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산[聖巖山] 469m 경북 경산 / 대구
산줄기 : 비슬두루단맥
들머리 : 경산시 사정동 수정사입구
위 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옥수동 / 경북 경산시 옥곡동
높 이 46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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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락의 정상석비에 지혜롭게 산명유래까지 음각해 놓았다.]
#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도심에서 즐기는 능선산행... 대구 성암산~용지봉
*경산충혼탑~수정사~성암사~범굴~성암산~시경계삼거리~진밭골~580봉~용지봉~배드민튼장~범니산~수성유원지
대구는 북쪽에는 팔공산(1192.3m), 남쪽으로는 비슬산(1083.6m)이 긴 산줄기를 형성해 꽃잎처럼 펼쳐지며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 줄기 중에 북동쪽은 초래봉(635.7m)과 환성산(811m)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가 하면, 남동쪽으로 대구시와 경산시를 이으며 용지봉과 성암산(469m)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
도시가 점점 확대되고 아파트단지가 산 아래까지 올라오면서 도시인들에게 그리 높지 않은 산들도 환영받고 있다. 용지봉과 성암산에는 체육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이른 새벽부터 심신단련을 위한 등산이 줄을 잇고 있다. 경산 성암산에서 대구 용지봉까지는 능선이 연결되어 도심 속의 산행으로 가족과 같이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
경산시는 서쪽에서 동으로 흐르는 금호강과 남으로 흐르는 남천강이 있어 자연의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다. 경산시 옥산동 옥산아파트에서 약 100m 거리에 성암산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안내도가 서 있다. 대구-부산간 고속국도 공사현장을 지나면 경산시민헌장비와 충혼탑이 나온다.
좀 더 오르면 수정사 암자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은 체육시설이 중간중간 설치된 길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코스다. 이 길따라 정상까지는 약 5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또한 수정사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물이 없는 작은 개울을 건너는데, 참나무와 잡목숲 우거진 완만한 경사의 돌길이 시작된다. 누군가가 신앙과 소망의 마음을 담아 쌓았는지 크고 작은 돌탑들이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장관을 이룬다.
20분 가면 만나는 성암사는 창건 연대가 확실치 않으나 오랜 역사를 가진 절이다. 큰 바위 아래 관세음보살입상을 모셨는데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얼굴이다. 바위 위쪽을 오르면 작은 약수터가 있다. 성암사에서 15분 가면 바위절벽에 마치 범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형상의 석굴(일명 범굴)이 있다. 굴의 높이는 3m, 넓이는 약 30평 정도. 스님과 동자승 그리고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성스러운 바위굴이 있는 산이라 하여 성암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석굴을 지나면 경사진 등산로에 줄이 10m 정도 설치되어 있고, 계속 가파른 바위능선을 30분 오르면 성암산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서면 서쪽은 비슬산 줄기와 청도 방향 팔조령, 동으로는 경산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 지나 들머리인 옥산아파트로 이어져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성암산에서 용지봉 산줄기를 타고 대구시 수성구 수성유원지까지 잇는 능선산행은 긴 거리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주능선은 완만한 경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어서 지루함이 없다. 길옆으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잘록한 고개를 내려서는 곳에 대구 시지동 욱수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약 30분 정도 가면 전망 좋은 곳에 여러 개 무덤이 연이어 나온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약 1시간 가면 산불조심 팻말이 선 삼거리다. 이곳은 경산시와 대구시 경계로 청도 팔조령으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남쪽 바로 앞에 571m의 병풍산이 서 있다.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오른쪽 아래로 멀리 진밭골이 보인다. 약 40분 정도 가면 긴급구조지점 표시판이 나온다. 대덕산(599.4m)과 욱수골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 있고, 10분 더 주릉을 따르면 진밭골 상부의 하산길을 만난다. 진밭골을 따라 대구시 범물동으로 내려설 수도 있다.
