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華山) 무림고수
중국의 오악은 어떤 산일까?
동악 태산(泰山), 서악 화산(華山), 남악 형산(衡山), 북악 항산(恒山), 중악 숭산(崇山)이 그것이다.
중국의 오악은 "五岳"이라 표기하는데 비해 우리 땅의 오악은 "五嶽"이라 표기하는게 다른데,
옥편을 펼쳐 보면 '岳'은 '嶽'의 古字라 풀이하고 있으니 결국은 같은 것이 된다.
중국 오악 중 西岳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산(華山, 현지 발음 후아산)이다.
화산은 서안에서 동쪽 방향으로 120km 지점에 위치해 있고 산 전체가 화강암 통바위로 이루어져
중국 오악 중 가장 험준한 산세를 자랑한다. 동봉(2096m), 서봉(2003m), 남봉(2155m), 북봉(1615m),
중봉 등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우뚝 솟아 있는 암봉군을 아우르는
전체 모습이 꽃잎을 닮아서 花山 혹은 太華山으로 불리다가
한무제가 華山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화(華)"의 개념이 화산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니
중국을 대표하는 산 중의 하나라고 말해도 될 성싶다.
山外有山, 西岳華山, 산 넘어 또 산이 있으니 서악 화산이라, 화산으로.....
화산은 도교의 영지(靈地)다
. 옛날, 도가의 종조(宗祖)인 老子가 이 곳 남봉에 기거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도관(도교의 사원)이 있어 도사들이 도를 닦고 있다.
예로부터 몸과 마음을 닦는 수련자들은 예외 없이 험준한 바위산에 은거하였는데
바위에 함유된 철분이 기(氣)를 응축하여 한 지점에 모아주고,
그 위에 좌정하여 기도하면 땅의 기운이 몸의 기운과 하나로 연결되어
쉽사리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즉 地氣가 뭉쳐 있는 장소에서 간절히 기도하면 하늘이 응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도처는 모두 지기가 뭉쳐 있는 곳이다.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
인도의 아잔타 석굴,
모세가 십계를 받았다는 시내산,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Sedona),
한국의 계룡산 등은 하나같이 지기가 강하게 뭉친 곳이다.
(동양학자 조용헌 교수의 "한국의 方外之士"에서 내용 인용함)
대한민국 남자라면
중고등 때, 빠르면 초딩때 와룡생, 고룡, 양우생이나
김용의 중국 무협지를 한 권이라도 읽어 봤을 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소오강호, 의천도룡기, 동방불패 등
그 시대를 풍미했던 중국 무협 영화를 최소한 한 두편 정도는 보았을 것이다.
중국 무협을 논한다면
소림파, 아미파, 공동파, 화산파, 무당파 등등 중원 무림의 메이저 리그라 할 수 있는 9대 문파
(혹은 8대 문파, 9파1방)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9대 문파 중 메이저 중의 메이저가 화산파라 할 수 있는데, 바로 화산파의 본거지가 바로 이곳이다.
한 중국인 가족이 북봉 정상의 "화산논검" 비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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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아주머니 아들 일가족이 함께 오신것을 보았는데,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였는데
케이블카를 타기전 옆에서 보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요 아들이 말썽 꾸러기 버릇이 없어보였다.
할어버지 할머니는 온~~냐, 온~~냐
엄마, 아빠는 안돼 안~~~돼 였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에 의한 귀한 자식이라 그런가 보다 생각하지만
자녀교육은 아니올씨다라고 짜리와몽땅은 생각됨.)
***
과거 황당무계한 싸구려 환타지쯤으로 취급받던 무협지가
중국 문학의 주류로 당당히 입성하게 된 것은 김용(金庸, 중국발음은 진융) 선생의 업적이 크다.
