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ㆍ영암, 무안등 컨소시엄 구성 마무리 단계
정부와 재계가 고용창출과 투자확대를 겨냥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의 시범사업 예정지역이 전남의 해남ㆍ영암과 무안 등 3, 4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26일 전경련과 지자체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기업도시 시범사업자 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각 지자체가 기업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남 해남ㆍ영암, 무안 등 두 곳은 기업 컨소시엄 구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돼왔던 전북 군산지역은 그 동안 전북도와 대화해온 LG칼텍스정유가 기업도시개발 안건이 외국인들이 많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참여에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최종적으로 LG칼텍스정유가 합류하지 않더라도 토지개발공사, 중소기업 컨소시엄 등을 주축으로 프로젝트 추진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중에서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해왔던 포항시도 이제까지 시장, 도지사까지 나서 포항지역 투자계획을 밝혔던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기업도시로의 확대개발을 권유했지만 최근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해남ㆍ영암지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얼마 전 전경련도 별도 사업단을 구성해 적극 참여키로 하는 등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의 `1순위`로 꼽힌다. 전경련의 사업단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외에 롯데, 한화,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남 무안지역도 이미 20~30개 중소ㆍ중견기업들이 기업도시 개발에 참여키로 하는 등 작업이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 1000만평을 건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ㆍ교역형 기업도시로 개발한다는 무안 프로젝트는 보령제약 등 국내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셈(CEMP)사도 거액의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개발자금 확보 면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무안군 강기삼 부군수는 "무안 기업도시에는 식품, 의료기기 등 주로 건강산업 위주로 입지될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노인 휴양시설 등도 들어설 계획"이라며 "중견기업 이외에도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기지 개발을 겨냥해 한진, 금호아시아나 그룹과도 기업도시개발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기업도시 개발은 이 밖에 충주시가 SK건설 등과 협의 중이며 원주, 김해시도 이번 시범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