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7, 아저씨께서 할 일이 많아요
연휴 끝나고 아저씨와 선물 주고받은 분들에게 인사했다.
세 사람이 통화할 수 있도록 스피커 기능을 사용했다.
“대표님, 명절은 잘 쇠셨나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저씨 댁에 사과와 사과즙을 선물하셨더라고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지사님, 너무 늦은 것 같은데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덕분에 명절 잘 보냈습니다. 아저씨께서 김도 사 주시고 우리 아이들 용돈도 챙겨주셨는데, 제가 보답을 하는 게 당연하지요. 아저씨, 애들한테 준 세뱃돈으로 치킨 사 먹었어요.”
“치킨 먹기에는 돈이 모자랐을 텐데요.”
“제가 조금 더 보태서 샀지요. 그래도 아저씨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아저씨!”
“다음에는 내가 치킨 한 마리 사주께요.”
“정말요? 진짜죠. 아저씨, 약속하신 겁니다. 꼭 치킨 사 주셔야 해요. 아저씨 말씀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안 그래도 집사람하고 점심 먹으면서 아저씨 출근을 의논했습니다. 다음 주 정도면 아이들도 개학하고 날도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저씨께서 할 일이 아주 많아요. 제 예상으로는 출근하실 날이 많을 겁니다. 사과나무 가지 잘라낸 것도 주어야 하고, 가지 끝에 약도 발라야 하고요. 밭에 비닐도 걷어야 하고, 지지대도 뽑아야 하고, 밭 주변에 아카시아나무도 잘라내야 하고요. 아저씨께서 오시면 일하기 편하게 제가 새 톱을 사다 놓았습니다. 올해도 북상 밭에 감자랑 고구마를 심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할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림은 매일 가시는지요?”
“맨날 가요.”
“아저씨 말씀이 맞습니다. 주말 빼고는 수묵화 수업이 매일 있습니다. 혹시 봄이 되면 출근하실지 모르니 아저씨와 먼저 일정을 의논했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수요일과 금요일에 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날은 다른 요일에 비해 수업 시간이 늦어요. 선생님의 출강이 있는 날이어서 수업이 늦게 시작되는데 아저씨께서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세요. 선생님께는 봄이 되면 아저씨 출근으로 결석하는 날이 종종 생길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도 그림 그린다고 돈 안 주는데, 봄 되면 돈 벌러 가야지 하고 말씀하셨어요.”
“복지사님, 아저씨의 수업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시겠어요?”
“월, 화, 목은 10시 수업이고, 수, 금은 11시 10분 수업입니다. ”
“그럼, 수업은 몇 시쯤 마치시나요?”
“10시 수업 때는 보통 11시 40분에서 12시 전에 마칩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으신지, 그곳에 가는 게 좋으신지 좀 오래 계시더라고요.”
“그래요? 아저씨, 정말 서운합니다. 여기서는 점심만 드시면 집에 가고 싶어 하셨잖아요. 일하는 것보다 그림이 좋으신 거예요?”
“예, 좋아요. 재미있어요. 그래도 일은 해야지요.”
“그러시구나. 아저씨, 복지사님 말씀처럼 가능하면 수요일과 금요일에 출근하시는데 일이 많을 때는 다른 날도 함께 가시는 겁니다. 제가 전화 꼭 드릴게요. 조만간 봬요. 아저씨하고 일할 것 생각하니까 벌써 신나요.”
“알았어요. 수고해요.”
출근하자는 대표님의 소식에 무척 반가워하실 줄 알았는데, 아저씨의 대답은 의외였다.
너무나도 차분하고 담담했다.
봄기운도 반가운데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더 반가웠다.
2026년 2월 27일 금요일, 김향
봄이라 출근 준비를 하시는군요. 대표님과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이전과 사뭇 다른 말씀과 태도가 느껴져요. 하하! 잘 의논하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서로 복되게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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