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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자유게시판 스크랩 춥든 덥든 건강에 신경을
승시기 추천 0 조회 65 15.01.30 22:5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2015년 벽두 희망에 부푼 소식 대신 가슴시린 사연이 잇따라 들려왔다. 사람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섭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사연을 접할 때마다 요즘 뻔질나게 찾아오는 히뿌연 미세먼지만큼이나 내 가슴에도 잿빛 서글픔이 일렁인다.

 

우선 새해들어 첫 일요일, 수도권에 둥지를 튼 고향선후배끼리 고창 선운산 눈꽃산행 후 내려와 식당에서 장어구이와 복분자주를 곁들여 흥겨운 뒤풀이를 하며 우의를 나누는 중 초등동기의 부음이 들려와 한 동안 숙연해졌다. 마침 그 자리엔 망자의 여동생부부도 함께 해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지만 슬픔을 나눌 줄 아는 선후배가 많아 지극한 슬픔이 그나마 엷어졌다. 그래도 한 두 달 전에 망자의 막내 동생을 여윈 뒤라 형제자매의 시린 가슴은 아직 온기가 제대로 돌지 않을 듯싶다.

 

지난 주에는 고교동기의 부음이 전해졌다. 한 친구의 표현을 빌리면 " 응원단장 한다고 나대고/연극한다고 설치고/플라맹고 ?댄스를 춰대고/근육 자랑한다고/틈만 나면 웃통을 벗어대던/ㅇㅇ이가 먼 길을 떠났다./술 한 잔이라도 더 먹기 위해 체력 관리한다던 그가/그 수많은 술을 뒤로 남겨 두고 갔다./삶은 팍팍했으나 째째하지 않았고/설레발쳤으나/늘 속정 깊게 친구를 배려하고/까불어도 교만하진 않았던 친구/나팔바지와 드골모자 캉캉구두로 치장하고/당구는 엄청 짜 30년 아니 40년 동안 150을 고수하던 승부사/좋은 친구가 우리 곁을 떠났다/얼마 전 아들 장가 보내고 그리도 좋아하더니.../거기까지였다/지난 가을 서울 광주 친구들 합동 산행 끝내고/서로 헤어지기 아쉬어/공주 마곡사 공용주차장에 엉거주춤 모여있던 친구들 불러 모아/녹슬지 않은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던 응원단장 ㅇㅇㅇ/그것이 그다운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승에서의.../모처럼 20일을 넘긴 금연의 결단을 이어가지 못하고/광주행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 문다/친구의 명복을 비는 香煙이 되어.../낼 발인이란다 이 세상과 영원히 하직하는" 그런 친구의 명복을 빌어 본다.

 

저 지난 일요일  새벽엔 큰 처남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1월 셋째 일요일이라 '광랑' 관악산산행에 가려고 수원 영통 우리집 가까운 버스정류소에서 서울 사당행 광역버스를 기다리는데 조대병원 간호사처제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청주로 차를 몰았다. 의식이 말짱해 다행이었지만 움직임이 둔해 안쓰러웠다. 지금은 거의 원상태로 회복됐으니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사람만 죽거나 다치는 게 아니었다. 기계도 마찬가지였으니까. 그제 새벽 2시쯤 집에서 비몽사몽간에 옆지기 전화를 받았다. 시동이 안 걸리는데 어쩌면 좋겠냐는 거였다. 시동거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배터리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보험회사의 긴급출동써비스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 다시 옆지기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견인해야할 듯싶으니 데리러 와 달라는. 졸린 눈을 비비며 차를 끌고 나가 옆지기를 모시고 귀가해 보니 새벽 3시가 지나고 말았다. 일단 옆지기를 재워 놓고 나도 한숨 붙였다. 어제 오전 단골공업사로 견인해 진단받은 결과 오일펌프가 고장났단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에서 피를 품어내지 못해 기가 막혀버린 거란다. 일단 오일펌프랑 관련부품을 교체했더니 살아나 다시 말짱해졌지만 이제 그 녀석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 새 차로 갈아타게 해야겠다.

 

암튼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 사람이든 기계든 자주 점검해 조금이라도 수명을 연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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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2.02 02:38

    첫댓글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격언이 생각납니다.
    누구든지 세월을 거스를수도 이길 장사도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우리들에게 다시한번 자신들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 이네요.
    감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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