의 "공지전투(Air-Land Battle)"개념이 소개되면서 육군 교육사령부에서 작전술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이래 1986년에 육군「작전요무령」에 교리로 정립하였고, 1997년에는「공군기본교리」에, 1998년 2월에는 합동참모본부에서「합동작전」교범에 교리로 정립하였다. 한편, 북한은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구 소련의 작전술 개념을 도입하였으며, 군사전략 목표인 "한반도의 무력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하여 기동과 속도를 중심으로 ① 기습전, ② 속도전, ③ 배합전, ④ 총력전을 통하여 "속전속결전" 및 "고속종심기동전법"을 구사할 것으로 추론된다. 따라서 이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미래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일 군의 작전개념을 지양하고, 육·해·공군이 하나의 팀(Team)이 되어서 연합 및 합동작전을 전제로 한 작전술을 다음과 같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첫째,「합동교리」및 [작전계획]을 구현할 수 있는 용병술체계를 정립해야한다. 군사교리는 권위있는 기관에 의해서 채택된 공인된 신념이며, 군사력 운용 및 건설의 기본원리와 원칙이다. 따라서 [합동교리]에 정립되어 있는 작전술 개념을 합동차원에서 각 군의 전력 운용특성이 반영되도록 재정립함으로써 합동작전 수행시 "융통성"을 보장하고, [작전계획]을 구현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둘째, 작전술 목표 및 수행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양상을 북한과 한국 및 동맹국간의 전쟁으로 가정할 때, '첨단과학무기전'과 '재래전'이 병행해서 수행되는 "비대칭 전쟁"이 전개될 것이다. 또한 북한은 전 국토를 요새화하고 병영화함은 물론 기동과 속도를 중심으로 기습을 감행함으로써 경보시간을 최소화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경보를 위하여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및 감시, 정찰체계', 'C4I체계'와 실시간 타격이 가능한 '정밀타격력'을 동시통합(Synchronization)할 수 있는 작전술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창출하여 조기에 전승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작전적 기동'과 '작전적 화력'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운용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작성해야 한다. 셋째, 작전술 운용을 위한 요소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작전술은 전략과 전술을 상호 연계시켜주고 전술적 승리를 작전적 또는 전략적 승리로 확대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① 활동분야, ② 수행제대 및 기구, ③ 주요과업, ④ 작전술의 특성, ⑤ 작전술의 본질, ⑥ 작전개념 구상요소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작전술은 군사전략과 전술을 상호 연계시켜주는 술(術)로서 군의 존재 목적인 전쟁을 억제하고, 억제 실패시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군사력 운용개념이다. 따라서 특정 군에만 해당될 수 없으며, 연합 및 합동작전을 수행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적의 중심(重心, Center of Gravity) 식별 및 아 중심 보호, 작전선 선정, 작전한계점 예측, 우발계획 수립 등 작전계획과 군사력 운용개념을 총망라한다. 이에 따라 한국군의 작전술은 현재의 북한 위협에 우선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의 불특정 다수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정보, 작전, 군수 등 제 분야의 기능을 "어떻게 동기화 및 동시통합(Synchronization)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조합(調合) 및 조화(調和, Harmonization)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합동 및 연합차원에서 육·해·공군이 하나의 팀(Team)이 되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참 고 문 헌 -
단 행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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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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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u.ac.kr/report/103/11한국군의작전술발전방향.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