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뉴스/ 오피니언) 5월 1일 노동절(메이데이(May Day)을 상징하는 꽃 – 은방울꽃
- 아직도 프랑스에서는 노동절에 은방울꽃을 주는 것이 풍습처럼 남아있다.
▲ 김흥순 : 글로벌인간경영연구원 원장
노동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다.
19세기 말 급격히 발전하는 산업사회에 새롭게 대두했던 노동문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마구 충돌하던 시기에 ‘화해’를 외쳤던 교황 레오 13세의 말과 함께 한국 노동계에도 은방울꽃의 은은한 향내를 전하고 싶다.
“노동 없는 자본은 아무것도 아니며, 자본 없는 노동도 마찬가지다. 각기 서로를 필요로 한다.”
2012년 대선 결선투표를 코앞에 두고 프랑스에서 생뚱맞게 ‘진짜 노동자’ 논란이 불붙었다.
지지율 열세 속에서 연임을 꿈꾸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이 내놓은 새로운 정치상품이었다. 사르코지는 “노동절이 좌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며,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연 집회 주제를 ‘진짜 노동(le vrai travail)’으로 정했다.
이에 반발해 좌파의 전통적 노동절 행사장에는 ‘우리가 진짜 노동자들이다’라는 펼침막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많은 파리지앵들이 은방울꽃을 주고받는 축제일이었던 노동절이 전투적 정치집회장으로 변모했다.
당시 사르코지가 내린 ‘진짜 노동자’의 정의는 근면, 자조의 새마을 정신에 가까웠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더라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기 삶을 구축해가는 사람,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도록 일하고 가정을 돌보는 사람, 일생 동안 세금 열심히 내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포함됐다.
사르코지로서는 재임 5년 동안 줄곧 오르막길을 걷는 실업률에 절망한 청년들, 신자유주의 노선에 돌아선 민심을 다잡기 위해 역설적인 노동의 의미를 던져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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