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두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더니 오후에 서산으로 올라온단다.
마침 월요일에는 혼자서 보내 허전한데 운동도 할겸 겸사겸사 잘됐다.
퇴근무렵에 도착한 두철과 숙소로 가서 운동복장으로 갈아입고 아직은 땡볕과 무더위가 쟁쟁한 도로를 달려 부춘산으로 직빵한다.
여긴 도로여건이 워낙 허접해서 시내를 완전히 관통해 가는동안 인도 차도 구분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주차된 차들 때문에 위태위태 간달간달... 어쨌든 옥녀봉 전망대로 통하는 입구까지 잘 도착했다.
여느때 운동을 나와서는 이 오르막을 달려서 올랐지만 날씨도 워낙 험악하고 해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등산.
서산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며 덤으로 얻은 듯한 여가를 누린 뒤 주능선을 달려 서쪽 봉화대 꼭데기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 다시 시내길을 달려서 이번에는 호수공원에 이른다.
6바퀴를 점차 속도를 올려가면서 달렸는데 맨 마지막에는 3'29", 3'23"까지 랩타임이 찍혔으니 4분 페이스 가까이 페이스가 올라간 것.
바퀴수가 더해질수록 산책 나온 사람들의 수도 늘고 위험도도 증가했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런닝을 마쳐서 그나마 다행.
부춘산 능선길에서도 길고 급한 오르막에선 심박수가 180이 넘게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순간이긴 하지만 최고속도도 2'40"/Km도 나왔다고 하니 무더위 속에 길게도 또 강하게도 뛰어다닌 셈.
숙소까지 돌아가니 거의 15Km가 된다고...
(두철의 손목에 채워진 스마트워치가 알려준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어느정도 몸을 식힌 뒤 근처 하나로마트로 가서 푸짐하게 장을 봐온다.
손질을 하는 것도 먹어치우며 기나긴 얘기를 나누는 것도 모두가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