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오시는 분들은 미국 신용카드 만들까 말까 살짝 망설여지실 겁니다. 1년만 살다 갈 건데 미국 카드가 꼭 있어야 하나 싶을 수 있거든요. 저는 미국 신용카드를 한번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BOA에서 만들어 사용했고, 만족합니다.
<한국 카드>
1. 더드림 롯데(단종)
미국으로 오기 전에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왔습니다. 롯데 더드림 카드는 해외수수료 없고 해외 결제금액은 1000원당 대한항공 2마일을 적립해주기 때문에 이 분야에선 혜자카드로 통했습니다만 단종이 되었습니다. 연회비가 3만원이라 그 이상 혜택 받을 만큼은 써야 이득입니다. 또 코로나 때문에, 또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악(미국-한국은 미국 어디서 출발하건 동일한 마일리지 공제 -> 이동 거리만큼 마일리지 차감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동부-한국이 서부-한국보다 마일리지 차감률이 높아집니다. 등등. ) 때문에 예전만큼의 메리트는 없는 카드가 됐습니다.
2. CITI 글로벌 월렛 체크카드
가입자가 지정한 6개 통화로 앱에서 간단히 환전해 넣어둘 수 있는 외화예금 통장+요 체크 카드 2종을 비대면으로 발급받았습니다. 해외수수료는 없는데 환율우대는 50%에 그칩니다. 24시간 환전이 되고, 미국에서 결제가 안 되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비상용으로 만들어두시면 좋습니다. 미국 CITI ATM 현금 인출 수수료도 아마 없었던 걸로 아는데, 안 뽑아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캐리 채플힐 지역엔 CITI은행이 없어서 미국 CITI 계좌 트실 게 아니라면 해외송금 메리트는 없습니다. 제가 발급 받을 당시에만 해도 $40 사인업 보너스가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없네요. 그때 그때 주력카드가 바뀌기 때문인데, 이런 건 스터디 조금 하셔서 그때 그때 적합한 카드로 만들어 나오시길 추천합니다.
3. 하나 비바플러스 체크카드
위의 시티 체크는 외화예금 잔고에서 빠져나가는 거라면 하나 체크는 원화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개념입니다. 결제 시점 환율에 따라 차감액이 좀 다르겠죠.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라 비상용으로 챙겼습니다만, 실제로 사용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서도 해외결제 수수료 없다는 체크카드를 하나 발급해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해외 승인이 잘 안 돼서 지갑에 처박혔습니다.
저는 신한은행 계좌가 없어서 안 만들었지만 신한 글로벌멀티카드도 CITI 글로벌월렛카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쓱환전으로 90% 우대 환율로 환전해서 넣어둘 수 있어서 유리하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카드>
1. BOA cash reward card
BOA에서 계좌를 튼 후 일단 데빗카드(한국의 현금카드 개념)를 발급받아 썼습니다. SSN을 신청해서 그게 나오자마자 BOA 지점에 가서 SSN 정보 등록을 했고요. 이후 BOA 앱(혹은 홈페이지)에서 카드신청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해야만 사인업 보너스(처음 카드 열 때 주는 보너스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카드 열고 3개월 이내에 1000달러인가를 쓰면 $200 보너스를 줍니다. 카드 신청 당시 잔고는 한 5000불인가 밖에 안 됐던 것 같은데 그냥 발급이 됐습니다. 한도는 $1500입니다. 연회비 없습니다. 연회비 있는 카드는 발급받고 싶어도 안 될 겁니다. 미국 신용 기록이 없기 때문이죠.
본인이 지정한 카테고리에서는 분기별 2500달러 한도 내에서 3% 캐시백(한도 넘으면 1%), 그로서리 2%, 나머지 무제한 1% 캐시백 됩니다. 여행 가기 전에 지정 분야를 'travel'로 해두면 호텔, 항공, 렌터카 등 여행 관련 업종 결제시 3% 캐시백이 들어오는 식입니다. 한국 카드처럼 전월실적 제한 등등 까다롭게 계산할 일이 없습니다. 앱도 비교적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공인인증서 필요 없어서 좋고요.
