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의 끝장 기자회견을 보고 세간에선 부정적 인식이 대세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건 국민의 힘 지지자들 중에 배신감을 느껴 돌아선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극렬하게 대통령을 미워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현정부는 17%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임기 중반 대통령 지지율을 받아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탄핵은 물론 대통령 부부의 동반 감옥행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만일 이 불행한 예감이 사실이 된다면 이 역시 대한민국 역사에 처음 있는 새로운 암흑적 사건이 됩니다.
저는 손에 새긴 임금 왕자를 보고 다소 걱정하긴 했지만 대통령님에 대해 중립적 의견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사석에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하면 끝이 날 사건으로 바른 대처를 한 청와대 인사를 내치는건 물론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 '바이든 날리면' 사태이후로 부정적으로 바뀐 일개 시민입니다.
대통령님이 국가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권력 유지를 위해 같은 편인 이준석도 날리고, 김기현도 날리고 지금은 한동훈까지 못믿어 그들의 모든 충언을 적대시하는 마음을 이해는 합니다. 돈과 권력이란 사랑하는 부모 자식도 서로 배신하게 만드는 강력한 위력을 가진 요물이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권력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니 실패한 전략을 계속 유지하면 아니됩니다.
그 실패가 대통령님 개인만의 실패라면 혹시 모르지만 대한민국 전체의 실패로 이어지기에 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님은 평소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씀하셨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국정 기조도 보수의 노무현이라고 할만큼 보수 지지자들을 공격하고 실망시키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런 자해적 정책은 자기 지지 세력을 무너뜨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으니 정말로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의 충심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왜 같은 노선을 선택하고도 임기말에나 레임덕에 빠진 노무현 대통령과 달리 윤대통령님은 임기 중반도 안되어서 레임덕을 넘어 브로큰 덕으로 진입했을까요?
저는 그걸 대통령님의 미신적 성향과 말솜씨 부족때문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임명에 반발한 검사들과의 대화 언론 생중계는 윤대통령님의 이번 끝장 기자회견과 비견됩니다. 둘 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죠.
그때 압도적인 말솜씨로 잘 헤쳐나갔던 노대통령은 퇴임후 미국에 있는 자식에게 불법 송금을 한 일로 피할 수 없는 암초에 걸려버렸죠. 공정과 합리를 외쳐 대통령에 당선되고 퇴임후에도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노대통령이 측근의 오판으로 개인 범죄에 관여된 겁니다. 윤대통령님이 명태균과의 관계를 부인 했다가 그 반대 증거가 나와 코너에 몰린 현상황과 똑같은 것이죠.
그래서 윤대통령님이 옆집 아저씨와 대화하는것 같은 친밀한 방식의 기자회견을 통해 돌파하려 했지만 그건 이미 한박자 늦은 대응이었습니다. 그런건 의정갈등 초기에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했으면 아주 효과가 컸을겁니다. 즉, 대화의 타이밍을 노태통령은 바르게 잡아 성공했고 윤대통령님은 실기를 해서 실패하고 있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확실한 증거를 잡혔을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이콘이 아닙니다. 저를 버리고 가십시오."
따라서 윤대통령님도 이런 자기 희생적 발언을 하고 획기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바꿔 미신의 요소를 없애야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고 보수계의 노무현이 되어 존경받을 수 있는겁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변명없이 무조건 국민 앞에 사과하시고 2000이란 미신적 숫자와 관계되어 일으킨 국민의 생명과 관계되어 가장 시급한 의정갈등을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 힘의 도움을 받아 먼저 마무리하시고(모든 의대생이 일년 휴학을 했으니 2025년도엔 기존 3000명 의대 신입생 선발은 포기하고 합리적 의대 증원의 최대 숫자인 300명만 뽑아 기존 1학년과 함께 수업시켜야 의대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3대 개혁도 당과 의논하며 추진하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윤대통령님의 성공을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습니다. 그게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