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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지난밤의 감동으로 가슴이 서늘하다. 아직도 귀에는 어제의 잔향이 흐르고 눈에는 역동적인 연주 모습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내 생애를 통하여 이토록 큰 감동을 준 사건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3여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노 베이션으로 새로운 문화의 전당으로 태어나 재개관 기념으로 기획한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중 "KBS교향악단"의 공연이 지난 밤에 있었다. 지난 달 26일 "도쿄필하모니오케스트라" 공연을 놓친 나는 이번 만은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일주일 전에 티켓을 예매해 놓았다. 내가 이번 공연에 집착하게 된 까닭은 지휘자에 대한 기대와 연주하는 곡 "베토벤의 교향곡7번"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다.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KBS 교향악단이 2012년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이래 처음 선택한 상임지휘자가 바로 요엘 레비다. 1813년 12월 빈 대학에서 초연무대로 올려 베토벤 생애에 길이 기억되는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악중 리듬이 가장 다이나믹하며 자극성이 강하다고 음악평론가들은 이야기한다. 나는 요엘 레비가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교향곡7번 의 높고도 거대한 정점을 어떻게 정복하는지 보고 싶었다. 종전의 인식 을 가진 나에게 그야말로 획기적인 인상을 주었다. 입구에서 부터 로비, 그리고 내부시설의 규모는 서울 ' 예술의 전당' 축소판이라 할 수 있었다. 무대에서 분출해 내는 열기와 객석의 대구시민의 반응 열기가 융합하여 뿜어내는 시너지효과는 정말 대단했다. 대구에서 지금까지 이런 연주회 모습은 보지 못했다. 요엘 레비의 양 팔에서 발산하는 에너지에 따라 단원들은 때로는 미풍에 한들거리다가 때로는 태풍에 휩쓸리 는 갈대처럼 요동쳤다. 그럴때마다 숨막힐것 같은 적막감과 소용도리치는 포효가 번갈아 가며 객석을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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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때로는 미풍에 한들거리다가 때로는 태풍에 휩쓸리는 갈대처럼 요동쳤다.
그럴때마다 숨막힐것 같은 적막감과 소용도리치는 포효가 번갈아 가며 객석을 엄습한다.'
음악을 깊이 아는 이 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무슨 그런 말씀을--- 단지 좋아할 뿐이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정말 어제는 행복한 밤이었어.
멋져 ! 단지 그대만 누린다는게 문제이지만...
다음부턴 이런 좋은 연주는 혼자 듣는게 아니되옵니다.
나누어 가져야 더 좋은 법이지...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좋은 정보고맙네~근데...아는만큼 보인다고 음악도 아는만큼 들리는것 아닌가?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어봐야겠네.좋은 음악을듣고 행복해 하는 자네가 부럽네.
아는만큼 들리는것 맞아. 그러나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그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잖은가? 마찬가지야.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뿜어져 나오는 음향과 조화된 소리만으로도 우리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지. 그러다 보면 전문지식도 생기게 되고---
말씀들 모두 맞아요. 미술에도 음악에도 전문지식이 하나 없어도 그저 보니 좋고 들으니 좋아서 보고 듣고 하지요. 그런데 여기 해설을 곁들여주면 더 즐겁게 보고 들을 수 있을텐데....
두 전문가님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