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부터 학교 교문 앞에 빨간 옷을 입은 할머니들이 서 있었어요.
알고 보니 구청에서 나온 실버아동지킴이 할머니들입니다.
이 할머니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3시간씩 근무하고 월 20만원을 받는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서로 쓱쓰러워 어쩔 줄 몰랐는데
지금은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아이들도 인사하고, 어른들도 서로 인사하고....
인사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사탕도 나눠주십니다.
어쩌다 빨간 옷 할머니들이 안 보이면 무슨 일이지? 궁금할 정도가 되었지요.
작년 제자들, 6학년 생활 어린이들과 한 장 찰칵~
하루 3시간이라지만 꼬박 서 있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아이들 등교를 지켜봐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빨간 옷 할머니들....
고맙습니다.
교문 밖에서 이렇게 아이들을 지켜주시는 할머니가 있는가하면
학교 안에도 안전지킴이가 있기는 있습니다.
이 분은 빨간옷 할머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접을 받고 있지요.
교실 한 칸을 차지하고 있으면서(가끔 다른 행사 때문에 이리저리 옮겨다니시기도 하나 봐요.
그때마다 짬뽕밥이라면서 불평을 말하신다네요.)
월 6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습니다.(전직 교장 선생님에 대한 예우인가 봐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학교안전지킴이가 너무 무뚝뚝하고 권위적이어서 감히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에요.
비록 7년 전이지만 아이들과 관계되는 직종에 계셨던 분이 더우기....
우리 반에 책누리터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등교하면 책누리터에 가는 게 그 아이의 낙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 아이.....가지 않더군요.
누구를 위한 지킴이인가요?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요?
가슴이 답답해, 어디 구멍이라도 파고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첫댓글 기분좋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나니 기분 ***하네요. 어제밤에는 KBS 기획... '국민..토론'보다가 점점 가슴이 답답해와 그냥 잤습니다.
이런 얘기했다고 또 내리라고 압력 받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씁쓸,..말할 권리조차도 상실한 힘없는 교사......
하지만 이 세상에는 좋은 일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이런 지킴이도 있군요. 어르신들에게 보람과 수익도 주고, 아이들과 노인분들의 교감도 연결하고, 사회 구성원들간에 연결된 끈이 길고 질길수록 지킴이가 필요없는 살기좋은 사회가 될것입니다. 근데.... 글 삭제하시려면 댓글도 삭제되는데, 댓글 삭제하시면 저 화냅니다.
안 내릴테니 걱정마세요. 눈 부릅뜨고 깨어있는 자가 되기로 했어요.
선생님께서소신있게하시라는 말씀듣고 힘을냈어요.선생님 홧~~팅
예...감사드립니다. 저도 말로만 소신, 소신 하지 말고, 행동도 소신있게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