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삼백이의 칠일장’의 재미를 잇는 천효정X최미란 작가의 새 동화!
동화작가 천효정, 화가 최미란이 ‘삼백이의 칠일장’ 이후 10년 만에 창작 옛이야기로 또 한 번 뭉쳤다. “사라진 입담가의 부활”이라는 극찬과 함께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삼백이의 칠일장’은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읽기의 재미를 알려 주었다는 입소문으로 10년째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투표하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동무씨동무’에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름 없이 삼백 년을 산 아이에 이어 이번에는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은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 듣기를 좋아해 온종일 새 이야기만 찾아다니던 아이가 영감의 이야기보따리에 오랫동안 갇혀 본모습을 잃은 이야기 귀신 여섯을 만나고, 그들의 한을 풀어 주는 이야기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보따리에 한가득 모아 둔다는 옛이야기 모티프에서 시작하여 그 속에 억울하게 갇힌 이야기 귀신들의 한을 풀어 준다는 역발상이 신박하다.
목차
[도서]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이야기의 시작 6
첫 번째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사내 36
두 번째 이야기: 신기한 대나무 베개 64
세 번째 이야기: 빨래꾼과 복복이 102
덤 이야기 하나 132
[도서]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2 : 날마다 살맛이 나네
네 번째 이야기: 청백리네 강아지 6
다섯 번째 이야기: 백두산 평평도사 30
여섯 번째 이야기: 천하무적 싸리동자 64
이야기의 끝 99
덤 이야기 둘 104
저자 소개
글: 천효정
1982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삼백이는 모르는 삼백이 이야기』로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으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로 제2회 비룡소 스토리킹을 수상했다. 그동안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 『첫사랑 쟁탈기』 『대박 쉽게 숙제하는 법』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 『도깨비 느티 서울 입성기』 등을 썼다.
그림: 최미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특유의 집중력으로 여러 어린이책에 개성 강한 그림들을 그려 왔다. 그린 책으로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글자동물원』 『초능력』 『탁구장의 사회생활』 『내기 대왕 오진구』 『귀신 학교』 『백점 백곰』 『기기묘묘 고물 자판기』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 상담소』 『주세요 주세요』 『무적 말숙』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 『겁보 만보』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누구라도 새 이야기 딱 하나만 들려주오!”
아이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어.
세상에 안 밟은 땅이 없고, 안 만난 사람이 없을 정도네.
딱 하나, 영감의 이야기보따리만 못 열어 봤거든.
혹시 알아? 거기서 이야기 귀신들이라도 쏟아져 나올지.
이랬다저랬다 헷갈리는 이야기,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미약한 이야기,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는 이야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이야기……. 어딘가 헐렁해 보이는 이야기 귀신들을 몰라보게 웃기고 통찰 있는 새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의 입담을 좇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무릎을 치게 된다. 여섯 이야기의 재미는 물론, 각 귀신의 개성을 보여 주는 만화 형식의 도입과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덤 이야기들까지, 두 권의 책에 읽을거리와 볼거리, 생각할 거리를 꽉꽉 담아냈다. 천효정 작가의 맛깔스러운 문장과 최미란 작가의 익살맞은 그림이 이번에도 더없이 완벽한 호흡을 이룬다.
갈 곳 잃은 이야기 귀신을 아시오?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하룻밤 새 뚝딱 고친 여섯 이야기
본디 이야기란 넓은 세상을 맘껏 돌아다니는 것. 하지만 오랫동안 보따리에 갇혀 지낸 바람에 본인조차 무슨 이야기였는지 잊어버린 채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된 존재가 바로 이야기 귀신이다.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에는 여섯 귀신들이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를 만나 여섯 개의 새 이야기로 반짝 거듭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 1권에는 첫 번째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사내」, 두 번째 이야기 「신기한 대나무 베개」, 세 번째 이야기 「빨래꾼과 복복이」가 실려 있으며, 2권에는 네 번째 이야기 「청백리네 강아지」, 다섯 번째 이야기 「백두산 평평도사」, 여섯 번째 이야기 「천하무적 싸리동자」가 실려 있다.
