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상권 프로기사 5명과 한게임 바둑의 인공지능 '한돌'이 벌이는
빅매치가 28일 밤 신민준 9단과의 첫 대국으로 시작됐다.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제1국
서전 쾌승…
신민준 "한돌 너무 강했다"
베일을 벗은 '한돌'의 기력은
예상대로 강했다. 최강의 프로 5명과 인공지능(AI) 바둑 '한돌'이 벌이는 릴레이 대결은 한돌의 불계승으로 서막을 열었다.
28일 밤 경기도 판교의 NHN엔터테인먼트 9층 대국장에서 열린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제1국에서 '한돌'이 신민준 9단에게 개시 1시간 15분, 133수 만에 불계승했다. 예상보다 이른 종국이었다.
▲ 부담스러운 첫 주자로 나선 신민준 9단(19). 현재 국내 랭킹
6위에 자리해 있다.
'한돌'은 국내 방문자수 1위 온라인 바둑게임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주)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개발한 AI바둑 프로그램으로 이번 대결은 '출시 첫돌 기념
페스티벌'로 마련됐다. '한돌'은 지난해 12월에 첫 출시 후 대국 및 데이터 습득 등의 딥러닝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돌가리기 결과는 '한돌'의 흑. 각자 제한시간 40분, 초읽기 30초 3회, 덤
7집반으로 진행한 대국은 좌상에서 한돌이 신형을 두면서 흥미를 끌었다. 그 후에는 '한돌'이 상변 일대에 큰 집을 형성하면서 형세를 리드해
나갔다. 아래는 신민준 9단의 국후 감상.
▲ 대국 상황은 NHN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초반에 처음 보는 수를 당했다. 원하는 정석을 시도했는데 생각지 못한
수를 두어 왔다. 2선에 한점을 끊어왔을 때 가장 놀랐다. 그래도 비슷하게 됐다고 봤는데 상변 일대의 흑집이 크게 나면서 승부가 끝났던 것
같다. 불리한 형세에서 침착하게만 둔 것이 아쉽긴 해도 실력을 더 발휘했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한편 현장에서 대국을 관전한 이영구 9단은 "한돌의 신수가 충분해 보인다. 빨리
집에 가서 인공지능으로 돌려보고 싶다"면서 "전반적으로 엘프고나 릴라제로보다 더 강한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중계 중인 유튜브 화면. '한돌'의 자체 승률 그래프는 50수
부근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빅매치 두 번째 대국은
1월 2일 속행된다. 프로 대국자는 랭킹 5위 이동훈 9단. 이어서 9일에 김지석 9단(3위), 11일에 박정환 9단(2위), 23일에 신진서
9단(1위ㆍ이상 12월랭킹)이 차례로 나선다. 신민준 9단은 "너무 강해서 솔직히 동훈 형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저보다 잘 싸워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섯 판의 대국은 인기 바둑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강남바둑센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스트로 출연하는 유명 프로기사와 함께 생중계된다. 또한 한게임 바둑 대국실에서도 관전 가능하다. 최종
5국 종료 후에는 개발자와의 기자간담회와 신진서 9단의 무대 인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 국후 신민준 9단이 중계석에 앉아 대국 소감 등을 피력했다. 대국
전 네티즌들은 신민준 9단의 승산을 80% 정도로 내다보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게임 바둑은 빅매치를 즈음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승자 맞히기’ 이벤트는 톱5 프로기사들과 한돌 대국의
승자를 미리 추측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정답자 중 30명을 추첨해 페이코(PAYCO) 상품권(5만원권)을 지급한다.
'베팅왕' 이벤트는 이벤트 기간 동안 집계된 베팅 내역의 수익과 적중 점수에 따라
'최고 수익왕'과 '최고 적중왕'을 선발하는 이벤트이다. 상위 랭킹 30명에게 총 300억M 규모의 바둑머니를 지급하며, 1위를 차지한 최고
수익왕에게는 바둑머니 50억M, 최고 적중왕에게는 30억M을 증정한다.
☞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 사내에 설치된 곳곳의 모니터를 통해 신민준 9단을
환영했다.
▲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개발해서 일반인이 상시 대국할 수 있는
AI바둑으로는 '한돌'이 최초일 뿐 아니라 유일무이하다.
▲ 왼쪽부터 인기 바둑 유튜버 '강남바둑센터'와 신민준 9단, 프로
게스트 오정아 4단.
▲ 오정아 4단은 첫 방송 해설을 깔끔하고 흥미롭게
진행했다.
▲ 신민준 9단은 1월 2일부터 박정환 9단과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를 벌인다.
▲ 133수, 1시간 33분 만의 단명국이 됐다. 신민준 9단(백)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한돌'의 제한시간은 23분을 남겨두었다. 종국 시점에서 신민준 9단은 마지막 초읽기, '한돌'의 남은시간은
14분.
▲ '한돌'이 분석한 수순별 승률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