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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연극 두영웅
<사명대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다>
연극계의 원로이자
대한민국 연극계을 이끈 대배우들 ...
오영수. 김종구. 남일우. 권성덕. 이인철.이호성 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눈으로 보는 연극이 아닌 귀로 보는 연극"이라고 말한 김성노연출의 말처럼,
정말 어마어마한 발성과 딕션이다.
특히 6~70대의 만만치 않은 나이의 원로배우들의 대사가, 대형극장인 아르코대극장 객석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의 귀와 뇌리에 쏙쏙 박힌다.
제목의 두영웅은 바로 조선의 사명대사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아스
사명당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승병대장으로 큰전과를 올리고 일본으로 정탐을 위해 파견되어 일본에 강제 납치된 동포들을 귀환시키는 협상끝에 1200여명의 조선인을 데리고 귀국한다.
이작품에서 작가는,
사명당과 이에아스가 나누는 선문답같은 대화를 통해 그시대의 한일관계가 어땠는지 보여주고,
기지넘치고 농담같은 대화를 하고 있지만 그들 양국 지도자들의 속마음,즉 국가적인 입장에서의 두영웅의 내심을 내비쳐 주고 있는 것을 표현해준다
너무도 감탄스럽다.
그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현재의 한일관계와 그닥 다르지 않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과연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멋진 작품이다.
마치 역사의 현장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듯 장면전환마다 적절한 음악과 함께 장면들을 이어가는 신선하고도 느낌있는 연출도 좋았으며
110분의 긴 연극이 중반을 넘어서며 보는이는 배우들과 실제인물의 경계가 무너지며 저기 있는 배우들이 실제 인물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다
특히 사명당의 미소와 일갈의 에너지를 내뿜는 72세 오영수배우의 모습은 내가 어릴적부터 위인전등을 통해 알게되고 상상하던 사명대사의 바로 그모습이었다.
또한 그의 상대인 62세 김종구배우는 대인의 풍모를 가진 이에아스의 모습으로 정확히 분하였고 ,
풍신수길로 분한 이인철의 몰락해가는 가문을 지켜달라 매부인 이에아스에 사정하는 장면은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실로 대단한 연기력들이다.
오늘 관극한 연극 영웅은
대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대결 한판을 보고온 듯한 감동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