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나서 많은 사람이 상했더군요.
아~~ !!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엔 이곳 전주에 비가 많이 와 저희 집이 물 폭탄을 맞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십년쯤 전 여름 한철을 강릉에 있는 친구집에서 보낸적이 있는데요 제가 있을 때 태풍 루사(?맞나요?)가 강릉을 덮쳐서 강릉시내가 잠긴 적이 있습니다.
친구집은 강릉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상가 밀집지역에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먹고 자고 천하태평으로 지내고 있는데 낮부터 굵은 장대비가 쉬지않고 쏟아졌습니다.
TV뉴스에서는 제방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위험에 대비하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저녁 때쯤 되니까 벌써 지하층과 1층은 물이 꽉 차서 퍼내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하층과 1층 상가주인들은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여보겠다고 전기펌프를 가지고 와서 물을 뽑아 올리고 안으로 물이 못들어오게 방어막을 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친구집은 상가건물 2층에 있었는데 저와 친구는 창문을 열고 길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멀뚱 멀뚱 구경만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만 그런것이 아니라 저층사람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고층사람들은 다들 건너마을 불구경 하듯이 무관심한 표정으로 바라만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물이 2층으로 차고 올라오는데 어디로 도망갈 곳도 없고 그대로 물귀신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덜커덕 났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제서야 우리도 부랴부랴 비싼 가전제품과 침대 메트리스니 옷들을 옥상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니까 정말 한 3~4분 정도밖에 안 된것같은데 순식간에 계단 위쪽으로 성큼성큼 올라오더군요.
실제로 닥쳐서 제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서 미처 손 써볼 겨를이 없었다'는 말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결론은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후 강릉 시내는 3일동안 고립되어서 수돗물이 끊기고 외부와 전화통화도 못하고 길거리는 온갖 쓰레기들로 뒤덮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친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2층까지 다 물이 차서 집안 살림살이 어느것 하나도 다시 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때 제가 제 두눈으로 본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표정을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는데도 내 집에는 아직 피해가 없으니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무관심하게 구경만하고 있는 그 모습 말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철없는 마음에 '와~ 물이 저만큼 찼네? 모터보트 타고다니면 재밌겠다.!' 이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물이 제 목구멍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왜 나한테 이런(불편하고 짜증나는)일이 생기는거야?' 라는 원망하는 마음이 먼저 생기더군요.
자신에게 불행이 닥치기 전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두팔 걷어 부치고 도우러 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층 사람들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저 역시도 먼저 내려가서 물 퍼내는 일을 돕고 살림살이 옮기는 것을 도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피해는 복구가 되었지만 그 일을 겪고나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제 자신한테 조금은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뉴스에 어려운 이웃을 모르는 척하지 않고 선행을 한 사람들 보면서 "저게 뭐 대단해서? 나라도 저랬을텐데...."
혹은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다들 무관심해 있는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왜 저 모양이냐? 나라면 절대 가만히 안 있을텐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제가 착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막상 '무관심한 일반인'이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무서워 졌습니다.
'만약에 내가 어려움에 쳐해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무관심하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주변에 보면 오지랖 넓게 남의 집 대소사 일일이 참견하고 다니는 어른들 보면서 귀찮아 했었는데 아무래도 저같이 남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그 분들이 세상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분들이 아닐까..... 반성해봅니다.
뉴스로 폭우 피해소식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져서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정의롭고 멋진 사람이 되고싶은데.....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또 닥친다면 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발벗고 나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뉴스를 보고 놀랐습니다. 얼마전에 대전에도 비가 많이 와서 무섭구나 라고 느꼈는데....힘든 상황이 덜 생기길 바라지만 .....저도 그냥 보고만 있는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남의 염통 썩는 거 보다 내 손톱밑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니까요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참으로 내자신이 치사하고 이기적이다 라고 느낄 때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이런 기분 자꾸 들어서 사는 게 늘...개운치 않습니다 정말 팔 걷고 나서서 남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어쩔수 없나봅니다. 남이 처한 상황은 아무렇지않게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똑같은 상황이 처해지면 큰일이 일어난거처럼 하죠..... 역지사지하면 되지 않을까요

근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아서 문제지만요...
우면산 산사태로 아파트 1,2,3층이 흙더미에 많이 상했더군요. 주민들은 하나같이 당국의 늑장 대응이 분통터진다. 복구가 느리다. 출근해야하는데 길이 막혀서 출근을 못하고있다.... 불평을 해대는데 막상 복구작업에 나와서 일손을 거드는 주민은 하나도 없더군요. 전부 군인과 119대원들 뿐.
군인들이 무슨 봉도 아니고...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난리가 났는데 아무도 나와 거드는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씁쓸했습니다.....
지금 저~ 위에 서울...경기..등등 폭풍우 장대비로 인해 피해가 엄청납니다...인명피해도....
자연재해라 어찌할 수 없다지만 더이상 비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