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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예요.
5월에 신혼집 들어오고 얼마 안 가 어머님 생신이었는데
생크림같은 건 느끼해서 어른들이 못 잡수신다는 말에
단호박과 호두가 들어간.. 좀 건강한 케이크 서치해서 픽업 후 전달 드렸고
백화점 가서 어머님 나잇대 분들이 입으시는 브랜드가서 가디건 선물포장하고
오랫동안 쓰시던 화장품 세트 사서 선물로 드렸어요.
신혼집 입주 후 들어갈 돈이 많아서 좀 빠듯하긴 했어도
결혼 후 처음 맞는 가족 생일이다보니 더 신경쓰고 싶었고, 욕심냈어요.
남편도 그거 알고 제게 정말 고마워 했고요.
문제는 이 이후예요.
어머님 생신 그 다음 달은 바로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 축하한단 연락이나, 케이크 같은 거 전달 받은 적 일절 없었어요.
하다못해 외식 하자는 말도 없었고, 남편도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는 눈치길래
용돈이며, 케이크며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축하한단 말도 없는 거냐 하니까
아침에 통화 했는데 알겠다 해놓고 연락 없는 거 보면 바쁜 거 같다고 말더라고요.
처음엔 그렇게나 바쁘신가 하고 알겠다 하고 넘어갔는데
저는 당사자니 그렇다 쳐도, 남편의 저 미지근한 태도가 너무 상처였어요.
그런 줄 알면 자기라도 아침에 미역국 끓여주던지. 축하한단 말을 해주던지.
점점 시간은 지나가고, 덩달아 제 생일도 끝나가는 거 보니 너무 열이 올라서
지갑이랑 핸드폰 들고 친정 가서 부모님이랑 맛있는 거 먹고 하룻밤 자고 왔어요.
그리고 두 달 후, 이번에 남편 생일이 다가오는데요.
어쩜, 제 생일에는 일언반구 하나 없던 시 부모님께서
남편 생일이 다가오니 매일 매일 안부전화 핑계대고 연락 하시네요.
물론, 저한테 말고 제 남편한테요. 뭐 먹고 싶니, 얼마 주랴, 이런 말들.
남편은 제가 생일을 최악으로 맞은 거 아니까 제 눈치 설설 보면서 절 피해 전화 받았고요.
그것도 꼴보기 싫고, 시부모님 태도도 너무 알량해서 싫고, 이 집 공기도 싫고 그렇네요.
친구들은 네 생일때처럼 그냥 넌 친정 부모님한테 가서 푹 쉬라고 하던데
진짜 맘 같아서는 확 그래버릴까 싶고, 또 한편으로는 어디까지 하나 두고보자 싶고.
또 0.05%로 결혼하고 첫 남편 생일인데 그래도 미역국은 끓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속은 뒤죽박죽이고, 화는 들끓고 그래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저 사실.. 제 생일이 너무 너무 최악인데다 상처 받아서
문득 집안일 하다가도 울고, 조용히 책 읽다가도 울고 그래요.
진짜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고작 뭐 이런 걸로 눈물이 나나 싶고 그렇거든요.
그걸 남편이 옆에서 봐서 안절부절 거리고, 더더욱 제 눈치 보고 그래요.
어차피 내 생일에 미역국 못 받아 먹은 거, 저도 똑같이 안 끓이고 말까요?
아직 친정 부모님껜 말씀 못 드렸어요.
부모님께서 이 사실 아는 게 불효하는 느낌이어서.. 입도 못 뗐어요.
저번에 왜 집에 왔냐고 그러시길래 그냥 생일에 엄마 밥 먹고 싶었다고 둘러댔는데..
이거 쓰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죠.
아무튼, 저 남편 생일 상 차려주는 거 싫어요.
첫댓글 시부모님은 그렇다치더라도 남편은 왜 암것도 안하거임? 나같음 암것도 안해줄꺼같음
나 연애 10년 넘어서 결혼만 안했지 거의 사실혼부부처럼 지내는데... 연애초부터 발렌타인이나 크리스마스, 백일, 천일 같은건 안챙겨도 각자 생일날 아침 미역국+소소한 선물 정도는 무조건 챙김... 나같아도 생일상 차리기 싫을것 같음
이 집은 가풍이 생일을 안 챙기나 보다 하고 생까면 되지 뭘 또 고민을 하고 있으실까... 착해 빠져가지고.. 에휴.. 근데 원래 안 하던 집이라도 와이프가 저렇게 섭섭해 하면 나가서 케잌에 꽃이라고 사오겠구먼.. 부모님한테 전화드려서 전화하도 해 주라고 재촉하고.. 겁네 눈치가 없는 인간일세..
나는 생일 기념일 챙기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남편이 좋아하니 절충해서 그래도 서로 기분 좋을 만큼은 챙기고 사는데.. 저건 사회성이나 애정의 문제임ㅡㅡ
ㅈㄴㄱㄷ) 남편 생일쯤 되니까 연락해서 뭐먹고싶냐 용돈얼마줄까 물어본다는데...원래 안챙기는 가풍은 아닐 것 같은데요. 원래 안 챙기는 분위기였으면 남편 생일 와도 걍 지나가야...