김용은 그의 대표작
영웅문 3부작(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를 세상에 내 놓음으로써
무협소설을 중국 역사 대하소설로 격상시켰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부가 번역 출판되는 공전의 히트를 쳤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는 대학 교재로 채택되었고 수많은 아류작, 모작, 그의 이름을 도용한 위작이 줄을 이었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에 서 있는 비의 "華山論劒" 비문은 김용이 썼다(金庸 題)고 돼 있고
오른쪽의 누워 있는 돌비석엔
"비설연천사백록(飛雪連天射白鹿), 소서신협의벽원(笑書神俠倚碧鴛)"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뜻을 풀이해 보면 "하늘에 닿을듯 휘날리는 눈발은 흰 사슴을 쏘아대고,
책을 비웃는 신비한 협객은 푸른 원앙에 기대어 있다"라는 알쏭달쏭한 내용인데
사실 이 14자는 김용의 대표작 14종의 제목 첫 머리만 따서 조합한 것이다.
비호외전, 설산비호, 연성결,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백혈검, 녹정기의 첫 글자를 조합하면
'비설연천사백록'이 나온다.
김용의 대표작인 사조영웅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화산논검(華山論劒)대회"일 것이다.
화산논검이란 武學 제1의 奇書인 구음진경(九陰眞經)을 놓고
당시 중원 5대 고수(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황야, 북개 홍칠공, 중원통 왕중양)들이
화산 정상에 모여 7일간 밤낮을 꼬박 새워 무공을 겨루던 토너먼트 경기를 말한다.
이 대회에서 전진교의 宗師인 중신통 왕중양이 최종 승리를 거둠으로써
그가 구음진경을 소장하게 되며 추후 왕중양이 죽은 후 구양봉, 황약사, 매초풍 등 많은 무리들이
구음진경을 탈취하기 위하여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게 된다.
첫 화산논검대회 이후 25년만에 같은 장소(화산의 論劒臺)에서 2차 화산논검대회가 또 열리는데,
이 때는 구음진경이 아니라 순수한 무공의 경연으로 성격이 바뀐다.
화산논검대회는 떠돌던 전설과 김용 선생의 상상력의 산물이며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가공의 사건이다.
하지만 중원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무공을 겨루고 당대 최고의 협객을 결정한다는 설정은
매우 드라마틱한 것이어서 후대 소설가들에게 무수한 영감을 주었고
영화나 드라마의 중요한 소재로 쓰였다.
이렇게 됨으로써 논검대회의 배경이었던 이 곳 화산의 명성도 널리 떨쳐지게 되는데
특히 김용 소설의 마니아들에겐 화산은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 이글은(요기까지는) 올 8월에 함께 중국서안을 여행한 east stream's 님의 글을 따옴 ***
화산 무림고수 1형님
도관. 객잔 무거운 양식을 혼자 지시고
관광객이 있으면
노래 한곡을 흥이 나도록 불러주신다.
화들짝 놀랬다.
전에 tv에서 보신분이다
얼릉 사진기 팍팍 인증샷
그런데 형님이 쉴때는 바구니 밑에 지팡이를...
역시 화산 무림고수 1형님이시다.
화산 무림 고수 2형님
목재를 한다발 메고 오신디.
계단도 올라 가 주시는 고수
화산 무림고수 3형님
이분들은 쌍수이시다
무거운 모래를 한포대씩 메고 계단을 오르신다.
화산 무림고수 4형님
내공이 장난이아니다
4*8합판3장이다
와~~~우
바로 그자리에서 고개 숙이고 몽땅이 예를표함.
화산 무림고수 5형님
지게지신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먼저 너무 고수님을 보아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약해보인다.
그 밖의 믾은 무림고수에 도전하는
화산에 오르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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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18계를 마스터하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사람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높은 36계를 마스터하면
나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이 와서 싸우려고 하면,
그 사람을 위해 도망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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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요즈음 저가 옆에 두고 있는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지음 / 우창현 그림
열정의장 235 페이지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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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고수님들은
각자 하시는 복된일의 분야에 고수님들
이런 분이 우리 사회 국가 인류생활의 구성이자
선구자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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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짜리와몽땅 올림
첫댓글 저도 화산을 올라갔다 왔는데...사진을 너무 잘 찍으셨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