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어요." 7일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5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2라운드. 4언더파 공동 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신지애의 표정은 정말 편안해보였다. 표정 뿐 아니다. 모습도 달라졌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면서 훨씬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신지애는 올해 프로 생활 10년째를 맞는다. 2006년 투어에 데뷔해 벌써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됐다. 신지애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해왔는데 앞으로 10년은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싶다"고 했다. 신지애는 올 시즌을 위해 지난 겨울 색다른 동계 훈련을 했다. 일본 주니어 선수들과 태국 전지 훈련을 떠나 단체 생활을 했다. 신지애는 "그동안에는 개인 훈련을 하다가 단체 생활을 하면서 더 부지런하게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한 동계훈련이었다"며 "체중은 늘렸지만 체지방을 줄여 체형이 달라졌고 몸에 맞게 스윙도 바꿨다"고 했다. 시즌 첫 대회는 동계 훈련 성과를 점검해볼 수 있는 대회다. 신지애는 비바람이 몰아친 궂은 날씨 속에서도 둘째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1개의 3퍼트 보기가 있긴 했지만 샷감은 좋았다.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 투어 상금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투어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유턴한 그는 "미국은 이동 거리가 멀어 컨디션이 늘 좋지 않았다. 허리 부상을 치유할 시간도 없었다"며 "일본에서는 그에 비해 상대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지금은 부상에서 완쾌됐고, 컨디션도 좋다. 최적의 골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새 투어 10년 차. 신지애의 머릿 속은 또 다른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신지애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동안 너무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돌려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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