이후 환율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스트레스와 괜한 불안감을 못 이기고 왕창 환전해서 통장에 쟁여놓고 나니 캐시백 비율이 높아지더라고요. 3.75%, 2.5%, 1.2%로요. 환율로 인한 손해를 몇백만원 이상 본 것 같지만.... 캐시백으로 약간 손실을 메꿨습니다. 요즘 환율 좋으니, 이 즈음 오시는 분들은 애초에 2만불 이상 통장에 넣어두셔도 될 듯합니다.
처음 자동차보험 들 때는 한국카드로 했지만, 갱신할 때는 이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럼 적어도 1% 리워드는 받을 수 있으니까요.
처음 카드 만들면 한도가 너무 작은 게 단점인데요. BOA 앱에 들어가서 수시로 current balance 카드대금을 갚았습니다. 미국 카드는 '펜딩' 시간이 걸려서 쓰고도 나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갚아도 다시 한도가 느는 데까지 며칠 걸립니다.
2. BOA travel card
1번 카드를 잘 쓰고, 한국 돌아갈 날아 다가오니 BOA에서 새로운 카드 프로모션 제안이 이메일로 날아오더군요. 갈 날이 다 됐는데 뭐하러 오픈하나 싶어서 미적거리다가, 1번 카드의 한도가 너무 작아서 불편한 걸 해소시킬 겸 해서 신청해 지난달 받았습니다. 신청하자마자 승인됐고요. 이번에는 한도가 2500달러로 늘었더군요.
역시 연회비 없고, 오픈 후 3개월 이내에 1000달러 이상 사용하면 2만 트래블 포인트를 사인업 보너스로 줍니다. 여행 관련 업종 결제시 적립률이 더 높고요. 트래블 포인트라길래 여행에만 쓸 수 있나 했더니, 그냥 현금처럼 카드 대금 값는 데 쓸 수 있더라고요. 2만 포인트는 200달러와 동일한 가치입니다.
이 카드는 해외결제 수수료가 없습니다.
3. 그 밖의 시도
미국에서 첫 카드 만든 뒤 6개월 이상은 그것만 꾸준히 잘 쓰고 잘 갚아야 신용점수가 쌓입니다.
저는 신용카드 잘 쓰고 잘 갚은 걸로만 750점대까지 올렸는데, 그 점수 오른 뒤 괜히 설레는 마음에 미국의 최강 혜자 카드라는 체이스 카드 신청했다가 거절 당하고, 그 덕에 신용 점수가 700점 이하로 뚝 떨어졌네요. 신용 점수 올리면 뭘 하겠냐마는 아니 내가 한국에선 신용점수가 얼만데 말이야...라는 괜한 도전정신에... 알고보니 체이스카드는 미국 첫 카드 만들고 최소한 1년은 지나야 발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온라인 은행이 여러곳 있습니다. 지점 없이 운영하므로 계좌유지 수수료 같은 걸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고, 재미있는 게 은행 계좌(checking account) 열 때 주는 사인업 보너스, 저축계좌(saving account) 열 때 주는 보너스도 있더라고요. 계좌 열고 100일 안에 얼마 이상 어느 기간동안 예치해두면 보너스를 주는 식입니다. 그중 한 곳을 초창기에 오자마자 한번 신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지금쯤 신청하면 거절 안 당할 것 같긴 한데, 뭐 이제 끝났네요. 이런 분야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사실 미국 신용카드가 없어도 사는 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꼭 미국 카드여야만 결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아무 혜택 없는 데빗카드 사용하면 좀 아까우니까.. 그런 용도로라도 하나는 만들어두시길 추천합니다.
첫댓글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궁금한 부분을 잘 짚어주셨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