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을 타고
박 복 조
목선을 타고 싶다
뒤뜡뒤뚱 내 일생 같겠지
노 저을 줄도 모르고
종이배처럼 물결 타며 가고 싶은데
아득히 철썩이는 소리뿐,
아찔하게 다시 기어오르는 뱃머리
그래도 푸른 기쁨은 수평선 바다에
철썩였지
배 끝을 잡고 어디로.
온몸 뒤틀리고 숨막혀도
그때, 처음, 나무베 타고,
천 리를 가고 싶던 마음만 실어
이젠 노도 없이 출렁인다
물길을 따라 실려 가고 있는
이것, 사는 것이다
절절이 막혀 있어도
물길은 퍼렇고 훤해
목선은 가고 잇나
삐꺽 꺽거려도
생 生이 만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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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목선을 타고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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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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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