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니라 시를 짓기도 했다 내일 가는 안동
안동
안동이라고 부르면
제비원의 솔씨 받아
불쑥 솟아난 듯
그 제비원 미륵불이나 물도리동
하회마을이며 하회탈춤,
기암절벽 부용대 강물에 배 띄워라
그리하여 뱃속이 화르릉 지펴지는
안동소주를 권커니 잣거니
한마디 읊조리는 풍류도 좋지만은
시인정신 의롭고 기개 곧은
육사,
세상의 푸른 종지기였던
권정생 선생 생각하면 머리 숙여지지만
시원 칼칼 달달한 안동 식혜나
푸짐한 안동 찜닭, 헛제삿밥 한 그릇
입맛 다셔지지 않는 것 아니지만
이 인간 빼놓으면 두고두고 욕먹지
안동댐에서 간고등어가 잡힌다는
그 간고등어 얼마나 크고 엄청난지
한 마리 낚아 올릴 때마다 안동댐 수위가
한 뼘씩 내려간다는 시인 안상학의 기막힌 뻥 치기도 뒤따르지만
나는 이제 글 읽는 소리 높고 낭랑하던 퇴계의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저잣거리 시름일랑 저만큼 내려놓는
풍경이 그리운 나이
얼굴 익은 안동사람 이름들을 둘러보며
남명의 지리산에 앉아
안동을 그리워 한다네
그랬니껴 그랬니뎌
안동하고 부르며 껴안아 본다네
첫댓글 성주풀이
<후렴>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로구나
놀고 놀고 놀아봅시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이댁성주는 와가성주 저집성주는 초가성주
한택안에 공댁성주 초년성주 이년 성주
스물일곱에 삼년성주 설흔일곱 사년성주
마지막 성주는 설흔일곱 사년성주
마지막 성주는 쉬흔 일곱이로다.
<후렴>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반갑네 반가워 설리 추풍이 반가워
더디도다 한양 행차가 더디여
남원 옥중 주럼이 들어 이화 춘풍이 날 살렸구나
왕왕왕 왕왕헌 북소리난 태평년월을 자랑허고
둘이부는 피리소리 쌍봉학이 춤을 추고
소상반죽 젖대소리 어깨춤이 절로 나누나.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 근본이 어드메뇨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에 솔씨받어
공동산에 던졌더니마는 그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돌이 기둥이 되었네
낙낙장송이 찍벌어졌구나
청천에 뜬 기럭아 니가 어디로 행하느냐
소상으로 향하느냐 동정으로 향하느냐
소상동정 어디다 두고 내창천에 살리우느냐
녹음방초 성화시여 때는 어이 더디든고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고 누었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하면 넉넉한가
일천간장 맺힌설움 부모님 생각 뿐이로다.
~~ 아니놀고 무엇하리 ~~
옛 사람들도 참 잘 놀았나 봅니다
인생 뭐 있겠습니까? 한바탕 놀아 보는 거지요 ~ ^^
성주풀이 이어서~
낙양성 십리호에 높고 낮은 저무덤은
영웅호걸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며
월야춘풍 미백년 소년 행락이 편시춘
아니놀고 무엇허리 한송정 솔을 비어
조그맣게 배를 모아 한강에 띄어놓고
술이며 안주 많이실어 강릉 경포대로 가자
내일 뵙겠습니다~ 시인중 존경하는 진정한 시인님! 을 찾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동쪽매화(박남준) 직접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임청각을 들러 도서관에서 뵈었음에 더욱 깊은 의미를 느꼈습니다. 우리함께 소통하는 길이 진정한 광복의 길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무엇보다 시인님의 건강이 염려되었습니다~ 책을 많이 인쇄했다고 걱정안하시고 편안하게 주무시길 기도드립니다~ 그 책들은 앞으로 주인을 만날수 있도록 저희부부가 기도를 드릴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날에
푸른 종지기가 치는
푸른 종소리가 울려 퍼지던
푸른 안동!
저에게는
전생에 살았을 것 같았던 초가집 툇마루로
기억되는 하회마을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