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구멍가게 어르신께 인사만 드리고 밖에서
박시현선생님과 구멍가게 어르신의 대화에 귀 기울입니다.
박시현선생님께서 반장님이 어디에 사시는지 여쭙니다.
구멍가게 어르신께서 반장님은 왜 찾냐고 묻자,
박시현선생님께서 윤○○어르신께서 다음주 수요일에 생신이셔서
반장님께 축사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어서 구멍가게 어르신도 수요일 윤○○어르신 생신에 오실 수 있으시면
오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습니다.
구멍가게 어르신께서
나는 다리도 아픈데 어디를 가냐고 못 갈 것같다고 하십니다.
생신잔치 센터나 식당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윤○○어르신댁에서 할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구멍가게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
"윤○○어르신 집에서 한다고? 어디서 하려고 거기 사람들 들어갈 수 있겠나?"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방에서 하고,
그 외 사람들은 마당에서 할 것 같다고 하시니
내 몸이 이런데 그래도 잠깐 가보지 뭐 라고 말씀하십니다.
"할아버지도 함께 오세요." 하니,
"할아버지 갈지 모르겠네, 갈 수 있음 같이 가지." 말씀하셨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소외'라고 하지만
"윤○○어르신 집에서 한다고, 어디서 하려고 거기 사람들 들어갈 수 있겠나?"
고 한 구멍가게 어르신의 말씀처럼
윤○○어르신의 집이 넓은지 마당이 좁은지 알고들 계십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도 이웃의 살림살이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도 모릅니다.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이웃집 어르신을, 이웃집 아이를, 이웃집 주민들을 관심을 갖고 보기도 하며
귀기울이며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관계를 회복시키거나 유지, 강화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가 거들고, 주선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신잔치팀의 도우미로서
전 어떻게 거들고, 주선해줄 수 있을까요?
마땅한 구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여쭙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르신과 생신잔치를 어떻게 의논할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지역주민들께도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윤○○어르신 집에서 생신잔치 한다고, 어르신 혼자 사시는데 식기구 많지 않을텐데?
말씀 하실 지역주민 한 분이라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릇 몇 개만 빌려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리면 어떨까요?
생신잔치 음식은 다 장만했냐고 물어보는 주민분도 계실 것이고,
나는 무엇을 준비해서 가야하나?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윤○○어르신의 평범한 삶 속에서 생신잔치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윤○○어르신의 생신날은 윤○○어르신이 주인공입니다.
윤○○어르신의 이웃집에 사는 지역주민분들 또한
윤○○어르신의 생신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이웃주민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
그리고 관계맺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
이것이 우리가 공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어르신과 어르신 주변의 관계, 생신잔치를 구실로 그 관계를 바라보는 우정이를 통해서 많은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 고마워!! 함께 힘내서 잘 해보자. 잘 주선하고 공작해보자^ㅡ^
그렇지요. 생신잔치는 구실입니다. 생신잔치 그 자체는 명분을 쌓는 토대, 외적토대입니다. 생신잔치를 구실로 어르신의 인격을 세우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 유지 강화하고자 하는 것 혹은 인정과 나눔이 소통되도록 공작하는 것은 실리를 쌓는 토대, 내적 토대입니다. (복지요결 '토대' 에서 인용) / 복지요결의 '강점사회사업 - 6.토대' 를 답글로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