네..ㅎ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무시하면 되겠지 했어요.. 그러면 가정파탄의 길만 걷겠지만...ㅎ
@미니미체리 근데 글쓴이한테 연락하는것도아니고 남편한테 어머니가 갠적으로 연락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글쓴이가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는것같이 느껴졌거든요
저도 생일 안챙기는 스탈이고 남편이랑 자녀들 생일도 특별히 뭐 안하는데 먹고싶은거나 갖고싶은거 있냐고는 물어봐요 ㅎㅎ
시댁은 그렇다쳐도, 남편은 뭐햇데요? 지마누라 생일에? 최악이넹.
시부모는 그럴수 있다쳐도....며느리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지만...말한마디 그렇게 어렵나...
받을건 다 받고???
근데 진짜 남편 뭐함...???
진짜 남의 편임...??
나라면 겁나 비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자긴 좋겠다 생일날 엄마한테 미역국 얻어먹겠네~
어머님이 맛있는 거 사주신대? 가서 이쁨 많이 받고 용돈 잔뜩 받고 와~
케익은 어머님집 가서 먹을거니까 필요 없지? 음 남의 집 행사에 괜히 눈치없이 끼기 좀 그러니까 난 그날 우리엄마집 갔다올게!
시엄니 염치 없는 건 그렇다고 쳐도 남편놈까지 양심이 없네
즈그 엄마가 생일축하 받고 입 싹 닦는거 같으면 몰래 전화해서 와이프 생일인데 축하전화라도 하라고 닦달하고
서툴러도, 인스턴트라도 미역국 끓이고 배달음식이라도 시키는 성의를 보여야지
이건 진짜 최소한의 예의의 문제임 저딴 것도 남편이라고
차려 주길 뭘 차려 줘. 아오~~글로만 봐도 빡치네
남한테 물어볼 것도 없이 당연히 안 챙겨야지
저런 대접 받고 뭐하러 남편생일을 챙기나!
남편 진짜 별루다..
어머님이 본인 생일 그렇게 챙겨달라하신것도 아니고 본인이 욕심내서 챙겨놓고 ㅜㅜ
주변에 저런사람 있는데 바라지도않는데 혼자 호의랍시고 오버하고 본인은 왜 안챙겨주냐고 씩씩 하는 타입 저는 피곤해요 ㅜㅜ
내생일 나는 챙기지도않는데 매년 선물 보내지말아달라해도 강제로 보내고 자기 생일 안챙겨주면 투덜거리고..으으
가족인데 전화라도 해서 축하한단 말한민디 없는게 말이 되며 남편은 아내생일에 케이크하나 안사다주는게 말이 안되죠 저분도 과한게 아닌 기본이라도 바란건데 나같아도 빡칠듯
글쓴이가 챙기지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챙긴것도 아니고 보통 가족간에 생일은 챙기지않나요? 저 상황이면 글쓴이가 충분히 섭섭할만한 상황이죠.... 그럼 저 글쓴이가 첨 시어머니 생일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넘어가야하나요? 여기서 글쓴이탓할게 어디있나요 대체
@광어우럭연어참치육회해산물곱창 생일에 크게 의미부여 안하는편이라 남편도 저도 그냥 외식하거나 배달음식 먹고픈거 먹거나 해서 케익받아본적 드문데 저는 서운한적 없었거든요ㅜ 이게 자기가 의미 안두는 경우는 케익안사줬다고 서운해할거라고 생각조차 못할수도있어요
나 생일날 안챙겨줘서 기분상했다 속상했다 말해줘야 다음해에는 신경쓰고 챙겨주죠
말도안하고 혼자 삐져있으면 몰라요
@인생노잼기간 저는 엄마생신에는 전화드리고 그 외 가족은 별거 안하긴해요
자기가 했다고 시어머니도 꼭 해줘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일방적으로 해놓고 주고받길 바라는 피곤한 지인이 있어서 그사람이랑 오버랩됐나봐요 ㅎㅎ
원하면 자기도 생일 챙겨주길 바랬는데 안챙겨주셔서 서운했다고 말이라도 하지
감정의 골만 깊어지겠어요ㅜ
@비비디바비디 원래 안챙기는 사람이라면 아들생일도 안챙겨야죠 정작 챙긴 며느리 생일은 안챙기고 아들생일만 챙기는게 정상인지는 모르겠네요 지니님 말씀대로라면 둘다 안챙겨야죠
@인생노잼기간 난 원래 안챙기니 무조건 생일은 안챙겨야된다는건 그냥 똥고집인것같은데요.. 배아파서 낳은 자식이니 뭐라도 하나 더 주고싶은가보죠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일 일은 아닌것같아요
대댓은 그만달아주세요~
@비비디바비디 글쓴분은 외식도 안하고 먹고싶은것도 안먹고 진짜 생일축하한단 말 한마디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갔는걸요
본인기준 별로 서운해할일이아니라고
피곤하다고하다니
그렇게따지면 배달음식도먹지말아야되는거아닌가
진짜 개별로다 안챙기는 성격이었으면 그럼 첨부터 받질 말던지 ㅋ 받을거 다 받아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