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작가 토레스가 남긴 사탕
- 사탕드세요! -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Felix Gonzalez-Torres /미국/1957-1996)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한 토레스.

토레스의 개념미술은
어렵기도 하지만 흥미롭다.
개념미술(http://100.naver.com/100.nhn?docid=6184)
정형화된 회화나 조각작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통해
닺힌 틀과 굴레에서 빠져 나온 것 같았지만
뒤샹의 변기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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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
개념에 개념치 않는다면
작가가 의도한 세계( 개념미술보다 어려운 개념평론)에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감상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중요하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고
수 만가지 다른 해석이 나온다면..
개념미술작가들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토레스는 사탕을 구석에 쌓아 놓거나
바닥을 캠퍼스 삼아 펼쳐 놓아
누구나 사탕을 슬쩍 가져(훔쳐)가게 장치를 해 놓았다.
.....
작가가 사랑하는 친구,애인,부모님의
몸무게 만큼 사탕을 쌓아놓거나,깔아 놓고
가져가게 끔.
망자에 대한 기억의 의식이자
해체와 나눔의 의식.
사탕이 사라질 수록
비어진 공간은
또 다른 세계을 만들고....

예술은 사탕이다!!
예술작품이 박제화되어 미술관에 천년만년 남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달콤하게 다가가서
입속에 녹아 사라져 버리게(소비되게)...

토레스의 작품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관람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사탕.
라틴어로 ‘can’은 설탕, ‘dy’는 틀에 흘려 넣어 굳힌다는 뜻이 담겨있다.
BC 2000년경 이집트에서 과자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역사가 깊다.
알렉산더 대왕이 원정길에 가지고 다니면
즐겨 먹었다고 하는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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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이 귀하던 시절
호주머니에 가득채워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은데....

이제 그 사탕이
넘쳐난다.
셀 수 없이 펼쳐진 사탕.
이중의 함의가 담겨 있는 걸까?
몇 초 사이에도 수 많은 사탕이 쏟아지고
소비되고
또 같은 모습으로..
대량생산, 대량복제, 대량소비되는 사회.

사탕 하나 드세요!


몇 개 더 가져가셔서
나눠주세요

ㅎ

토레스의 작품 '두개의 거울'.
거울 안에 담긴 또 다른 모습
세계.
작품.
관람자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전구, 빛

사탕처럼 동어반복.


시계.
똑 같은 시계
미세한 차이.

벽면
새 한마리
허공을 향해..

날아가야지..
결국 혼자

토레스는 물결이 담긴
포스터를 쌓아 놓고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했다.
쌓여진 포스터는
한 장 한 장 해체되고
사탕이 사라지듯
불빛이 켜졌다, 꺼졌다
사라지면서
또다른 넓이와 깊이의 시공간을 만들어 내듯..

짧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토레스.
하늘을 나는 새처럼.
물결처럼
또 다른 곳에서 '사탕의 성'을 만들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