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6-9, 미장원 갔다 오너라
“은영아, 미장원 갔다 오너라. 염색할라만 좀 잘라야 되겠더라. 머리 자르고 와서 엄마하고 염색하자.”
어머니는 연휴 끝나고 귀가하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딸의 흰머리가 내내 신경 쓰인 것 같았다.
평소 은영 씨는 미용실에 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커트 시간이 짧아야 하고, 파마하는 날은 모두가 힘들 정도다.
흰머리 때문에 염색하려고 미용실에서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염색약만 버리고 돌아온 적이 있다.
어머니는 염색 안 해도 된다, 그냥 머리가 희면 흰 대로 살아야지 했는데, 어느 날인가 집에서 염색하자며 은영 씨더러 염색약을 사 오라고 했다.
은영 씨는 어머니에게 조금 혼나기는 했지만, 미용실에서처럼 안 하겠다며 벌떡벌떡 일어나거나 팔을 휘젓거나 울지는 않았다.
어머니도 힘들기는 했지만, 딸의 머리에서 흰색이 사라져 뿌듯한 눈치였다.
명절에 집에 있는 동안 염색하려고 했지만 화장실 문이 잠겨 염색약을 꺼낼 수 없었다고 했다.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몇 주 미루다가 오늘 시간을 냈다.
은영 씨는 어머니 드실 바나나와 우유를 사 갔다.
“은영이 왔나? 바나나 맛있겠네. 이거 먹으면서 이쁘게 염색하자.”
“엄마, 먹으까요?”
“그래, 옷은 검은색으로 갈아입고 해야지. 밝은색 옷을 베리만 안 되겠제?”
모녀가 염색하는 동안, 백춘덕 아저씨를 돕기 위해 인사하고 돌아섰다.
두어 시간 지나 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염색을 마친 모녀는 거실에 둘러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내가 참 바보라. 은영이가 사 온 염색약은 색이 너무 밝은데, 내 걸 좀 섞어서 했으만 좋을뻔했어. 머리카락이 억세고 흰머리가 너무 많으니까 30분을 했는데도 이래. 기껏 염색하고 색깔이 이게 뭐라. 속상해서 원!”
어머니는 딸의 머리카락이 예전처럼 염색되지 않은 것을 무척 속상해했다.
“흰머리는 또 자라 나올 끼고, 다음에는 검은색 섞어서 해보자.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다음에는’ 이란 어머니의 말씀이 감사했다.
“엄마, 머리 이뻐요? 이쁘다, 머리 이뻐요. 봐요, 엄마!”
2026년 3월 6일 금요일, 김향
딸이 예뻤으면 하는 마음이겠죠. 신아름
딸의 흰머리가 마음 쓰이고, 염색약 사 오라 부탁해서 직접 염색해 주시며, 아쉬운 마음에 속상해하시는 어머니. 딸 일에 마음 쓰고 수고하며 상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건 저희가 대신할 수 없네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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