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정치를 펼쳐달라”, 정순택 대주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접견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8일 오후,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정순택 대주교, 김기현 대표, 김상훈 의원, 양금희 의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8일 오후,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30여 분간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달 당대표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임기 초기에 여러 일정으로 바쁘실텐데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도 방문하시는 등 민생을 챙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삶의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들이나 다른 면에서도 어려운 국민에게 더욱 힘을 많이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 대주교의 부활 메시지를 언급하며 “각자가 주인공인 삶에서 서로 다른 각자의 상호존중 하기보다는 분자화, 고립화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우리 정치권에 취약 분야가 아닐까 생각하며 화해, 평화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종교가 다 그렇지만, 특히 천주교는 어려운 분들, 소외된 분들과 그늘진 곳에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현실은 어렵더라도 종교계의 모범을 정치계에서도 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이에 화답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부활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어떤 사람이든 차별받거나 자신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인권과 민주주의를 온전히 존중해 사회적인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종교를 떠나 귀감이 될만한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교구에서 차기 유치를 준비 중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해 “2027년 8월에 있을 세계청년대회를 서울에서 주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축제인 만큼 지자체와 중앙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정 대주교는 “지난 12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이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를 참조하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이루려면 자신의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하고,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지성의 빛과 성실한 협력으로 같이 대화를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이 말씀을 깊이 새기시면서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 김상훈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장, 양금희 의원 등이 배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