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가족 26-1, 다행이죠
2주 전, 이보성 씨 어머니께 연락드렸다.
연말을 맞아 어머니께 인사드릴 겸 이발을 하러 방문하면 어떨지 물었다.
‘이발하러 미용실에 자주 들르겠습니다.’라는 구실로 아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어머니께서는 평일 점심때면 손님들이 없어서 와도 좋다고 했다.
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드린 강아지 간식을 좋아했다.
이보성 씨와 의논해 이번에도 강아지 간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애견 수제 간식점을 방문했다.
사장님은 이보성 씨를 보더니 지난번 간식 만들기 체험했음을 기억하며 추천해 주었다.
간식을 구입하고 더불어 손수 적은 카드를 선물과 같이 드리면 어떨지 물어보았다.
이보성 씨는 ‘네’라고 대답했다.
여러 가지 문구를 이야기 드렸다.
고민하다가 이보성 씨는 이 문구를 선택했다.
'늘 건강하세요. 아들 이보성'
미용실 문을 여니 강아지가 반갑게 맞아줬다.
어머니께서는 아들과 직원을 손님에게 소개를 해주었다.
어머니는 손님 머리를 손질하고 아들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옛 기억을 떠올렸다.
한참 손이 많이 갈 때 매 순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키워오셨다고 한다.
“뇌전증으로 넘어져서 안 부딪히면 다행이고, 부딪혀도 피가 안 나면 다행이고, 피가 나도 찢어지지 않으면 다행이고, 찢어져도 금방 나을 수 있으면 다행이고, 금방 낫지 못해도 죽지 않아서 다행이죠.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오늘따라 손님들이 계속 찾아왔다.
이어진 손님 이발을 마치고 나서야 아들 이발을 시작했다.
뇌전증으로 넘어지거나 부딪혀 머리에는 다친 흔적들이 여러 곳이 있다.
어머니께서는 짧게 자르기보다 양옆과 뒷머리를 다듬는 형태로 하면 좋겠다고 한다.
자주 와서 머리카락을 다듬으면 되겠다고 한다.
이보성 씨가 드라이브를 좋아하니 자주 이발하러 방문하겠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어머니와의 만남 계획을 정했다.
아들 이발을 마치고 나서야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는 아들을 어머니께서는 지긋이 쳐다보신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얼굴에 비친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쳐다본다.
정적이 맴돈다.
아들과의 만남이 어머니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정리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이보성 씨는 어머니께서 일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공간이듯, 늘 왔던 곳인 것처럼 편히 있었다.
어머니 댁도 미용실도 이보성 씨에게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온 듯하다.
어머니께도 아들의 방문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스며들길 바란다.
2026년 1월 5일 월요일, 정승창
길게 다듬은 머리가 올해 어머니가 세운 아들과의 계획 같습니다. 또 아들 상처 가려주는 어머니 따뜻한 마음 같고요. 올해 어머니와 자주 왕래하며 사시겠습니다. 오가는 길 기꺼이 감당해 주시는 정승창 선생님 덕도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박효진
네. 이렇게 자주 만나도록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자주 만나면, 그런 관계나 상황이 되면,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시는 것 같습니다. 자주 찾아뵙고 함께하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