여섯 귀신은 생김새만큼 성격도, 채워 넣어야 할 부분도 제각각이다. 귀신들이 기억을 더듬어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하며 겨우 운을 띄우면, 가만 듣던 아이가 능청스레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첫 번째 귀신의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 사내 이야기’는 돌 구경하기를 좋아했을 뿐인데 얼떨결에 임금의 자리까지 오른 사내 이야기로 탈바꿈하여 때에 따라, 또 마음먹기에 따라 운이 나빴다가도 금세 좋아지는 우리네 인생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두 번째 귀신의 ‘잠 잘 자는 잠보의 소문난 베개 이야기’는 온종일 잠만 자던 잠보가 대나무 베개를 만들어 사람과 짐승은 물론 저승사자까지, 온갖 잠 못 드는 존재들을 하룻밤 푹 재우며 지친 영혼을 달래 주는 포근한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이야기가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귀신들에겐 실한 날개가 생기고, 마지막 여섯 번째 귀신까지 온전한 모습을 되찾자 귀신들은 마침내 넓고 높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간다.
오늘의 일상에 스며드는 옛이야기에 담긴 가치
아이가 고치고 다듬어 새로 만든 이야기들은 옛이야기 특유의 말맛과 리듬 덕분에 읽는 것만으로 쾌감을 주는데, 다 읽고 나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개운한 뒷맛까지 선사한다. 「청백리네 강아지」에서는 제 생긴 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 청백리와 육백이가, 「빨래꾼과 복복이」에서는 더 이상 가련한 약자의 이미지로 그려지기를 거부하는 소녀가, 「백두산 평평도사」에서는 ‘평평’과 ‘안 평평’의 이분법을 넘어 자기들만의 답을 찾아내는 아이들이, 「천하무적 싸리동자」에서는 시시한 줄 알았던 재주가 다른 이들을 자꾸자꾸 돕게 된 아이가 등장해 일상의 권태감을 시원하게 날려 줄 웃음과 용기와 지혜를 딴딴하게 빚어 전한다.
둘레둘레 살펴보며 잇고 기우고 퍼뜨리는 이야기
이야기란 같이 들을수록 재미지고 널리 퍼뜨릴수록 신명 나니까
늘 새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남 이야기를 들을 줄만 알았던 아이가 귀신들을 만나 헌 이야기를 뚝딱 고쳐 보고, 나중에는 날마다 새 이야기를 술술 만들어 낼 줄도 알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야기를 즐기는 법에는 듣기도 있고, 고치기도 있고, 짓기도 있음을 헤아려 보게 된다. 또 아이의 이야기를 듣던 영감의 딸은 이를 쓱쓱 받아 적어 책으로 만들었다가 책 만드는 재미에 눈을 떠 책쾌가 되는데, 한 권의 책이 수백 권 수천 권으로 불어나는 형세는 널리널리 퍼지고 오래오래 살아남는 이야기의 힘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어설픈 설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어떻게 새 생명을 얻는지, 이야기꾼이 어떤 요소에 주목해 이야기를 다듬는지, 또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는지 자연스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동화로, 완독 후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키워드로 독후 활동을 이어 나가도 좋겠다.
‘삼백이의 칠일장’ 속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재미는 덤!
종횡무진의 유머와 깊은 통찰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책의 재미와 가치를 전해 온 천효정 작가와 최미란 작가의 저력은 ‘삼백이의 칠일장’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거침없이 발휘된다. ‘삼백이의 칠일장’을 즐겁게 읽은 독자라면 구석구석 슬쩍 심어 둔 삼백이와의 연결고리를 하나둘 발견하는 재미까지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두 작가가 알로록달로록 알차게 구성한 이야기보따리의 매듭을 풀어 보자. 온갖 신기하고 무섭고 우스운 이야기들이 와르릉와르릉 쏟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