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541년(중종 36년) 9월 3일의 기록에 의하면, '동지사 허자(許磁), 진위사 이임(李霖)이 경사(京師.연경을 말함)에 갔다'고 되어 있다.
허자(許磁 1496~1551.양천허씨 19世.매헌공의 현손)의 자(字)는 남중(南仲) 호는 동애(東崖)로, 김안국(金安國)의 문인(門人)이다. 1523년 알성 문과에 합격하고, 박사, 수찬 등을 역임한 뒤 1525년 사가독서하였다. 1531년 부교리가 되고, 여러 직임을 거쳐 이조 정랑이 되었으나, 1534년 김안로(金安老)가 집권한 뒤 외직으로 밀려났다. 1537년 김안로가 실각하자 동부승지를 거쳐 병조 참지에 오르고,동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명종 즉위 후에는 윤원형(尹元衡), 이기(李芑) 등과 함께 윤임(尹任)을 제거하는 데 가담, 위사 공신(衛社功臣) 1등으로 양천군(陽川君)에 봉해졌다. 그러나 이기 등 강경파와 대립하여 좌천되었으며, 이조 판서로서 대윤(大尹)쪽 인사를 발탁했다가 유배중 타계했고 뒤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연경으로 가는 동애(허자)를 전송하면서 지은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시(詩)는 다음과 같다.
풍도(風度)는 먼지 세상 뛰어넘었고 / 風範超塵俗
품은 뜻은 옛사람을 기약하였지 / 襟期邁古人
황궐에서 채색 봉황 자태를 빛내 / 天庭儀彩鳳
이역 땅이 상서로운 기린을 알리 / 異域識祥麟
단풍 길에 좋은 경치 많을 테지만 / 楓路多擡眼
서리 오는 계절에 몸조심하오 / 霜天愼攝身
이별 석상 풍악 소리 떠들썩한데 / 離程簫管鬧
늙고 병든 이 몸은 홀로 슬퍼하노라 / 衰病獨傷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