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준 바오로 신부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 4,20-25 루카 12,13-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형과 유산을 가지고 다투는 사람에게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그 사람이 제기한 문제는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하고도 위험한 부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재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신앙인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재물로부터 마음을 떨어뜨려 놓기는 결코 쉬운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경험으로, 무엇을 하든지 돈이 필요하고, 또 재물을 충분히 쌓아 놓지 않고서는 삶 자체를
안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돈만 가지면 명예나 쾌락, 복지와 존경 등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재물로부터 마음이 자유로워지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재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묶이는 순간 그것은 우리를 쓸데없는 걱정과
잘못된 판단, 미움과 원한으로 이끄는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삶이 예전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졌지만, 우리의 마음이 갈수록 더 여유가 없어지는 것은,
나의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는 데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타인과 비교하는 데에서 오는 쓸데없는 열등감이 아니라,
내 삶을 이웃과 나눌 때 찾아오는 하느님 나라의 기쁨입니다.
서울대교구 권혁준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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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사바 신부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 4,20-25 루카 12,13-21
오늘 복음은 유산 때문에 갈등을 겪는 형제들이 예수님께 중재를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느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자, 더 큰 곳간을 지어 곡식을 모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흡족해서 자기 자신에게 말합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으려고 그 부자는 틀림없이 많은 일을 하였을 것입니다.
땅도 있어야 하였겠고,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거나 아니면 사람을 고용해야 하였을 것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노력하고 또 미래를 대비하려고 그 소출을 저장하려는 사람에게,
오늘 목숨을 거두어 가시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야속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부자의 모습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면서
미래를 준비하려고 애를 쓰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유에 나오는 부자는 자신이 모아 놓은 것을 믿고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길 생각만 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시는 자비하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누리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그것을 허락하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깨달아야 하며, 그것을 사용할 때도 나와 내 가족들의
필요와 안위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감사드릴 것과 이웃의 필요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탐욕에서 자유로워지고,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길입니다.
성 분도회 왜관수도원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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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영 베드로 신부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로마 4,20-25 루카 12,13-21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사는 사람, 불신과 불순종으로 이끄는 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육신의 욕망에 이끌려 살기에 하느님의 징벌을 면하지 못합니다.
하느님을 거슬러 죄를 짓는 사람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재물의 탐욕에 빠진 사람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재산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처럼
착각하며 삽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믿으며
타인 위에 군림합니다.
그 부자의 오만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재물로 영원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하느님은 그 사람의 눈앞에 보이지 않아 이 세상의 재물은 우상이 되고 맙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올 때, 어리석은 부자는 일생 동안 모은 자신의 재산이
남의 차지가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 부자는 허무와 상실감의 나락으로 빠져듭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며 사는 사람, 그리스도의 커다란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은
은총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영광을 입어 불멸의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본모습을 회복하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납니다.
우리는 새롭게 창조된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 안에 살지만 이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신뢰와 순종의 영에 따라
살아갑니다. 재물의 탐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하늘 나라에 보물을 쌓아 두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하늘 나라가 주어집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지셨기 때문입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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