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대신증권 사내이사·이사회의장 내려놓아…회장 직책은 유지하며 ESG경영 집중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20년 가까이 역임한 대신증권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다. 그룹 회장직만을 남긴 채 사회공헌을 비롯한 ESG경영과 관련된 업무에 전념할 예정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어룡 회장(사진)은 이달 말 대신증권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오는 31일 2년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나 더는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내이사 사임에 맞춰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내려올 예정이다.
이 회장이 떠난 사내이사 자리는 송혁 대신증권 리테일총괄 부사장이 채운다. 송 부사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정식으로 대신증권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신증권 사내이사 자리에서만 물러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회장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한 ESG경영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배우자다. 양 전 회장이 작고한 2004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신자산신탁 출범, 대체투자 역량 강화, 대신금융그룹 출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라임펀드 환매중단사태 수습 등은 이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2007년부터는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 대한 승계 수업도 병행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양 부회장은 모친과 함께 여러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창출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지분 10.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05년 5월 대신증권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후 6~7차례에 걸쳐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연임하며 그룹의 주요 대소사 결정을 주도했다. 이번 사내이사 사임으로 20년 가까이 멤버로 활동한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에 맞춰 이사회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 안건은 이사회 의장 선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그동안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중용했던 점을 감안할 때 양 부회장 또는 오익근 대표가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외이사 변경에 맞춰 이사회 산하에 운영하는 개별 위원회의 멤버도 교체해야 한다. 대신증권은 보수, 위험관리, ESG경영, 감사, 임원후보추천 등 총 5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이사에 오르는 송혁 부사장 외에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와 한승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이 사외이사로 들어오는 만큼 역할 부여를 위한 내부 교통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더벨] 2023.03.22.
첫댓글 흠..뜻밖이네요..
등기이사에서 내려오시면 마음의 부담은 좀 더시겠네요. 완벽할 수 없으니 공과 실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회사 이끌고 오신 공에 수고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직원들 복지 더 많이 챙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