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롤 예술가‘ 서재응의 ‘7전8기‘ 2승
‘1200만달러 vs 30만달러‘의 대결은 30만달러의 완승으로 끝났다. 서재응은 ‘먹튀‘ 마이크 햄튼보다 40배나 적은 연봉을 받지만
이날 제구력 만큼은 40배 이상이었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뉴욕 메츠 담당 케빈 체위스키 기자는 서재응에게 ‘제구력의 예술가(Control Artist)‘라는 멋진 별명을
달아줬고 반면 햄튼은 가슴 한쪽에 붙어있는 ‘먹튀‘라는 주홍글씨를 여전히 지우진 못했다.
완투승을 바로 눈앞에 둔 9회, 치퍼 존스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섰지만 서재응의 눈부신 투구(8이닝 6안타 2실점)는 1일(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을 찾은 3만3000 홈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7전8기만에 거둔 시즌 2승. 또하나의 스타탄생은 아무 예고도 없이
이렇게 찾아왔다.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주무기는 없다. 그러나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누구든 요리할 수 있다.
서재응의 힘은 바로 그런 것이다. 다양한 구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같은 제구력.
1회 세명의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서재응은 유리한 볼카운트 속에서 세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시켰다.
‘노히트 노런은 날아갔지만‘
텍사스 투수코치로 뛰고 있는 ‘불독‘ 오렐 허샤이저.
그는 현역시절 볼넷을 내주면 ‘퍼펙트는 날아갔네. 노히트노런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고, 그러다 안타를 맞으면 ‘노히트는 깨졌군.
완봉을 해야겠어‘ 라며 다시 집중하고, 실점하면 ‘완투라도 노려야지‘ 하면서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2회 1사후 앤드류 존스에게 2루타를 맞고 이어 로버트 픽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한 서재응. ‘완봉은 날아갔지만 완투라도 해야지‘
하며 이후 경기에 임했는지 모른다.
‘빗방울 굵어지고‘
이번에는 서재응의 2승사냥을 비가 시샘하는 듯 했다. 그간 호투에도
불구하고 7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서재응은 이날은 하여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고생해야 했다.
그러나 3만여 관중들은 우산과 우비 등으로 비를 막으며 자리를 지키며 서재응의 호투를 끝까지 지켜봤다. 3회를 끝낸 뒤 더욱 굵어진 빗방울에 심판은 경기 중단까지 검토됐지만 경기는 계속됐고…
‘고마워! 신조형~‘
서재응의 승리 도우미는 신조였다. 전날(5월31일) 모국(일본)이 한국에 패했지만 그래도 감정은 없었다. 신조는 1-0으로 뒤진 3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5회에는 야수선택으로 출루한뒤 레이 산체스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아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다음타자로 대기중인 서재응의 환영을 받은 신조, 함께 ‘오~필승 메츠!‘를 외쳤을지도…
‘승리예감! 팍팍~‘
오랜만에 타선의 지원을 받은 서재응은 6·7회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6회 앤드류 존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중심타자 게리 셰필드와 치퍼
존스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서재응은 로버트 픽을 1루앞 땅볼로 돌려 세웠고 7회에도 3타자를 범타처리, 오랜만에 환호성을 질렀다.
‘역사적인 만남!‘
역사적인 한국인 투수의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서재응이 호투를 계속하던 6회 봉중근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어 4-1로 뒤진
7회말, 보비 콕스(애틀랜타)감독은 ‘행운의 여신‘ 봉중근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랑스런 코리안 빅리거들이 셰이 스타디움 마운드를 점령하는 순간이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피는 승부보다 진하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타자 제로미 버니츠에게 2루타를, 이어 제이슨 필립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신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봉중근은 토니 클락을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1이닝을 깔끔히 마치고 마운드를 케빈 그리보스키에게 넘겻다.
‘고지가 바로 눈앞있데‘
과연 ‘콘트롤 아티스트‘ 였다. 2회 실점후 8회까지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서재응이었다. 이제 마지막 9회만
막아내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완투승이다. 그러나…그러나…
방심한 탓일까? 선두타자 치퍼 존스에게 그만 2루타를 내주고 만다.
마운드에 올라온 아트 하우 감독 ‘Are U all right?‘. 서재응 괜찮다고 하지만 더이상 신인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모양이었다. 위로와 격려의 메세지를 아끼지 않는 동료들을 뒤로한채 덕아웃으로 향하는 서재응. 비록 완투는 날아갔지만 마운드의 중심에 우뚝선 그가 자랑스럽다.
‘매덕스 보다 한수 위!‘
가슴졸이며 지켜보던 9회. 마무리 아르만도 베니테스가 대타 매트 브랑코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자 서재응을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받았다. 마운드의 맏형 톰 글래빈도 서재응의 손을 꼭
잡으며 대견스러워 했는데…
글래빈 왈 "재응아! 니가 덕수(매덕스)형보다 제구가 좋구나~완벽해!!" 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끝나고 더 바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라커룸에는 취재진들로 가득찼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답하느라 정신없어 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않은 서재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뉴욕 | 이주상특파원 rainbow@
2003.06.01.포토
첫댓글 좀 늦었지만 이쁘게 봐주세요*^^*미스타봉 귀요오^^
얼굴도 미남이고 실력도 빵빵하고... 남자가 봐도 머찌당
아...멋있다.....서선수 나의 MLB초초초초초초초절정 꽃미남 리스트 초상위권 등록되어있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