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사바 신부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요나 4,1-11 루카 11,1-4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유다인들도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기도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예수님의 기도가 그들의 기도와는 달리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다른 복음사가들에 비하여 유독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많이 전해 주고,
특별히 큰 사건을 앞에 두고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기도하셨는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 첫 줄에서부터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가 당시 사람들의 기도와
무엇이 달랐는지 금방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 기도는 바로 자녀로서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라는 사실입니다.
첫마디의 ‘아버지’라는 호칭은 단순히 하느님을 부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분이 바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라는 신앙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람어로 ‘아빠’라고 부르셨고, 그 말은 육으로 맺어진
친아버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그것을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로 우리 모두가 당신을 통하여, 당신 안에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임을 깨우쳐 주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가 완벽한 기도이면서 동시에 우리 기도의 모범임을 발견합니다.
주님의 기도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기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청하는 것을
감히 받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성 분도회 왜관수도원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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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순 바오로 신부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요나 4,1-11 루카 11,1-4
우리는 지난 월요일부터 제1독서를 통해서 요나 예언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요나서는 다른 예언서들과는 달리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요나 예언자의 모습도 여느 예언자들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예언서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거부하지 않고 백성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였지만, 백성은 그들의 선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고 오히려 탄압하였습니다.
반면에 요나 예언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하여 도망가기도 하였으며,
단 한 번의 선포만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예언서 3장 4절)
더욱 놀라운 것은 예언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예언자의 선포를 들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임금까지,
모두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의 시간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요나 예언서가 3장에서 끝났다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끝나는 결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4장에 이르러,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였던 요나 예언자가
불만을 터뜨립니다.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도,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도 마음에 들지 않아
투정을 부리는 요나 예언자의 모습이 오늘 제1독서에서 그려집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선민의식’과 하느님 구원의 ‘보편성’이 충돌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하느님께서는 우리만의 하느님이 되셔야 한다는
인간적 고집이 드러납니다.
반면에, 요나서의 중심에는 인간의 편협함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애가 있습니다. 요나 예언서는, 우리의 편협한 시선과 생각이 하느님의 자비를
방해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만의 하느님이 아닌, 세상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천교구 박형순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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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요나 4,1-11 루카 11,1-4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이 강한 바람보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다는 동화도 있습니다.
좌절과 절망보다는 격려와 희망이 우리를 영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최근에 저 자신을 칭찬하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물론 사소한 일들이고,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비행기티켓 예매를 직원에게 부탁하곤 했습니다. 공적인 업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티켓 예매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냉풍기의 이음 파이프가 떨어져서 냉풍기를 틀어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테이프를 이용해서 이음새를 고정했습니다. 시원한 바람으로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물이 강으로 해도 그다지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2년 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냉장고가 벽에 너무 가까이 있었습니다.
냉장고를 벽에서 20센티 정도 떨어트려 놓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냉장고의 물이 시원해졌습니다.
신문사에서 부르클린 한인성당까지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매번 내비게이션을 보고 갔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매번 가는 길이라서 내비게이션 없이 가보았습니다.
기억력에 의지해서 갔습니다.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걷던 사람이 지팡이를 두고 걷는 느낌 같았습니다.
물론 생활하면서 실수도 있고, 허물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남이 칭찬하기 전에 본인이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칭찬할 것이 있다면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느님께서도 칭찬을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루가 지나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시니 좋더라.’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하늘, 태양, 달, 별, 강, 바다, 산, 구름, 많은 생명들 모두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더라.’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라 길을 떠났던 아브라함을 칭찬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자손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재물과 장수 대신에 지혜를 청한 솔로몬도 칭찬하셨습니다.
솔로몬에게 지혜와 함께 재물과 권력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도 칭찬을 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칭찬을 들은 세례자 요한은
더 용감하게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칭찬을 들은 세례자 요한은 더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을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의 기도와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칭찬하셨습니다.
자캐오를 칭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가정은 구원받았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가 가진 것 중에 절반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제가 빚진 것이 있으면 4배로 갚아 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도 칭찬해 주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울 것이다.
내가 너에게 천국의 열쇠를 줄 것이다.’
비록 배반을 했었지만 베드로 사도는 초대교회의 으뜸 반석이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매번 화를 내는 요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오늘 화답송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 당신은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나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비록 우리의 죄가 크다 하여도 진심으로 뉘우치면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이야기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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