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있는 단아함,
흥과 멋이 어우러진 춤사위의 향연
산조란 흩어진 가락을 모은다는 의미로, 19세기 후반 연주자 개인의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등장한 기악곡 형식이다.
가장 친숙한 국악기인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피리산조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20세기 중반에 들어 무용가들이 산조 가락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시나위 가락에 맞춰 추는 살풀이와 달리 여성적 섬세함이 묻어나는 산조춤은 산조음악에 대한 깊은 해석과 내공을 바탕으로 하는 역량의 결집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 중견 여성 무용가 다섯 명이 저마다 향기로운 산조의 자태를 뽐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기량과 마음이 무르익은 그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산조의 경연장을 즐겨보자.
01. 여울(최현류 산조춤) (춤_유경희) (5:23)
고 최현의 작품으로 그 음악이 계면과 우조를 동시에 사용하여 엇 박의 묘미를 살리고 있어 춤사위 역시 계면조의 섬세함과 애절함을, 우조의 산뜻함과 우아함을 고도의 절제된 기교 속에 녹여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담백한 소박미까지 내포하고 있어 여인의 하루 또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마음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 가야금/이승아 (중앙대, 수원대, 국악고 강사), 장구/심윤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02. 청풍명월 (정재만류 산조춤) (춤_전은경) (19:07)
이 춤은 송범류의 산조를 정재만이 청풍명월이라는 제목으로 안무한 작품으로 한국여인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춤동작의 절제미를 통해서 서정적으로 그려낸 춤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춤 동작 중에서 봄의 계절을 의미하는 매화에 비유하여 안무되어진 작품이다.
○ 거문고/이진우(사)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음악감독, 한푸리 가무악 코리아 악장, 장구/유인상 (전통음악그룹 ‘판’ 대표)
03. 짓~농현 (안무/춤_손인영) (33:07)
가야금 줄에 춤을 얹은 “짓~농현”은 남도음악의 애절한 맛과 경쾌하고 산뜻한 경기음악 스타일의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에 맞춘 작품이다. 음악의 특징은 조의 변화가 다채롭고, 화려한 선율과 농현의 기교, 비교적 간결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춤의 특징은 짓과 농현이 교차되는 사이에서 섬세한 디딤새가 돋보인다.
○ 가야금/김보경(한양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장구/유인상 (전통음악그룹 ‘판’ 대표)
04. 김용복 안무 산조춤 (안무/춤_김용복) (43:27)
거문고 산조에 추는 이 춤은 장엄한 우조로 시작하여 슬픈 느낌을 주는 계면조의 멋과 화평스런 느낌의 우조에서 계면조로 쥐고 푸는 멋을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절제된 침묵으로부터 태동하여 긴장감을 흩으러 버림으로써 무한한 흐름 속으로 사라져 가는 ‘산(散)’에 담긴 미적(美的) 품격을 담았다
○ 거문고/신혜영 (춘천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05. 배정혜류 산조춤 (춤_김수현) (54:41)
거센 바람을 가르며 도도하게 흐르는 강줄기처럼...
인생의 풍파를 묵묵히 겪어내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아쟁과 대금 거문고 합주의 산조 음색에 맞춰
다양하고 독특한 감성적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이다
○ 반주/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