용지봉은 계속 주릉을 이어가야 하는데, 푸른 소나무숲 사이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30분 가면 580봉에 선다. 용지봉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아래로 내려서니 철탑이 있고, 약 20분 더 가면 용지봉 정상이다. 헬기장이 있어 정상에 올랐다는 맛은 덜하지만, 대구시내 전경과 대구 상수원인 가창댐, 그리고 비슬산 줄기의 조망은 정말 훌륭하다. 용지봉은 전설에 의하면 옛날 홍수가 났을 때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밖에 남지 않고 모두 잠겼는데, 그 모양새가 멀리서 보면 용의 뾰족한 뿔 같아 보여 용지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서 10분 거리의 애기봉(556m)을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중간에 만나는 체육시설에서 5분 거리에 약수터가 있다. 지산동 목련시장 방향으로는 약 30분이면 하산할 수 있다. 능선따라 10분 내려서면 전망바위가 있고, 이곳에 올라 냉천, 가창, 비슬산맥 전망을 더욱 가까이 보는 경관은 일품이다.
북서방향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20분 정도 가면 범니산(333m0이 나온다.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둘레 5m 정도의 돌로 쌓은 흔적이 남아 있는데, 나라의 급한 일을 전달하는 봉화대 터였으리라 생각해 본다. 내림길을 20분 가면 삼풍아파트 철망 직전 오른편으로 길이 이어지고, 5분 더 가면 수성유원지다.
성암산과 용지봉을 잇는 능선산행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길이다. 중간에 탈출할 수 있는 샛길이 여러 곳 있어 가족산행 대상지로도 좋다.
*산행길잡이
경산충혼탑-(15분)-수정사-(20분)-성암사-(15분)-범굴-(30분)-성암산-(1시간)-시경계삼거리-(50분)-진밭골-(30분)-580봉-(20분)-용지봉-(20분)-배드민튼장-(30분)-범니산-(20분)-수성유원지
경북 경산시와 대구시 수성구에 걸친 성암산과 용지봉을 잇는 능선길은 어느 곳을 들머리로 잡더라도 좋다. 모두 시내버스로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고, 능선 곳곳에서 경산시와 대구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산(660m), 주암산(846m), 비슬산까지 펼쳐지는 산세 또한 빼어나다. 능선에서 욱수골, 진밭골 등으로 내려설 수 있고, 삼거리에서 팔조령으로 이어 산행을 할 수 있다. 또 오름길과 내림길 중간에 잘 마련된 체육시설이 있어 이른 아침 산책길로도 좋다.
*교통
경부선 경산역에서 200번과 3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옥산아파트까지 간다. 100m 거리에 산행들머리인 충혼탑이 있다. 날머리인 수성유원지에서 404번, 404-1번, 434번 시내버스가 동대구역으로 간다. 들머리, 날머리 모두 승용차로 접근하기 좋지만 도심이라 주차가 쉽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잘 데와 먹을 데
경산시와 수성유원지 주변에 많은 맛집과 숙박업소가 있다. 안개시인(053-765-6001)은 산노래와 요들송이 흘러나오는 산악인의 휴식공간이다. 수성호텔(763-7311), 파크모텔(762-0011), 산행 후 피로를 풀려면 사우나 시설이 좋은 수성하와이(761-2700)를 이용할 수 있다.
*볼거리
수성유원지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두산동, 지산동 일부지역이 포함된 도심 속의 아름다운 공원이다. 넓은 호수인 수성못과, 둘레에는 벤치와 왕벚나무, 느티나무숲이 아름답다.
주위에는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두산폭포, 산책코스로 법이산이 있으며, 들안길 먹거리타운과 인접해 있다. 보트를 타는 연인이나 가족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서쪽에는 각종 놀이기구가 있어 피로에 찌든 시민들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수성랜드가 있다.
글쓴이 강진수 대구 등산장비점 '산과계곡사' 대표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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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